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와 관련한 질의를 잇달아 제기하면서 ‘충청권 입지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 갑)은 “대통령께서 (지난 대선) 선거때가 됐기 때문에 ‘충청도에 가서 표를 좀 얻으려고 했다’고 했다”면서 “이것은 당신을 죽도록 사랑하니까 결혼해 주시오, 그래서 결혼을 했더니, 당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돈이 탐났다. 사기결혼과 무엇이 다르냐”고 공약 파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약속뿐만이 아니다.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작년 7월에 있었던 천안 재보궐 국회의원선거에서 충청도에 입지하겠다는 공약을 수십번 했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도 “공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하는 대통령이 그냥 나쁜 대통령이라면, 공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더 나쁜 대통령이며,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뒤 “공약집과 각종 충청권 집회에서 이명박 후보는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강하게 약속했다”며 관련 동영상과 공약집을 본회의장에서 공개했다.

임 의원은 “현 정부는 작년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세종시가 가장 적합하다는 발표를 했는데도 충청권 입지를 백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는 행정법의 기본 원리인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다. 향후 정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답변에 나선 김황식 총리는 “공약이 원칙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것은 원론적으로는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공약이라는 것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입법조치가 되어야 되고 재정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 법률이 국회에서 입지를 충청도로 못 박지 않고 법률이 일단 제정 됐으니 총리로서도 그 법률의 취지에 따라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충청권 입지를 골자로 한 법률안 개정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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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기름에 밥도 말아 먹는다', '오리고기는 살이 안 찐다' 등의 속설을 확인하기에 수통골은 적격이다. 주차장을 중심으로 죽 늘어선 20여 개의 가든이 그 증거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은 견과류, 참기름 등에 포함돼 있는 건강한 기름이다. 오리고기는 채소와 함께 균형 있게 섭취한다면 최고의 식품이다.

훈제는 불과 가까이에 있던 고깃덩이가 우연히 연기를 쐬어 특유의 풍미를 갖게 된 것으로부터 비롯됐다. 그 원시시대의 풍미가 오리와 더불어 작은 계곡, 수통골로 옮겨왔다.

수통골의 오리요리는 1990년대 중반 한 음식점이 등산객을 상대로 비닐하우스에서 백숙을 판매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비닐하우스는 산을 찾는 이들 사이에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이후 '수통골, 빈계산에 가면 꼭 백숙을 먹어야 한다'라는 불문율이 생겨났다. 재료는 빈계산 자락에 풀어놓고 키우던 닭과 오리였다. 압력솥 두 개와 몇 십 마리의 날짐승으로는 밀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2004년, 비닐하우스들은 정식으로 식당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백숙보다 훈제가 더 각광받고 있다. 이는 훈제가 백숙과는 달리 오래도록 삶을 필요가 없어 간편했기 때문이다. 또한 손님들도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오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훈제를 선호했다.

취재진은 그 중 가장 인기 있다는 '도덕봉 가든'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대여섯 명의 '이모'들이 바지락손질에 여념이 없다. 처음 온 이들은 '오리 고기 집에서 웬 바지락인가' 할게다. 바지락은 오리훈제, 백숙을 먹은 후 입안의 기름기를 시원하게 날릴 수제비에 들어갈 재료다.

4만 원짜리 오리훈제를 주문하자 동치미, 보쌈김치 등 밑반찬이 딸려 나온다. 오리훈제는 쟁반만한 접시에 담겨져 나온다. 훈제는 접시의 남은부분이 보이지 않도록 꽉 차게 담겨 있는데, 그 위로 오이, 당근, 양파, 부추, 양배추가 산을 이룬다. 이 채소더미는 곁들여 나오는 겨자소스와 함께 먹는다. 채소는 아삭한 청량감을, 겨자소스는 그에 알맞은 알싸함을 선사한다. 개인접시에 보쌈배추를 깔고 소스를 곁들인 채소와 오리훈제 한 점을 놓으면 일석이조다. 채소의 아삭함, 오리훈제의 쫄깃함이 입속에서 공존하기 때문이다.

요새 들어 부쩍 오른 식탁물가는 수통골에도 다다랐다. 메뉴판 밑에는 '보쌈용 배추와 무채는 리필이 어렵다'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보쌈채소를 빼고 오이, 당근 등은 리필이 가능하다. 훈제 오리와 채소를 다 먹을 때 쯤 바지락수제비가 나온다. '도덕봉 가든'에선 후식으로 수제비가 나오지만 다른 식당에선 칼국수가 나오기도 한다. 바지락과 호박, 당근으로 국물을 낸 수제비는 느끼했던 오리기름 세척제로 제격이다.

