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은 물론 늦게까지 남아 잔업하고 상사 눈치 보느라 대꾸한 번 못하던 하위직 말단 공무원의 비애가 옛말이다.

높은 실업률과 치열한 경쟁률 속에서 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한 자칭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젊은층 공무원들의 근무세태가 예전과는 다르게 변하고 있다.

충북도가 최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본청 직원들에 대한 시간외근무수당 지급현황을 조사했다. 이 중 하위직 공무원 시간외근무 시간이 유별나다. 하위직 7·8급을 제외하고 직급별 시간외근무시간은 많게는 평균 50시간, 적게는 47시간으로 예산평성 기준 월 67시간을 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평균시간을 훌쩍 넘고 있다.

반면 선배 공무원들에 비해 7급 직급은 평균 42시간으로 전체 평균 45시간에는 못 미치고 있다. 같은 하위직 8급 직급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38시간, 하반기 평균 39시간, 올해 상반기 평균 38시간으로 40시간도 넘지 못하고 있다.

수당은 못 챙겨 먹으면 손해라는 식으로 수당을 더 받기 위해 늦게까지 남아서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거나 휴일 사무실에 나와 시간을 때우는 얌체직원들이 생길 정도로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속칭 눈 먼 돈으로 통하고 있다.

기획·예산·총무·인사·복지 분야나 사업부서 등 기준시간을 초과할 정도 바쁜 부서를 제외하고 두세 시간 늦게 퇴근하면 쉽게 수당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특이하게 하위직급에서 마다하고 있다.

자신이 일한 만큼 수당을 받겠다는 양심적인 직원들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20년 공직사회에 몸은 담은 베테랑급 선배 공무원들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대부분 임용된 지 5년 안팎인 평균 연령 31~32세 젊은층으로 구성된 8급 직원들 대다수가 퇴근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굳이 일에 매달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일부는 '내 일 아니면 안 한다'는 마인드도 팽배해 시간외근무시간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두 시간 더해서 몇 푼 안 되는 수당을 받는 것보다 일찍 퇴근해 여가를 즐기는 게 낫다는 마인드가 요즘 젊은 직원들의 근무세태라는 게 선배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여성직원들이 많다는 이유도 있다. 본청 7급 240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9%, 8급 63명 중 여성 비율은 30%로 다른 직급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일하면서 가사까지 돌봐야 하는 여건상 늦게까지 일을 안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신세대 공무원들의 근무세태가 초과근무시간에서 단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같은 세태에 선배 공무원들은 아쉬움이 많다.

동료의 일을 돕거나 과장, 계장의 업무지시를 마무리하기 위해 늦게까지 남아서 열심히 일했던 공무원 초년생 시절과는 다른 모습에 거리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있다.

도 한 간부공무원은 "답답한 마음에 충고라도 할라치면 다면평가니, 공무원 노조니 오히려 밑에 직원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속으로 삼키는 일이 많다"며 "예전 직원들 간 끈끈했던 정이나 동질감은 점차 사라지고 건조한 직장 내 분위기만 조성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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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산군 고추유통센터 옆에 설치된 초대형 가마솥. 이성희 기자  
 
충북 괴산군에는 밥을 지을 수 없는 초대형 가마솥이 있다. 크기로 따지면 세계적인 자랑거리지만 지금은 애물단지로 전락해 관리에도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어 군민들조차 원성이다.

이 가마솥은 김문배 전임 괴산군수가 군민 3만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솥밥’을 먹으며 공동체의식을 높이자는 취지로 군민 성금 2억 원을 포함, 5억 원으로 지난 2005년 7월 제작, 국내·외적으로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던 것.

둘레가 17.85m에 이르는 이 초대형 가마솥은 지름 5.68m, 높이 1.67m, 두께 7㎝, 총 중량은 43.5톤이나 돼 철로 만든 솥으로는 세계 최고가 되지만, 호주에는 이보다 더 큰 질그릇 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옆에 설치한 초대형 가마솥은 최대 쌀 50가마까지 밥을 지을 수 있지만 단 한 번도 밥은 짓지 않았으며, 솥뚜껑 또한 무게가 만만치 않아 뚜껑을 여닫는데도 쉽지 않다.

