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으로 남아 있는 대전지역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가 내년에 치러질 총선 공천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며 팽팽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경우 ‘당직’을 활용해 당 안팎에서 지역 기반을 닦을 수 있어 1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 공천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국 18개 사고지역위원회에 대한 위원장 공모를 의결하고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대전의 경우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 등 3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이 공모 대상으로, 7~8명의 후보군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구 ‘전·현직 위원장 대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중구지역위원장 공모에는 이서령 현 위원장(직무대행)과 유배근 전 위원장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8월 중앙당의 선임을 받았지만, 내부 갈등 등으로 지역 대의원 대회가 무산되면서 추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결국 중앙당은 중구를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해 지역위원장을 재공모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이 위원장 측은 이번 공모가 직무대행의 꼬리표를 떼는 절차에 불과하다는 입장인 반면, 유 전 위원장 측은 그동안의 공백(?)을 덮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비치고 있다.

◆유성구 ‘관록·참신’의 경쟁’= 송석찬 전 국회의원과 한숭동 전 대덕대학장 간의 양자 대결로 굳혀진 모양새다.

유성구청장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전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낙선 후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7년여 만인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행보를 다시 시작했으며, 유성구 지역위원장 공모로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

교육계 출신인 한숭동 전 학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대전시교육감에 도전하는 것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지방선거 당시에도 민주당 정책과 기조를 함께 했다. 선거 이후에는 민주당에 입당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성지역위원장을 둘러싼 관록의 정치인과 참신한 인물의 팽팽한 접전에 대해 정가에선 예측하기 힘든 게임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덕구 ‘삼자 구도’=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현태 전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한남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권병욱 씨 등 3자 경쟁으로 굳혀지고 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 공천경쟁을 벌였던 박 전 행정관과 정 전 위원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김원웅 전 의원이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이번 도전을 위해 꾸준한 물밑 행보를 보여 왔다.

권병욱 씨의 경우 대전 정가에서 얼굴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다만 권 씨는 지난 대통령 경선 당시 손학규 조직에서 충남지역 공동대표를 맡는 등 손학규 계열로 알려져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는 새로운 당헌당규가 적용될 것으로 보여 지역위원장을 맡는다고 특혜는 없다”라면서도 “다만 당 내 조직관리와 인지도 높이기 등에선 유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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