메뉴는 오리훈제, 백숙이 각각 4만 원, 4분의 1가량의 연훈제는 1만 원, 파전과 도토리 묵은 각 7000원이다. 오리훈제, 백숙을 먹으면 4000원인 바지락수제비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예약문의는 042-825-3777, 대전 유성구 덕명동 172-1번지로 하면 된다.

이형규 기자 knife402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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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오 경찰청장이 24일 대전 중구 선화동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조현오 경찰청장이 최근 잇따른 경찰 내부 문제로 침체한 조직 내 사기를 높이고, 치안현장의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충남경찰청을 찾았다.

조 청장은 24일 충남지방경찰청을 방문, 김기용 충남청장의 업무보고와 함께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 직원 300여 명이 참여하는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조 청장은 업무보고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은 급증하는 수요로 볼 때 완벽에 가깝다”고 자평했다. 그는 “수년전만 해도 치안에 큰 걸림돌이었던 집회시위 관리가 현재는 잘 이뤄지고 있고, 지난해 11월 서울 G20 정상회담에서 이를 꽃피웠다”고 평가했다.

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던 ‘함바비리’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임을 강조하면서 조직 내 문제로 번진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 청장은 “1월 초부터 벌어진 함바비리와 전·의경 구타사건으로 경찰이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도 “대부분 경찰의 문제라기보다 치안감 이상과 일부 총경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상반기 중으로 경찰이 정말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충남경찰도 개혁에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청장의 이날 방문이 진정한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일정변경이나 간담회 비공개 등의 미숙한 행사 진행으로 반쪽짜리 초도방문에 그쳤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실제 충남청 업무보고를 비롯해 현장 경찰관과의 대화 역시 “지극히 내부적인 일”이란 이유에서 모두발언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비공개로 진행됐고, 당초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기자간담회 일정도 취소됐다.

심지어 현장직원과의 대화에 앞서 조 청장의 모두 발언을 듣기 위해 찾은 일부 기자들 역시 본청 지시로 쫓겨나는 등 언론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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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계산은 높진 않으나 초입부터 급경사로 진을 빼며 해발고도를 잊게 만드는 산이다. 20여분가량 이어지는 급경사는 혹시나 해서 두텁게 입고 온 옷들을 후회하게 만든다. 그러나 고난은 그리 길지 않다. 급경사가 끝나면 능선이 구절양장 완만히 흐르는 데, 겨우내 쓸쓸했던 풍경들이 능선을 다라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빈계산으로 쏟아지는 햇볕은 이며 겨울에서 비껴나 있었다. 빈계산의 봄은 더디게 그러나 확실히 다가오고 있다. 정진영 기자

가장 사랑받는 산이면서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산, 사람들이 잘 모르면서도 가장 많이 다니는 산. 도시와 산이 중첩되어 산에 오르면 도시가 한 눈에 펼쳐지는 '쌍생(雙生)의 피사체'. 겨울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수통골(이하 빈계산·수통골·도덕봉을 편의상 지칭)은 그래서 더 자별하다. 등산객 1900만 명 시대를 연 대한민국에서 수십 만 명이 드나드는 작은 산이지만 미쁘고 정감이 가는 이유다. 지리산의 자랑이 '높이'에 있지 않고 '깊이'에 있듯 빈계산도 그러하다. 이제 산은 한 겹 두 겹 겨울외투를 벗고 있다. 봄을 향한 나신(裸身)이다. 공자 가라사대 산을 좋아하면 어질어진다 했거늘, 이 이름 없는 불목하니의 발길도 어느덧 산길을 향한다. 이번 산행기는 내가 나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쓴다. 동행자는 정진영·양승민·이형규 기자다.

