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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토착·권력형 비리 수사를 담당하는 충북지방경찰청 수사2계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송영문 경감, 고준국 경위, 김철문 계장, 윤왕근 경사, 이종수 경사, 이재학 경사, 김희수 경사.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퇴직 지방의원들의 소소한 범죄 내지 사이비기자들의 공갈·협박 등 '잔챙이 범죄'만 적발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충북경찰의 성적표를 보면 전문화·고급화 패턴으로 변모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전문지식을 겸비한 고급 수사인력을 주요부서에 포진해 '무풍지대'로 인식된 권력층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로 충북경찰의 위상을 높였다.
‘제65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수사 핵심브레인들로 구성된 충북지방경찰청 수사2계 직원들을 만났다.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김철문(44) 경정을 계장으로, 송영문(31) 경감, 김희수(43)·윤왕근(42)·이재학(43)·이종수(42) 경사 등 외근팀과 고준국(41)·곽종광(47) 경위 등 내근팀의 환상적인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 구성돼 있다.
17년간의 수사·형사생활로 잔뼈가 굵은 정통 ‘수사통’ 김철문 계장을 중심으로 한 '팀워크(teamwork)'와 수사과정에서 사소한 단서라도 놓치지 않는 수사관들의 집요함이 굵직굵직한 기획수사를 해결할 수 있는 수사2계만의 자랑이다.
대나무와 같은 굳은 심지로 흔들림없이 수사기획부터 방향을 제시하는 ‘수사2계호’ 선장 김철문 계장, 송곳처럼 날카롭고 예리한 수사 감각의 소유자 송영문 수사외근팀장.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다.
‘기획수사의 달인’ 김희수 경사, 범죄첩보라면 단연 최고를 자랑하는 윤왕근 경사, 사건해결을 향한 끝없는 근성의 소유자 이재학 경사, 자료분석에 탁월한 이종수 경사, 철통같은 보안과 빈틈없는 지원으로 외근팀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고준국·곽종광 경위는 충북경찰의 수사력을 높이는 ‘핵심 브레인’.
수사2계가 치밀한 기획수사 전략과 고도의 기법을 바탕으로 공직비리 척결에 나서면서 지역 정·재계 등 권력층 비리 수사를 척척 해내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한용택 전 옥천군수의 뇌물비리 수사 등이 꼽힌다. 수개월에 걸친 수사기간과 수만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자료분석 등을 통해 한 전 군수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냈다.
올초에는 직원들에게 허위 출장비를 수령하도록 지시한 뒤 이를 갹출하는 방법으로 1480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충북개발공사 전 사장 채모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등 모두 19건의 수사를 해결, 114명을 사법처리했다.
5급 이하 행정공무원이나 전직 지방의원, 민간단체장들의 개인적 범죄, 환경관련 사이비 기자들의 공갈·협박을 밝혀내는데 그쳤던 때는 이미 지난 셈이다.
지역 정·재계는 물론 언론계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면서 과거 국정원과 검찰에서나 가능했던 특정계층 비리에 대한 수사가 이제는 경찰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비위가 의심되면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성역 없는 수사'로 지난 8월에는 송영문 팀장이 경위에서 경감으로 1계급 특진하는 영예를 차지했다. 충북경찰 역사상 최초로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수사부서 '경감특진' 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김철문 계장은 “수사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성역없는 수사’로 부패척결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세금을 축내는 보조금 불법집행이나 공직부패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