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이 내년 9월 중순부터 세종시로 이전하며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일부 중앙행정기관도 이전을 시작한다.

정부는 18일 오전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제2차 세종시지원위원회를 열고 중앙행정기관의 내년 세종시 이전 일정을 확정했다.

행정안전부가 마련해 보고한 이전계획에 따르면 내년에 세종시로 옮기는 중앙행정기관은 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와 조세심판원을 비롯한 소속기관 6곳이다.

가장 먼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는 총리실은 내년 4월 청사가 준공되지만 현지 업무 여건을 고려해 9월 중순부터 옮기며, 국무총리가 새 공관으로 입주하는 같은 해 12월 중으로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기재부를 비롯한 나머지 중앙 5개 부처는 내년 11월 말부터 이전에 착수하되 부처별로 2-3주에 걸쳐 연내에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국토부와 농식품부가 먼저 이전에 착수하고 이어 기재부가 12월 셋째 주, 환경부와 공정위가 각각 12월 넷째 주부터 세종시로 옮긴다.

이날 회의에선 세종시 건설 추진 현황, 첫마을 입주 준비와 우수 정주요건 조성 추진 현황, 공무원 이·정주 지원대책, 세종시 교육청 출범 추진 현황 등도 점검했다.

김 총리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전 부처는 세부 이전계획을 준비하고, 행안부 등 관계부처는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어 “첫마을 1단계 입주예정 시기가 내달 말로 다가온 만큼 초기 입주민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관계부처가 협조해 세밀히 점검·준비하고, 세종시 특성에 맞는 종합적인 교육발전 모델을 만들어 우수한 교육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연기=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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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제도가 정책·경제적 판단보다는 정치적 잣대로 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본보 18일자 1면 보도>

국가 R&D사업으로 수천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개발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스템의 경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시철도 예타 조사 대상사업에 제외되는가 하면, 사업비의 20% 범위 내에서도 기종이나 노선 등 일부 변경이 가능한 사항에서도 해당 부처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기계연구원 도시형자기부상열차 실용화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지난달 기재부를 방문,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예타 조사에 자기부상열차를 추가 기종으로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업단 관계자는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개발 사업’은 정부가 실용화 가능한 사업 중 하나로 판단, 4500여억 원을 들여 개발한 국내기술로, 인천공항 시범노선에 이어 추가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해외수출이 어렵다”면서 “대전의 경우 주민선호도를 포함해 경제·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최적의 기종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이에 따라 기재부에 대전도시철도 2호선 예타 조사에 기본 기종으로 모노레일을 검토하고, 이와 함께 자기부상열차를 별도 기종으로 추가 검토해 줄 것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자기부상과 모노레일은 같은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모노레일도 첫 도입 당시 외국 사례를 중심으로 검토된 만큼 기재부에 자기부상에 대한 관련 데이터를 보충해 추가 기종으로 같이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재부 측은 이에 대해 단호히 ‘불가’ 의사를 밝혀 또 다른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안전성 검증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자기부상을 도시철도 예타 조사 기종으로 채택할 수 없다”고 못 박은 뒤 “다만 인천공항 시범노선의 테스트가 2013년까지 진행되면 이 결과를 갖고, 비용과 설계,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수는 있다”며 도입 시기를 2013년 이후로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예타 통과 후 기종 변경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KDI에서 진행할 도시철도 예타 조사는 최고의 전문기관이 비용과 안전성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당초 제출됐던 사업계획서만 본다”며 기종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기종 선정과 관련, 자기부상열차로 총연장 28.6㎞(정거장 22개소)를 건설할 경우 드는 예상비용은 1조 3232여억 원(추정치)인 반면, 모노레일은 1조 2770여억 원으로, 기종 간 차액은 3.5%(462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즉, 예타 조사 대상 사업의 경우 사업비의 20% 범위 내에서 사업의 일부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재부의 이 같은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국가재정 관련 한 전문가는 “대형 신규 공공투자사업의 정책적 의의와 경제성을 판단하고, 사업의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추진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도입된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가 최근 경제·정책성 분석에 이어 정치적 잣대까지 판단하려고 한다”며 “인구, 교통량 등 기본 데이터를 과연 최근 수치를 도입할 것인지, 수년전 수치를 도입할 것인지에 따라 결과가 다르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예타가 일부 정치적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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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가 주최하고 대전시테니스협회가 주관한 ‘제4회 충청투데이기 직장대항 테니스대회’ 우승기는 올해 처녀 출전한 대전지방경찰청 B팀(선수단장 이택주)에게 돌아갔다.

대전경찰청은 19일 충남대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충남대팀을 2-0으로 꺾고, 지역 직장 테니스 동호회의 새로운 최강자로 등극했다. 월등한 기량을 뽐내며 우승기를 차지한 대전경찰청 B팀은 이관회(57·대덕경찰서 송촌파출소 4팀장) 팀장이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차지해 겹경사를 누렸다.