계룡산 천황봉에서 종종걸음을 치며 뻗어 나온 산줄기가 백운봉에 이르면 두 갈래로 갈라진다. 수통골에서 바라보자면 왼쪽이 금수봉이요, 오른쪽이 도덕봉이다.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도를 보면 흑룡산은 도덕봉이라고 표기돼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이 도덕봉과 능선으로 연결된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 등을 한 오지랖 안에 집어넣어 흑룡산이라고 부른다. 높이 285m의 산이 암탉처럼 생겨 산 이름을 암컷 '빈(牝)'자를 따 빈계산(牝鷄山)이라고 하는데 산이 위치한 대전시 유성구 계산동도 '닭(鷄·계)', 계룡산도 닭인 셈이다. 수통골은 골짜기가 길고 물이 통하는 골짜기여서 이름 붙여졌다고도 하고, 금수봉과 도덕봉 사이 협곡이 수통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서남쪽 백운봉에서 발원하여 북동쪽으로 흘러오는 건천(乾川)이 이곳에 이르러서는 물굽이를 동쪽으로 틀어 수원이 풍부한 못의 형태를 이룬다.


   
 
-빈계산(수통골·도덕봉 포함)은 자주 오는가.

"서른 번쯤 온 것 같다. 처음엔 지리적 접근성이 좋아서 왔는데 이제는 산세가 좋아 온다.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는 매일 오다시피 했다. 여유가 있으면 보통 4시간 코스를 타고 바쁘면 2시간짜리를 택해서 산행한다. 이번 등산은 눈이 내린 직후라 겨울과 봄이 중첩돼 더 아름다웠다. 한걸음 디디면 겨울, 한걸음 디디면 봄이 밟혔다."

-빈계산 일대 마을 지명이 독특하다고 들었다.

"옛날부터 써온 우리말 이름들이 많다. 금수봉 동쪽의 나지막한 산을 암탉산이라 한다. 뒷산 모양이 노루 같다 해서 노루정이, 대장간이 있었다 해서 대장말, 차돌이 많이 박힌 산이 있어서 차돌모랭이, 사기 굽던 가마터가 있기 때문에 사기막골, 주위에 띠가 많아서 띠울이란 지명이 있다. 이밖에도 동산, 늦바위, 당산말, 두루바위 등 암탉산 자락의 모든 마을 이름이 순수하고 고즈넉하다."

-흑룡산(빈계산)은 어떤 산인가.

"선인들은 흑룡산을 계룡산 동쪽을 감싸주는 산으로 여겨왔다. 즉 계룡산을 천체(天體)의 성지로 보았고, 흑룡산이 그 성지를 지키는 또 하나의 성지라고 믿어온 것이다. 결국 흑룡산은 계룡산을 지키는 산지기이면서 하나의 독립된 명산이다."

-산행의 출발은.

"수통골 입구 주차장에서 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편은 도덕봉, 왼편은 빈계산과 금수봉 가는 길이다. 그 사이에 있는 골짜기가 수통골인데 초심자들은 보통 수통골로 올라가 다시 수통골로 돌아온다. 수통골은 그리 크지 않으나 폭포도 있고, 넓은 자갈밭도 있으며, 양편에 짙은 숲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객은 빈계산 방향과 도덕봉 방향을 택한다. 어디로 가든 결국은 한 지점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 빈계산 코스가 지겨우면 도덕봉 코스, 도덕봉이 싫증나면 빈계산 코스를 택하면 된다."

-빈계산 방향으로 오른다면.

"길은 처음부터 높고 가파르다. 초장에 힘이 다 빠질 만큼 길손에게 쉬이 내주지 않는다. 몸의 엔진을 아이들링할 여유조차 없다. 오르고 또 올라도 헛바퀴를 도는 듯 지리하고 밉살스럽다. 한참을 걷다보면 우심방·좌심방이 번갈아가며 아파오고, 허파꽈리와 종아리가 팽창해 압점을 짓누른다. 지금까지 수십 번을 오른 길이지만 언제나 그랬다. 하지만 넓고 한적한 육산의 등로에 퍼지는 소나무 내음이 곰살맞다. 빈계산 정상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50여 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 올라 장쾌한 풍경을 보노라면 자연스럽게 세안(洗眼)이 되니 꾹 참고 오르시라. 멀리 계룡산 줄기가 보이고, 금수봉과 도덕봉도 보인다."

-금수봉 가는 길은.

"이곳의 등로는 대체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그 많은 산객들이 어디로 흩어졌는지 고적할 정도다. 등고선의 정점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급한 비탈길을 내려섰다가도 다시 치며 올라가고, 올랐다싶으면 다시 저점으로 치닫는다. 조금 힘이 들지만 그리 먼 거리가 아니므로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멀게 보이던 계룡산이 한결 가까이 보이고, 이 산 전체를 통칭하는 수통골이 한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사적인 질문 하나 하겠다. 사계절 중 어느 때가 산 오르기에 가장 좋았는가.

