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한 대동제인가

2010. 10. 28. 00:55 from 알짜뉴스
     축제 일정을 변경한 한남대가 갑작스런 맹추위에 된서리를 맞고 있다. 27일부터 축제 일정에 들어간 한남대는 평년에 비해 10도 가량 낮아진 쌀쌀한 날씨로 축제의 주체인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아졌고 축제기간을 연기한 학교와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축제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인기가수 공연의 경우 기온이 더 낮은 야간시간에 진행돼 상당수 학생들이 관람을 포기, 인근학교 여고생들만 가득한 ‘주인없는 행사’가 될 처지에 놓였다.

당초 한남대는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축제 프로그램 구성을 놓고 총학생회와 학교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개최 시기가 미뤄졌다.

문제의 발단은 학교 측이 축제와 무관한 해외봉사활동을 프로그램에 끼워넣으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인 대동제 자체 규모는 줄어들고 소수의 학생에게만 특혜가 주어지는 행사로 변질하여가고 있다”며 반발하면서 축제 무산 위기까지 갔었다.

이후 학교 측과 총학생회가 내부 조율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을 빼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3주가 늦어진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하지만 축제기간 예상치 못한 기습추위가 찾아오면서 행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축제 첫날인 27일, 오전 11시부터 문을 연 각종 체험행사장에는 참여 학생들의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이날 축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된 총장배 축구대회 역시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되면서 참가 학생들의 부상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남대 한 신입생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축제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고 가수 공연도 보고싶지만 추위 때문에 그냥 귀가할까 고민 중”이라며 “다른 학교들은 따뜻한 5월에 축제를 하는데 왜 우리학교는 가을에 하고 그것마저도 연기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