이렇게 큰 가마솥의 이용을 보면 ‘괴산군민 가마솥’은 지난 2005년 8월 대학찰옥수수 삶기 시연 및 시식행사(1만 개)를 시작으로 △감자삶기 시연(1만개) △12월 동지팥죽 군민 한마음 나누기 큰 잔치(5000명 분) △청포물 머리감기 행사(5000명 분) △2006~2007년 8월 괴산고추축제 대학찰옥수수 삶기 시연 등 1년에 1회 정도일 뿐, 군민들의 피같은 돈을 모금해 제작한 것에 비해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6년 11월 괴산군의회가 임시회기 때 군정질문을 통해 가마솥의 위치적인 부적합과 활성화 방안이 전무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임각수 군수는 "가마솥 위치는 이미 전국에 홍보돼 옮기기가 어려워 홍범식 고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하겠다"며 "소도읍 가꾸기 일환으로 가마솥 주변을 종합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후 이렇다할 가마솥 이용 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괴산 가마솥은 애물단지로 전락, 군민들 사이에서도 이런 괴산군의 행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강원 괴산군관광진흥담당은 “현재 1억여 원을 들여 가마솥 이용방안을 포함 군 전체 관광활성화 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괴산=김상득 기자 kims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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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대전시 서구청이 ‘기존 창고의 용도를 변경하지 않고 운영한 월평동 중고차매매단지 내 성능·상태 점검장’에 대해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은 잘못됐다는 행정심판 결과가 나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보 3월 31일자 5면 보도〉

대전시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한국자동차기술인협회가 “용도변경을 하지 않고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장을 운영했다는 이유로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서구청장을 상대로 청구한 행정심판에서 청구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따라 서구청은 즉각 취소 처분을 반려했다.

행정심판위원회는 판결문에서 “청구인은 올 1월 14일 점검업을 서구청에 신고했고 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며 “건축법에서 정한 용도기준을 위반했어도 피청구인(서구청)이 해당 법률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별론(別論)으로 하고, 신고수리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위법이 있어 이 사건 청구를 인용한다”고 재결했다.

문제는 토지·건물주와 주변 다른 성능점검장 업주 등이 행정심판 패소의 원인은 서구청에 있다며 최근 구청장에게 진정서와 중고자동차 성능점검장 허가취소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용도변경을 하지 않고는 창고 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는 건축물에 중고차 성능·상태 점검장을 설치하고 영업할 수 없는 데, 서구청 교통기획과는 이를 용인해주고 건축과는 불법 행위로 보고 원상복구를 명령했는 데도 결국 행정심판에 제소돼 패소에 이른 것은 중대한 오류라는 주장이다. 또한 행정심판에서 서구청은 형식적이고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패소한 이후에도 항소 등 추가조치도 없이 관망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진정서 내용은 “해당 성능점검장은 자동차 전용시설로 허가되지 않았고 건축물의 용도가 창고인 데 원 토지주의 사망으로 상속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차인이 전대계약과 토지사용 승낙서를 임의 작성, 신고수리 요건을 만들어준 사안”이라며 담당부서의 사업 승인과정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구의회 모 의원은 “구청에서 승인을 해주기 전에 현재 건축물과 토지의 용도관계, 교통법과 건축법 사이에 문제 등을 신중하게 검토했더라면 행정소송까지 가는 등의 문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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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행정절차의 닻이 오른다. 청주·청원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청원청주상생발전위원회(이하 상생위)와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원회(이하 군민추)는 28일 각각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발의에 의한 통합건의서를 청주시와 행정안전부에 제출한다.

지난 10일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한 상생위는 이달 16일부터 25일까지 홍보를 겸한 거리서명운동을 벌였으며, 28일 상생위에 참여한 단체에서 접수된 서명부를 회수해 이날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시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군민추도 지난 25일까지 약 5000여 명의 청원군민으로부터 서명을 접수받았으며, 청원군에 건의서를 제출할 경우 서명한 군민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것을 우려 28일 오전 11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접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통합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시민단체들의 통합건의에에 이어 청주시와 청주시의회도 29일 오전 행정안전부에 통합을 건의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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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제수용품 중 대표적인 35개 품목에 대해 2차에 걸쳐 가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래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충북지회 청주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23일 충북도내 대형마트(7곳)와 재래시장(9곳), 슈퍼마켓(7곳) 등 23곳에 대해 햅쌀과 단감, 국산 참조기 등 제수용품 35개 품목에 대해 물가동향을 실시한 결과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재래시장에서의 구입가격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보다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35개 품목 중 아직 판매업체가 적은 수입 깐녹두와 수입곶감 2개 품목을 제외한 33개 품목의 구입비용은 슈퍼마켓이 18만 6552원, 대형마트가 18만 5597원인데 반해 재래시장은 15만 9255원으로 슈퍼마켓 구입가격보다 2만 7297원(17.1%)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추석 제수용품 물가조사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17개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으며, 10개 품목에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대형마트에서는 나물류와 야채류 등은 국산을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재래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입산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일, 쇠고기, 조기 등 농수축산물을 구입할 때 단순한 가격비교를 통한 구입보다는 품질과 원산지를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서 지난 2일 충북도내 23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35개 품목 중 햅쌀과 국산 참조기 등 27개 1차 조사 취급품목에 대한 가격조사에서도 대형마트는 13만 140원인 반면 재래시장은 10만 5948원으로 재래시장이 2만 4192원(22.83%)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물가조사는 추석명절 특수를 노리고 고의로 출하시기를 늦추거나 부당 가격인상 등의 물가상승을 유도하는 상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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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을 찾아서’ 떠나는 지구촌 공예여행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40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23일 개막된 공예비엔날레는 행사 닷새째를 맞아 캐나다, 핀란드,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온 외국인 작가 및 관람객 200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하고, 전국의 자치단체, 자치위원, 그리고 대학생들의 관람이 이어졌다. 특히 개막 첫 주말인 26일과 27일에는 전국의 주요 대학 공예 및 디자인 계열 학생들이 현장을 방문했으며, 가족단위 입장객과 주부, 노인층 등 일반 관람객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관람객들이 많이 몰린 전시회로는 본전시와 국제공예공모전 등이 꼽힌다. 공예비엔날레 해외초대작가전과 문화체험 현장을 화보로 꾸며본다.

