#1 직장인 채모(31·대전시 서구) 씨는 외근을 나가기 전 반드시 유가정보 서비스 사이트를 확인한다.

하루 동선 중 가장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찾기 위해서다.

채 씨는 "휘발유 가격이 하도 올라 조금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기 위해 주유소 가격을 매일 확인한다"며 "월 차량연료비가 석 달 새 3만~4만 원이 더 들어갈 정도로 휘발유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2 지난해 초 신차를 구입한 뒤 줄곧 고급휘발유를 주유해 온 모 중소업체 사장 이모(55·대전시 서구) 씨는 현재 보통휘발유 주유를 고려하고 있다.

고급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넘어섰거나 심지어 210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지난해 초 고급휘발유 가격이 현재 보통휘발유 가격이 됐다"며 "차를 아끼는 마음에 고급휘발유를 넣어왔지만 이젠 돈을 아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유가가 연일 연중 최고 가격 기록을 갈아치우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대전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5일 기준 ℓ당 1869.48원으로 전날보다 2.30원 올랐다.

특히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은 서울, 제주, 부산 등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중 4위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전국 평균가격(1866.07)보다도 높은 수치다.

또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9일(ℓ당 1700.31원)이후 140일째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5만 원을 주유한다고 가정할 때 29.40ℓ를 넣을 수 있었던 지난해 10월 9일에 비해 현재는 2.65ℓ줄어든 26.75ℓ밖에 넣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용 경유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전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가격은 ℓ당 1671.08원으로, 전국 평균(1675.97원)에는 못미치지만 지난해 10월 7일(1501.21원)보다 170원가량 올랐다.

이 같은 유가 상승으로 지역 소비자들은 3개월 새 주유간격이 짧아져 가계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직장인들은 회식이 있거나 업무상 이동할 일이 없는 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흔한 일이 돼 가고 있다.

직장인 김모(35) 씨는 "석달 새 같은 가격의 기름을 넣었을 때 20㎞를 손해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연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는 접은 지 오래"라며 "불편하긴 해도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 하면 조금이라도 아끼는 기분이 들어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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