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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폐암 발생률을 줄이기위해 청소년들에게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하며, 흡연자는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도록 유도해야한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
폐암은 천안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암 사망률을 보더라도 암 사망률 중 1위를 차지 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진단 당시 대부분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로 발견된다. 이는 폐암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폐는 기관지와 폐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폐암은 기관지와 폐포 모두에서 발생한다. 기관지나 폐포의 상피세포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무한정 자라고 누적되어 폐 자체는 물론 주위 조직을 파괴한다. 암세포는 혈액이나 임파선 혈관을 따라 다른 장기에도 전이를 일으켜 그 장기의 정상 기능을 마비시킨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의 두 가지로 분류된다. 소세포 폐암이 15~20% 정도이고, 나머지가 비소세포폐암인데, 선암, 편평상피암 및 대세포 폐암이 이에 속하며, 선암이 가장 많다(40~50%).
◆ 폐암의 원인과 증상
가장 중요한 폐암의 원인은 흡연이다. 이외에도 대기오염, 유전적 소인, 석면, 라돈 등 발암물질에의 직업적 노출, 반복적인 염증(결핵), 마리화나, 규폐증, 비타민A 부족 등이 폐암 발생과 관련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증상은 기침, 가래, 객혈, 호흡곤란증이 대표적이지만 일반 감기와 구분이 모호하다. 또 증상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므로 증상의 유무로 폐암의 발생을 진단하거나 추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평소에 기침이 없던 사람이 쉽게 낫지 않는 기침을 지속하든지, 객담에 피가 묻어 나오면 좀 더 적극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감기 증세의 동반 없이 목소리가 쉬거나 어깻죽지와 팔의 통증, 호흡이 색색거리는 천명음이 들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다가 뒤늦게 폐암의 척추 전이로 진단되는 사람이 많다. 두통이 있으면서 구역 또는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는 폐암의 뇌전이로 생기는 증상이다. 이 역시 중풍으로 오인하여,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수가 허다하다. 이유 없이 장기간 목이 쉬는 경우도 일단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 폐암의 조기검진
특히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전체 폐암 환자 중 20% 정도만이 조기에 발견되고, 대부분 진단받을 당시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 폐암이다. 폐암은 아주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병기에 따라 치료 예후가 큰 차이를 보이며, 수술이 가능한 1기와 2기 사이에서도 수술 후 완치율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조기 진단 방법에는 △객담 세포진 검사(액상체액병리) △저선량 흉부CT △형광 기관지 내시경 등이 있다. 최첨단 검사방법인 형광 기관지 내시경검사가 매우 효과적인데, 더불어 저선량 흉부CT와 객담 세포진, 종양표지자 검사를 병용하면 조기 진단율이 크게 높아진다. 저선량 CT는 방사선 피폭량이 적어서 자주 촬영하여도 문제가 없다. 저선량 CT에서 1㎝ 미만의 작은 결절이 발견되면 3~6개월 후 재촬영을 해야 한다. 형광 기관지 내시경은 아직 혹으로 성장하지 않은 점막의 악성세포변성도 찾아낼 수 있다. Pet-CT도 폐암의 조기 검진에 유용하다.
◆ 폐암의 치료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등이 있다.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엔 5년 생존율이 5% 이내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우리병원 호흡기내과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우리병원에서 조직학적 검사로 폐암 확진을 받았던 환자 중 수술로 치료 가능했던 초기 선암 환자는 15%에 불과했다. 수술이 가능한 2기, 3기인 경우도 완치의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결국 조기 발견만이 완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에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방사선치료법이 개발되었다는 것이다.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암세포만 파괴하는 사이버나이프와 래피드아크라는 첨단 방사선치료법이다. 두 치료법은 방사선치료로 수술효과를 낼 수 있으며, 매우 정밀하게 암만 콕 집어 제거할 수 있다. 사이버나이프가 주로 작은 암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래피드아크는 비교적 큰 암과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암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이들 방사선치료법들은 폐암 조직의 상당 부분을 파괴하여 고령자나 다른 질환이 겹쳐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 폐기능 악화로 폐절제가 어려운 환자에서도 아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우리병원에서 최근 도입하여 가동을 앞두고 있는 노발리스티엑스는 현존하는 방사선치료기 중 가장 앞선 기기다. 사이버나이프와 래피드아크 치료기능을 모두 결합하여 모든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장비이다. 노발리스티엑스의 도입은 우리 충청 지역뿐만 아니라 중부권 지역 암환자들을 위해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폐암 예방하려면 우선 금연
우선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의 학교 내 금연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담배의 해독성을 미리 가르쳐서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하며, 흡연자는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30년 전 금연운동을 실시한 미국에서는 현재 폐암의 발생과 사망이 줄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금연운동은 확산되고 있고, 금연구역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흡연구역이 따로 정해져있다 해도 담배연기는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되어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한 건물 내에 흡연구역을 설치해서는 절대 안되며, 실외라 하더라도 건물 가까운 곳에서는 흡연을 금지해야 한다.
도움말 = 서기현 교수순천향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조기검진이 필요한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