   
▲ 책과 예술이 만나는 청주국제북아트전이 비엔날레 특별전으로 기획돼 청주시 한국공예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던 상당산성에서 목조각장 박찬수 씨가 축하 퍼포먼스를 펼쳤다.

   
▲ 23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식 축하공연

   
▲ CampnaBrothers 파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 PattyJohnson 토바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 이윤주 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 김주현 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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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단풍  
 

버려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의 단풍 드는 날


쌀쌀한 바람과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한여름 내내 초록을 자랑하던 잎사귀들은 어느 새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산 전체가 고운 색동옷으로 가을 옷을 갈아 입는다.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사나흘 늦은 10월 1일 설악산을 시작으로 하루 20㎞씩 남하해 10월 17일 한라산까지 온 국토를 물들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설악에서 한라까지 산길을 따라 붉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단풍.

이 가을 자연이 빚어내는 거대한 색채예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일상의 짐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가벼운 배낭을 짊어진 채 ‘단풍 명산’을 찾아 떠나보자.

북한을 제외하고 해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단풍소식을 전하는 곳은 설악산이다.

올해도 설악산은 붉고 노란 기운들이 있는 힘껏 초록을 아래로 아래로 밀어내며 가을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최고 단풍명소로 꼽히는 설악산은 천불동과 흘림골, 공룡능선, 가야동, 수렴동, 백담사 계곡 등 산세가 수려하고 빼어나면서 단풍이 아름다운 곳들이 산 중간 중간에 즐비해 있다.

하지만 이들 계곡은 대체로 등산로가 길고 비교적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가족과 함께 단풍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주전골을 추천한다.

주전골은 한계령 중턱에서 용소폭포를 거쳐 오색약수까지 흘러내리는 골짜기로 등산로가 완만해 가벼운 산책 정도의 노력만 있어도 곱고 화사한 단풍과 만날 수 있다.

특히 한계령 중간 도로변 매표소부터 출발하는 3.2㎞ 코스를 택하면 왕복 2시간 만에 단풍과 어우러진 십이폭포와 선녀탕, 만물상 등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설악산에서 남녘으로 살짝만 눈을 돌리면 비로봉과 호령봉, 상황봉, 두로봉, 동대산 등 다섯 봉우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오대산이 나타난다.

오대산은 설악산이나 내장산에 뒤지지 않는 단풍명소로 손꼽히며 해마다 이맘 때쯤 단풍놀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오렌지색과 노란색 계열의 연한 단풍이 단아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더고 잘 다듬어진 트래킹 코스도 여러 개 자리하고 있어 가족 또는 연인 함께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단풍구경은 전나무 숲길이 우거진 월정사 일주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길게 늘어선 전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땀방울을 식히고 얌전한 흙길은 자연의 상쾌함을 더한다.

더욱이 이 코스는 오르막이라 부르기가 무색할 만큼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어린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도 어렵지 않게 기념사진을 찍으며 완주할 수 있다.

중부지역에 설악산과 오대산이 있다면 남쪽에는 내장산이 있다.

전북 정읍시에서 11㎞ 떨어져 있는 내장산의 가을단풍은 전국에서 으뜸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국의 관광버스들을 매년 가을 줄세운다.

산 안에 숨겨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내장산은 신선봉을 주봉으로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월영봉, 연지봉 등 9개의 봉우리가 말발굽처럼 특이한 산세를 갖고 있다.

보통 내장산 단풍 구경은 내장사 일주문부터 시작되며 단풍터널로 불리는 구간은 그야말로 산에 단풍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풍을 위해 산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또 우화정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넓은 눈으로 단풍이 드리워진 원경을 바라볼 수도 있어 더없이 좋은 단풍여형지로 꼽힌다.

이밖에도 빨갛게 물든 단풍이 조금 식상하다면 온통 노란색 잎으로 치장한 천년 은행나무가 버티고 서 있는 경기도 양평 용문사를 권한다.