1회 대회부터 줄곧 출전해 온 충남대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2위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밭대와 KT 청팀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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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유가격이 1년새 300원 가까이 오르면서 겨울을 앞둔 서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19일 기준 대전지역 실내등유 평균판매가격은 ℓ당 1377.56원으로 이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 가격(1101.78원)에 비해 275원이 오른 것으로 소비자가 30ℓ들이 한 통을 구입할 경우 8250원의 비용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공개가 시작된 지난 2008년 4월 15일 당시 ℓ당 1157.39원으로 출발한 실내등유 가격은 같은 해 7월 12일 1567.75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안정세를 타면서 2008년 말부터 2009년 10월 말까지 900원대 후반과 1000원대 초반에서 보합세를 유지했던 등유가격은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5월 9일 ℓ당 1383.13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고, 현재 등유가격은 연중 최고치에 5.57원차로 근접해 있다.

이처럼 등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서민 가계는 겨울나기에 벌써부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등유 가격 상승에 따라 보일러와 석유난로로 겨울을 나야하는 서민들의 월동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이다.

한 전통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최모(68·여) 씨는 “지난 토요일(19일)부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석유난로를 꺼냈는데 작년보다 기름값이 너무 올라 깜짝 놀랐다”며 “우리처럼 노점을 하는 사람들은 전기장판이나 전기 열풍기를 쓸 수도 없어 석유난로로 겨울을 나야하는데 장사해서 번 돈을 다 기름값으로 쏟아 붓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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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충북도의회의 충북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각 분야별로 이틀째 진행됐다.

이날 건설소방위원회는 16일에 이어 하루 더 연장해 실시한 균형건설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업무보고 부실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권기수 의원(제천1)은 주요업무 추진상황에 대한 상·하반기, 행정사무감사 자료 보고서 내용 중 누락된 자료, 수치오차, 금액이 변동된 사항이 상당 부분 있다는 점을 균형개발과, 교통물류과, 도로과 등 각 과별·사업별로 조목조목 지적, 보고서 내용의 내실화를 주문했다.

김재종 의원(옥천1)은 “재난관리기금이 수해발생 시 응급복구에만 투입되는 문제가 있다”며 “도에서 관리하는 지방하천도 재난관리기금으로 정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책복지위원회의 충북도립대학 감사에서 강현삼 의원(제천2)은 “반값 등록금은 도립대 현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도립대학에 투입할 수 있는 도비가 한정돼 있는데 등록금이 줄어들면 교육 환경개선 등 다른 부분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산업경제위원회의 농정국에 대한 감사에서 김종필 의원(진천1)은 “병든 소 불법도축·유통과 관련해 쇠고기 이력제 등이 있지만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축산물 생산·공급업체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축산물 위해요소 점검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박문희 의원(청원1)은 “휴양림 위탁관리 상태가 매우 낙후돼 있어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며 “전원마을 조성 시 입주자가 개별적으로 허가신청을 받지만 개발은 20여 명이 같이 실시해 산이 순식간에 훼손되고 여름 장마철 토사유출 등 민원발생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헌 의원(괴산)은 “전국적으로 인삼 생산량이 충북도가 제일 높음에도 담당하는 도 공무원 수가 적어 향후 인삼에 대한 소득수출 산업화를 위해 인력보강이 필요하다"며 "기초농산물 최저가를 위한 관련 규정과 예산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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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기업맞춤형 인턴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센터 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청년 구직자가 지역 기업에 손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청년층의 취업난과 지역 내 중소기업의 구인난에 숨통을 트이겠다는 즉,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생색내기에 급급한 취업알선으로 해마다 신청자 수는 줄어드는 데다 애매모호한 사업명칭에 혼선을 빚는 청년층 구직자들까지 발길을 돌리면서 사업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17일 충북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2007년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인턴제 교육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구직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연 중 한 차례로 변경됐다.또 올해까지 기존 청년 구직자가 지역 기업에 취업했을 때 회사로 지원하던 80만 원의 인턴 지원금도 2012년부터는 70만 원으로 낮춰 책정됐다.

충북중기종합지원센터는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공공기관 행정인턴 사업에서 월 지원금이 70만 원으로 책정된 데 따른 것으로 지원 폭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맞춤형 인턴제는 사업시행 초기인 2007년 66명의 교육 신청자들 중 49명(74.2%)이 취업에 성공하면서 도 자체 프로그램 중 우수 사업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2008년 역시 이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모두 95명의 신청자들 중 64명(67.3%)이 취업을 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2009년부터 대폭 감소한 교육 신청자 수는 3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3년 간 충북중기지원센터의 인턴제 교육 신청자 수는 2009년에 28명, 2010년 25명, 올해 30명이 고작이다.