"봄날의 산은 담담히 웃는 것 같고, 여름산은 짙푸르러 물에 빠진 것 같고, 가을산은 밝고 맑아 화장한 것 같고, 겨울산은 참담하여 잠자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어느 때라도 산의 사계절은 사색(四色)과 사색(思索)으로 피고진다. 들쭉날쭉한 등뼈에 초록물이 들었다가도 겨울에는 말기의 색감을 띠어 더욱 앙칼지다. 봄이면 꽃물이 들고 여름엔 꽃의 향기가 기분 좋은 멀미를 일으키니 사계절 모두 매력적이다."

-산에 오르며 보통 무슨 생각을 하나.

"돈, 삶, 여자, 빚, 행복, 가족, 기타 등등…. 부질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하지만 툭툭 털어버릴 수 있기에 그 부질없음이 좋다. 산은 거짓이 없다.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걷는 만큼 부질없는 것들을 걷어낼 수 있다. 생각을 절현(絶絃·줄을 끊음)하는 것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가출'이 아니라 '출가'한 듯한 느낌이 든다. 어지럽혀진 육화가 정화되기 때문이다."

   
▲ 곤줄박이(왼쪽)와 박새가 땅콩을 먹기 위해 등산객의 손에 앉아있다. 야생조류 중 드물게 겁이 없는 곤줄박이는 먹잇감이 귀해지는 겨울이면 애완견마냥 사람들을 따른다. 어린아이가 보채듯 울어대며 맛나게 먹이를 쪼는 곤줄박이를 바라보다 보면 사람들도 덩달아 착해진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당신에게 산이란 무엇인가.

"IMF때 등산을 시작했다. 물질적인 것도 물질적인 거지만 정신적으로 황폐해졌다. 머리 속에서 황사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이 좋아 산에 올랐는데, 나중엔 사람만큼 산마저 사랑하게 되더라. 인간은 산을 만들 수 없지만 산은 인간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지나침과 분수를 모르고 쑥대위의 여치처럼 혼자 춤추고 혼자 노래 부르기 좋아한다. 소인은 산으로 숨고 대인은 사람 속으로 숨는다는 말이 있다. 산은 이기적이지 않다.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협력해서 정상을 밟아야한다. 햇볕과 그림자의 경계선에 칼과 불이 숨어있듯 산은 홀로서기가 아닌 '여럿이'가 해야 위로 받고 위로할 수 있다. 산에 가면 동행하는 사람도, 살짝 눈인사하는 초면의 사람도 살붙이처럼 정겨워지는 것은 산객들의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빈계산 얘기를 해보자. 빈계산에서 40여 분 걸리는 금수봉은 어떤 얼굴인가.

"낡은 정자가 하나 서 있고, 멀리 계룡시의 높고 낮은 산들이 보기 좋게 다가선다. 금수봉은 이름 그대로 비단으로 수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이다. 봄에는 진달래꽃과 철쭉이 아름답고 신록이 싱그럽다. 여름에는 숲의 녹음이 짙고, 가을에는 단풍이 고우며, 겨울에는 설경이 좋다. 금수봉 바로 옆 봉우리인 백운봉도 풍광이 좋다. 고운 이름을 가진 두 봉우리가 한 곳에 있는 곳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물다. 금수봉이 또 좋은 것은 산행 들머리와 끝머리가 도덕봉과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구절양장 같은 능선 끝에 있는 곳이 도덕봉이다. 이 등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입체적으로 배치돼 있어 길의 단조로움을 깨운다."

-또 하나의 봉우리 도덕봉(534m)이 이번 산행의 최고봉 아닌가.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둑들이 많아서 도둑골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도적골에 있는 산이라 해서 도적봉이라 부르던 것이 도덕봉으로 발음이 전이됐다는 얘기다. 사실 정확한 어원은 모른다. 도덕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만 움직이면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북으로는 갑하산, 오른쪽 아래로는 현충원이 보인다. 북동쪽 아래로는 유성 골프장 필드가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월드컵경기장과 유성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너머로는 서구 아파트단지와 대덕연구단지 엑스포과학단지까지 보인다."