수령 1100년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용문사 은행나무는 샛노란 은행잎들이 그림처럼 가을바람에 나부끼며 현실에는 없는 상상 속 세상같은 느낌을 준다.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꽂은 것이 뿌리를 내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천년 전 전설 속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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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등록번호 등 국내 개인정보가 해외 인터넷상에서 무차별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1~2분이면 찾을 수 있는 주민등록번호 리스트가 있으며 주민번호 생성기, 이름, 주소, 주민번호 등 모든 개인정보가 실제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의 국감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 의원은 24일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개인정보 유출상황이 심각하다”며 “지구촌을 떠다니는 한국인들의 개인정보 유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실제로 한 게임사이트에 접속해 주민등록번호를 획득한 후 이를 국감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이 의원은 “중국의 게임사이트에서는 등록에 필요한 한국인 주민등록번호를 찾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다”며 “실제 이를 통해 중국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조회한 결과 1분 만에 수백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 사이트에는 ‘한국에서는 실명제로 하고 있어서 본 사이트에서는 제공을 못하나 구글에 가서 한국인 신분증으로 검색하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고, 이를 그대로 따라하면 수백 명의 실명과 주민번호가 쏟아져 나왔다.

이 의원은 “주민번호를 조금만 활용한다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 2차, 3차의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민번호 리스트 건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기존 한국 내 검색을 담당하는 대행업체에만 위임해 진행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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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부가 지난 21일 서원학원 임원 승인 취소 결정을 내린 가운데 24일 범대위의 기자회견이 서원대 행정동 회의실에서 열려 홍민규 범대위원장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서원학원 범대책위원회는 24일 “서원학원에 임시(관선)이사가 파견된 후 정이사 체제(새 법인이사)로 전환할 경우 박인목 전 이사장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서원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법인 영입 때 종전이사인 박 전 이사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재산권 귀속 주체가 아직도 박 이사장에게 남아 있다’는 등의 주장이 그대로 언론에 잘못 보도되고 있다”면서 “지난 2006년 상지대 판례는 사립학교법 개정 등으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개정 사립학교법, 사학분쟁조정위 운영규정 등에 따르면 박 전 이사장은 결격사유(기망수법 이사장 선임, 유죄판결, 승인취소)로 인해 학교정상화 일환의 새 법인 영입시 의견청취 대상도 아니다”면서 “학교법인에 출연된 재산 또한 주식회사에 출자된 재산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주식이나 권리증서 등이 존재하지도 않고, 재산권 귀속주체도 박 전 이사장에게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임시이사 추천과 관련 “모든 것을 교과부에 일임했다”면서 “학교정상화 만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이사장 측의 ‘가처분신청’ 경우에 대해 범대위는 “교과부에서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섣불리 판단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교과부 관계자도 완벽한 논리 준비가 돼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최인석 기자 cis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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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모(29·여) 씨는 청주시 흥덕구 A동 주민센터에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행정인턴으로 근무했다. 현재 윤 씨는 기간제교사로 취업에 성공했다. 행정인턴 근무 당시 윤 씨는 사회복지 전반에 걸쳐 업무를 맡았다. 윤 씨는 새로운 업무를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웠지만, 결국 취업 이후에는 더 이상 행정인턴 시절 배운 업무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윤 씨는 “행정인턴을 그만두고 돌이켜보면 민원인을 상대해본 것이나 조직문화 등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사회복지 분야 진출을 꿈꾸던 사람이 아닌 이상 업무능력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청년층에 일자리 제공 및 직장체험, 전문성 향상의 기회를 위해 실시되고 있는 행정인턴제도가 절반의 성공만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주시의 경우 1·2기에 걸쳐 총 69명의 행정인턴을 선발했다. 이중 중도 이직자는 총 35명으로 취업이 25명, 개인사유 7명, 건강문제가 3명이다.

취업자 25명 중 10명에 대해 본보가 취재한 결과 행정인턴을 경험한 취업자들은 사회경험 분야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업무 분야에서는 전문성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특히 일반기업으로 취업을 원했던 행정인턴 경험자들은 공직을 원하는 행정인턴들보다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전문성 향상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

흥덕구 B동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했던 김 모(27·여) 씨는 “행정인턴 동료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사회복지업무만 시킨다는 점에 불만들이 많았다”며 “행정인턴 근무자 중 특히 공직희망자는 행정 분야에서 근무하길 원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실망하곤 했다”고 전했다.

청주시도 행정인턴들의 이 같은 불만을 알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지침을 이유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경제과 관계자는 “보건복지가족부의 요청에 의해 행정안전부에서 행정인턴들을 읍·면·동 사회복지업무에 투입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일반행정 분야에서 일손이 모자라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중앙정부의 지침을 어길 수 없어 동 사회복지 업무에 행정인턴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전국적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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