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충북도당 당직자들이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아들을 국회부의장실에 특채 시킨 민주당 노영민 국회의원과 홍재형 국회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아들 특채 시비에 휘말린 민주당 노영민 의원(청주흥덕을)과 홍재형 의원(청주상당)에 대해 지역정치권이 일제히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충북도당은 20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아들 특채와 관련해 노영민 의원과 홍재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아들이 홍재형 국회 부의장실 4급 비서관으로 특채돼 공정성과 특혜논란이 일고 있다”며 “국회직 공무원의 경우 입법고시에 합격해도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는데 8년 정도 걸리는데 제1야당의 대변인까지 지낸 지역구 재선의 노 의원이 인접 지역구의 같은 당 홍재형 부의장에게 직접 부탁해 사상 초유로 20대 중반을 4급 비서관으로 특채했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딸 특채 당시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외교부 장관의 딸을, 그것도 한 사람만 특채하는 게 공정한 사회냐’ ‘공정한 사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부르짖는 대로 모든 국민에게 공정해야 공정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던 것을 상기하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특혜 사태는 해당 의원들의 자질과 공무 담임 적격성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구민과 충북도민들의 위신에 먹칠한 것”이라며 “노영민 의원과 홍재형 의원은 지역구민과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특혜 논란 노영민 의원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민노당은 성명에서 “20대 중반의 무경력자가 4급 비서관으로 채용된 사례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노아무개씨의 채용이 특혜 비난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노당은 “노영민 의원이 속한 민주당이 유명환 장관의 딸 일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종용하고 있었을 당시, 노 의원은 자신의 아들을 이미 홍재형 부의장의 기획비서관 자리에 앉혀놓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며 “노 의원 자신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 아들 A씨(26)는 홍재형 부의장이 취임한 지난 6월 홍 부의장실의 4급 상당 기획비서관으로 채용됐다. 국회 부의장은 4급 상당 비서관을 2명 채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A씨의 취업이 노 의원의 부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데다 국회의원 보좌관 직급중 높은 편에 속하는 4급 상당 비서관에 보좌진 경력이 없는 20대가 채용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아들은 미국 유수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이라며 "국회 정무위 소속인 홍 부의장실에서 영어에 능통하고 경제 분야를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들을 소개했고 일반직이 아닌 별정직으로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인 올해 말까지만 일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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