-이제 하산길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나서 벼랑을 탄다. 작은 봉우리가 나오는데 암벽과 철계단도 있다. 바위에 설치된 난간대를 잡거나 밧줄을 잡고 절벽구간을 내려서면 된다. 이제까지의 길이 육산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면, 하산 길에는 제법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길도 조금 가파르다. 하산길이라고 마음을 내려놓다가는 발을 헛디딜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30여 분 정도 뱀처럼 구불텅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 처음 시작했던 수통골 주차장이 나타난다."

-산행보다 뒤풀이가 더 독하다고 들었다.

"산은 4시간 타면서 술은 8시간을 마신 적이 많다. 핑계지만 사람이 좋았기 때문이다. 마치 본능 같았다. 하지만 여흥이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그저 즐기려고 한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술을 나누는 것도 인생의 흥이자 본연이다. 봄이 오고 있다. 혹독한 겨울이 있기에 봄이 더욱 달콤한 법이다. 봄옷으로 갈아입은 산의 얼굴을 하루빨리 보길 권유한다."

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산행길잡이>

△수통골 주차장~빈계산~금수봉~도덕봉~수통골 주차장:말발굽 형태의 코스로 크게 반원을 그리며 회귀하므로 가장 길다. 약 4시간 소요.
△수통골 주차장~입산통제소~보(수로)~자갈밭 삼거리~작은 수통골(금수봉과 암탉산 사이)~암탉산 잘록이~금수봉 주봉(팔각정):약 1시간 30분 소요.
△수통골~금수봉~암탉산 잘록이~암탉산~수통골 주차장:약 3시간 30분 소요.
△성북동 방동저수지~(위쪽 신뜸마을에서 골짜기로 오름)~암탉산 잘록이~금수봉:약 2시간 소요.


   
▲ 도덕봉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만난 돌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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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월세로 임차한 뒤 이를 다시 전세로 임대한 일당이 검거돼 서민들의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24일 충남 천안과 아산, 충북 청주 등 충청권 일대에서 소규모 아파트 131가구를 임차한 뒤 이를 다시 전세로 임대한 혐의(사기 및 공문서·사문서 위조 등)로 부부지간인 서모(46·여) 씨와 정모(46)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의 범행을 도운 정 씨의 형(53)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8년 11월 14일부터 최근까지 27개월 동안 천안(청솔, 주공9단지, 동우, 초원, 부영 등), 아산(초원, 삼일 등), 청주 상당구 지역의 소규모 아파트 131가구를 보증금 300만~500만 원, 월세 30만~50만 원 선에서 임차했다.

이들은 월세로 임차한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활정보지에 전세 임대차 광고를 낸 후 2000만~6000만 원을 받고 재차 임대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임차인들을 속이기 위해 아파트가 위치한 해당지역의 관인 총 6개를 위조하고, 컬러 복합기를 이용해 허위 주민등록발급 신청서를 제작했다.

이들은 월세 계약서를 토대로 실제 아파트 주인의 인적사항을 주민등록발급 신청서에 기재하고, 자신들의 사진을 붙인 후 전세 계약을 위해 찾아온 임차인들에게 보여주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주민등록증을 분실했다는 말과 함께 주민등록발급 신청서를 확인한 임차인들은 아무 의심없이 일당들과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경찰 확인결과 이와 같은 수법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전세금만 41억 60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경찰이 압수한 일당의 USB에 임차인 명단 205명분이 추가로 발견됐고, 전세 사기를 당한 임차인들 상당수가 아직까지 자신들이 사기 피해자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 임차인들의 구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당들이 매달 4000만~5000만 원을 원주인에게 월세로 지급했고, 매일 223만 원을 자신들이 빌린 일수로 변제하는 등 보증금 상당액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피해 임차인들이 직거래를 했기 때문에 부동산이 가입하는 보증보험의 보상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들이 사용한 금융계좌 추적을 위해 금융분석원에 의뢰했으며, 모든 현금 잔고를 임차인들에게 환수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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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충남 보령의 유류피해지역 어장복원 사업이 위탁 시행되다 보니 예산낭비는 물론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시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자 18면 보도〉