이처럼 해마다 인턴제 교육 신청자 수가 줄어드는 데는 구직자들의 기호를 전혀 판단하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취업을 유도하는 시스템에 있다.이 사업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대부분의 청년 구직자들은 지역 내 중소제조업체로 취업하거나 열악한 근무환경, 개인적인 이유 등을 내세워 회사를 퇴사하고, 타 기관을 통한 인턴사업에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170시간에 걸친 인턴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실효성까지 대두되고 있다.구직자 입장에서 선호하는 업종으로 가는데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 교육이 아닌 소양교육 프로그램만을 170시간에 걸쳐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인턴제 참여를 위해 문의하는 일부 구직자들은 애매모호한 사업 명칭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사업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기업맞춤형 인턴제'라 함은 구직자 입장에서 볼 때는 구직자가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 이수했을 경우 관련 기업으로의 취업을 유도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맞춤형 인턴제는 기업의 수요에 맞는 청년 인력을 찾는 것으로, 이를 위해 받는 교육도 기업에서 희망하는 소양교육 수준이다.충북중기종합센터 관계자는 "취업을 한 후 해당 기업에 지속근무를 할 건지 여부는 전적으로 구직자 본인의 몫"이라며 “게다가 최근에는 일선 지자체와 행정안전부에서 직접 주관하는 공공기관 인턴제까지 계속 나오고 있어 구직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인턴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이를 개선키 위한 다각도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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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미술관들도 많지만 ‘청록산수' '바보산수' 등 독자적인 화풍으로 한 세기를 풍미한 거장 김기창의 작품세계를 엿볼수 있는 충북 청원군 '운보의 집'도 나들이 코스로 추천할만하다. 이승동 기자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미술관들은 훌륭한 주말 여행 코스로 손색이 없다.

더군다나 여행과 함께 주어지는 미술품 감상은 바쁜 현대인들이 동경하는 '느림'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른한 주말 가까운 미술관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 길목 혹은 데이트 코스로 들를 만한 전원 속 미술관은 아마도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생각치 못한 휴식을 제공해 줄수 있을 듯 싶다.

그렇다면 이번주 ‘금토일’에서는 ‘청록산수' '바보산수' 등 독자적인 화풍으로 한 세기를 풍미한 거장 운보 김기창의 작품세계를 엿볼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운보가 말년을 보낸 충북 청원군 '운보의 집' 일부를 미술관으로 꾸며 놓은 곳. 이번주 주말 여행 추천지는 바로 운보의 집이다. 

   
▲ 운보 김기창 화백.

◆ 운보의 흔적을 느끼다

운보 김기창. 이름만 들어도 단번에 알 수 있는 현대 화단의 대가이자, 장애를 이겨낸 인간 승리의 모델이다. 운보 김기창은 '운보의집'이라는 문화 공간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떠났다. 운보의 바람에 부응하는 듯, 매년 10만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3만여 평의 부지에 깨끗하게 정리돼 있는 건물에는 아직도 운보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운보 김기창은 부인 우향 박래향을 떠나보낸 후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내려왔다. 어머니의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그 동안 사둔 땅을 다지기 시작했다. 1979년 혼자 기거하면서 하나하나 돌을 쌓고, 길을 닦고 하면서 문화 공간을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는 운보 김기창 화백이 살던 '운보의집'과 '운보미술관', '운보공방', '분재원', '갤러리', '도예교실', '야외 자연석 공원' 등이 마련돼 있다. 그래서인지 운보의집은 평소에도 CF, 드라마, 웨딩 사진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운보의 집’은 가면 갈수록 새로운 곳이다. 

     
▲ 운보화실(작업실)에 있는 운보의 유품들과 작품.

◆ 그 곳에 가면

운보의 집은 충청권 어느 곳에서도 2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운보의 집에 당도하게되면 생각과 달리 그다지 작품 설명은 필요 없어진다. 운치 있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한옥, 소나무 앞의 너럭바위, 생김새가 제각각인 수석 등을 보면 호탕하고 자신감 넘치는 한국의 정서를 담아낸 그의 작품 세계를 직감적으로 납득하게 된다. 특히 빼어난 경관에다 아기자기하게 가꿔져있는 수풀들이 사방을 가로막고 있어 어디를 가나 상쾌한 바람, 푸른 숲이 지천이다. 그래서인지 가족 나들이는 물론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에는 '딱'이다. 그야말로 고품격 나들이를 제대로 즐길수 있는 최적의 장소.

구석 구석이 미술작품들로 꾸며진 이곳 길을 걷다보면 이 만한 휴식이 또 어디 있을까하는 행복감이 느껴진다. 걷다 지치면 주변 운보의 집 미술관에 들러 그가 남긴 작품을 마음 껏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곳의 최대 메리트다.