24일 보령 섬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시는 국비 25억 4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외연도 등 11개 섬 지역을 포함한 17개 어촌계 주민들로부터 세부사업을 요청받아 투석(投石) 등 마을어장 환경개선 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시는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업집행을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특수법인인 한국어촌어항협회에 위탁해 위탁 수수료(총액대비 6.5%)를 공제, 사업비가 그만큼 감소해 어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업 시행 과정에서 외연도 바지락 어장의 경우 1억 5000만 원이 투입되는 투석 사업이 바다 생태계 조사와 조류 흐름을 무시하고 하루 만에 이뤄지는 등 졸속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부분 섬지역 어장의 경우 투석을 하더라도 지름 50㎝ 이상 돌을 투석해야 하나 그 이하의 작은 돌까지 투석이 이뤄지는 등 제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어촌계 관계자들은 "마을어장 환경개선을 통해 수산자원회복과 어업인 생계지원으로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업내용이 줄고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의 효과도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국어촌어항협회에 위탁처리하게 됐으며, 사업을 하다보면 투석과정에서 중장비 등으로 파손된 작은 돌도 포함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사업은 허베이스피리트호에 의해 유류오염 피해를 입은 서해어장의 환경개선 사업 추진을 통해 수산자원 회복과 어업인 생계지원으로 소득증대를 꾀하기 위해 지난해 정부가 피해지역에 173억 원을 지원해 이루어졌다.

한편 올해 보령시는 특별해양환경복원사업비 60억 원을 요청한 상태이다.

농림식품부는 2007년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사고와 관련 특별법에 의해 유류 오염지역 어장 환경복원으로 피해 어업인의 생업안정과 지속적인 수산물 생산을 도모하고자 특별해양환경복원사업비를 2011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1577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0년도 농림수산식품부의 특별해양환경복원사업비 총 197억 원중 충남이 71%인 140억 원을 받아 각 시·군에 배정했으며 보령시는 25억 4000만 원(18.1%)을 2차례에 걸쳐 배정받았다.

보령=곽승영 기자 focus505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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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 서해안권의 발전 전략을 총 망라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이 자칫 공염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서해안권을 국제관광 및 휴양산업과 기간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산업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충남도의 계획이 지난해 말 국토해양부로부터 결정·고시 됐지만, 국비확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발전종합계획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구환경보전 상징화 사업 마저 비용분담을 놓고 해당 지역인 태안군과 충남도가 이견을 보여 사업 자체가 전면 중단된 상태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은 지난 2009년부터 충남도의 주관으로 인천, 경기, 전북 등 서해안권 4개 시·도가 준비한 공간발전 전략이다. 이 계획은 △서해안권 발전을 위한 기본방향 △추진전략 △개발사업 등을 내용으로 138개 사업에 25조 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령을 비롯해 아산·서산·서천·홍성·태안·당진 등 7개 시·군 3825㎢ 공간에 28개 사업, 6조 8247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환황해 경제권을 주도하는 지식·첨단 산업의 융복합벨트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종합계획안을 결정하고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2010년 12월 30일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에 대한 결정고시를 받았다.

그러나 결정고시에 있어 사업비에 대한 규정이 제외됨에 따라 국비확보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도 관계자는 “결정고시에 사업 내용은 포함됐으나 국비와 관련된 지침이 없어 지자체별로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이에 지자체별로 사업 추진을 위한 개발계획수립신청서를 마련한 후 국토부를 상대로 국비를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는 결정고시 된지 3개 월이 넘도록 28개 사업 가운데 단 한 건도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실정으로 차일피일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는 자칫 국비확보를 이유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 자체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도는 28개 사업 중 지구환경보전상징화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정하고 개발계획수립을 마련후 국비 확보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 태안군과 비용분담을 놓고 답보 상태이다.

도 관계자는 “선도사업인 지구환경보전상징화사업에 있어 시행자 지정 신청은 모두 완료한 상태로, 태안군과 협의를 지속해 합의점을 찾아낼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구환경보전상징화계획은 태안군 소원면 일원 35만㎡ 공간에 국비 240억 원, 지방비 24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15년까지 유류사고극복 전시관, 해양연구시설, 해안공원관, 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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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으로 남아 있는 대전지역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가 내년에 치러질 총선 공천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며 팽팽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경우 ‘당직’을 활용해 당 안팎에서 지역 기반을 닦을 수 있어 1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국 18개 사고지역위원회에 대한 위원장 공모를 의결하고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대전의 경우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 등 3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이 공모 대상으로, 7~8명의 후보군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구 ‘전·현직 위원장 대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중구지역위원장 공모에는 이서령 현 위원장(직무대행)과 유배근 전 위원장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중앙당의 선임을 받았지만, 내부 갈등 등으로 지역 대의원 대회가 무산되면서 추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결국 중앙당은 중구를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해 지역위원장을 재공모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이 위원장 측은 이번 공모가 직무대행의 꼬리표를 떼는 절차에 불과하다는 입장인 반면, 유 전 위원장 측은 그동안의 공백(?)을 덮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비치고 있다.

◆유성구 ‘관록·참신’의 경쟁’= 송석찬 전 국회의원과 한숭동 전 대덕대학장 간의 양자 대결로 굳혀진 모양새다.

유성구청장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전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낙선 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7년여 만인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행보를 다시 시작했으며, 유성구 지역위원장 공모로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

교육계 출신인 한숭동 전 학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대전시교육감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방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정책과 기조를 함께 했다. 선거 이후에는 민주당에 입당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성지역위원장을 둘러싼 관록의 정치인과 참신한 인물의 팽팽한 접전에 대해 정가에선 예측하기 힘든 게임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덕구 ‘삼자 구도’=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현태 전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한남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권병욱 씨 등 3자 경쟁으로 굳혀지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 공천경쟁을 벌였던 박 전 행정관과 정 전 위원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김원웅 전 의원이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이번 도전을 위해 꾸준한 물밑 행보를 보여 왔다.

권병욱 씨의 경우 대전 정가에서 얼굴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다만 권 씨는 지난 대통령 경선 당시 손학규 조직에서 충남지역 공동대표를 맡는 등 손학규 계열로 알려져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새로운 당헌당규가 적용될 것으로 보여 지역위원장을 맡는다고 특혜는 없다”라면서도 “다만 당 내 조직관리와 인지도 높이기 등에선 유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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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에 이어 제4이동통신사 진입에 재도전했던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업계는 기존 3사 체제를 유지하게 돼 가격 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뒤바뀌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KMI의 사업계획서 및 주파수이용계획서에 대한 심사 결과, 선정기준에 미달해 기간통신사업자 허가대상 법인으로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MI는 재정적 능력, 기간통신역무 제공계획의 타당성과 전기통신 설비 규모의 적정성, 제공역무 관련 기술개발 실적, 계획 및 기술적 능력 등 3가지 항목에서 항목별 최저 점수인 60점을 넘겼다.

그러나 25점이 배점된 재정적 능력 항목과 기술적 능력 항목에서 각각 17.157점, 16.410점에 그치며 총점 66.545를 기록, 선정기준인 70점을 넘지 못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날 회의에서 "주요주주의 재무상태 등을 고려할 때 자금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고 특화된 비즈니스 전략 없이 요금 경쟁만으로 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KMI의 승인 거부 이유를 밝혔다.

방통위 측은 향후 와이브로용으로 할당된 2.5㎓ 주파수에 대한 사업허가 신청이 들어오는 경우 심사과정을 거쳐 신규사업자 선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KMI가 주주구성과 사업계획서를 재구성해 다시 신청할 경우에도 재심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KMI가 세번째 도전을 할지 여부는 물론 새로 통신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나올지 여부도 장담할 수 없어 당분간 소비자들은 이동통신비 인하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쟁유발로 가격 인하를 기대하던 소비자들과 통신장비 수요창출을 노리던 통신장비 업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직장인 김모(33) 씨는 “가격인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는데 좌절됐다니 아쉽다”며 “이제는 이동통신업체들이 소비자 여론을 수렴해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해 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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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는 24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 세종시가 적지임을 강조하고 현 정부 국정운영의 근원적 문제를 제기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과학벨트 문제가 바로 현 정부의 원칙과 철학이 없는 국정운영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약을 국민이 그대로 믿지 않는다면, 정부 정책이 지켜질 것이라고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없다면 임기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국정을 펼쳐 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심 대표는 이어 “과학벨트특별법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핵심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라며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는 이 대통령과 현재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공약과 정부의 정책으로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어 “세종시 주변에는 전국 공공기관의 29%, 대학연구소 30%, 기업연구소 33%가 집적되어 있다”며 “지난 40년간 30조가 투자된 대덕특구와 함께 오송·오창 생명과학단지, 천안과 아산의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로 연결되어 비즈니스 파급효과가 우수한 지역”이라고 세종시 입지를 재차 주장했다.

심 대표는 또 “암반층으로 지질조건 등 안전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배후지역 확장 가능 공간이 충분하다”며 “중이온 가속기 100만 평 기초과학연구원 50만 평 등 당장에라도 사업시행이 가능한 부지는 한강 이남에 세종시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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