특히 그가 신던 고무신부터 생전 아꼈던 각종 미술도구들까지 전시돼 있어 당대 최고 화가의 숨결까지 온몸으로 느낄수 있다. 

   
▲ 조국통일 / 화선지에 채색 / 1972년

◆ 운보 김기창 화백은

운보 김기창 화백은 왕성한 실험정신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변신을 거듭한 한국화단의 거목이다. 타고난 예술혼과 활화산같은 창작열로 호평받았고, 청각 장애로 인한 침묵의 고통을 딛고 우뚝선 의지의 인물로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1914년 서울 운니동에서 태어난 김씨는 승동보통학교에 입학한 7세 때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청신경이 마비돼 후천성 귀머거리(전농)가 됐다. 한국 전쟁때는 피난지 군산에서 조선시대 한국인의 모습으로 예수의 일대기를 그린 ‘성화’ 연작을 2년에 걸쳐 제작했다.

전통 한국화의 평면구성에서 탈피해 입체 구성의 ‘노점’, ‘구멍가게’ 등 대표작을 제작, 입체파 선두로 나선 것도 이때였다.

야생마의 움직임이 격정적 구도로 나타나는 대작 ‘군마도’와 전통 가면극을 작품화한 ‘탈춤’ 등 춤 연작으로 힘찬 운필을 구사했다.

이 밖에 1000여 마리의 참새 떼가 양편에서 날아와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담은대작 ‘군작’은 운보의 표현적 특징과 스케일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60년대 들어 해외 화단에 나선 운보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가장 뚜렷한 변화를보이는 완전추상 ‘태고의 이미지’, ‘청자의 이미지’ 등 이미지 연작으로 한국화의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적색, 황색이 주를 이루는 ‘태양을 먹은새’ 등을 발표하는 등 천변만화하는 작품세계를 과시했다. 또한 장식적 산수화 ‘청록산수’를 선보이고, 민화풍 산수화인 ‘바보산수’와 해학성이 돋보인 ‘장생도’를 차례로 발표해 호평받았다.

그러나 수차례 부부전을 가진 화업의 친구이자 인생의 반려인 부인이 1976년 타계하자 그는 말할 수 없는 허탈에 빠졌다. 일생에서 가장 활발한 작업을 했던 게 바로 그 이후로, 공백을 메우고자 하는 그의 안간힘을 느끼게 한다.

아내를 기려 성북동에 운향미술관을 세운 그는 성화집 ‘예수의 생애’ 발간을 기념해 예수생애 연작으로 '운보 김기창 성화전'을 갖는 등 미친듯이 화면에 빠져들었고, ‘심상’ 연작을 내놓기도 했다. 거구였던 운보는 79세 때 심장질환으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원기를 회복하는 등 말년에 건강문제로 고생을 했다.

그러다 지난 1996년 후소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뇌출혈 증세를 보이며 더이상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2001년 생을 마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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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는 최근 시·구 공무원 합동으로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대전지점 장외발매소 입주로 인해 발생하는 주차난과 생활환경 저해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촉구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대전장외발매소 관련 지역 시·구의원 및 월평동 주민자치위원 일행이 염홍철 대전시장을 면담해 건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호덕 시 예산담당관을 비롯한 방문단 일행은 한국마사회 장외처장을 만나 장외발매소 인근 주차난 해소방안 및 근본적 해소를 위한 장외발매소의 시 외곽지역 이전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마사회 이전 문제는 건물매입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아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의 이전승인 절차가 수반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며 “인근 이마트의 여유 주차시설 상호이용 협약, 공한지 활용, 주차 유도요원 배치 등 대책을 강구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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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대학들이 고3 수험생을 모시기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영화관을 장기간 임대해 학생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고 학교설명회는 물론, 각종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 등 대학가의 상황이 전반적인으로 어려우니만큼 일찌감치 나서 수험생들을 붙잡겠다는 의도가 배어있다.

◆대형영화관 임대 '무료 영화'

서원대는 '통 큰' 수험생 모시기 전략을 짰다. 청주시 율량동 소재 한 대형영화관을 임대해 매일 한 개 학교씩 돌아가며 학생들을 초청하고 있다. 대상은 청주·청원 지역 22개 학교다. 참여인원만 8300여명에 내달 8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오전 9시 영화관으로 학생들을 버스로 이동시킨 후 총장인사와 학교소개와 치어리더와 힙합동아리 등 공연, 영화상영이 이어진다. 영화 상영후에는 고3 교사들과 함께 오찬간담회도 진행된다.

서원대 홍보팀 이종해팀장은 "서원대는 몇 년전부터 이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에 대한 문화프로그램으로 대학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목적으로 특히 영화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높다"고 말했다.

◆입시설명회서 각종 공연

충청대학은 고3 수험생들을 대학으로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설명회는 16일부터 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충북과 조치원 등 충남지역의 29개 고등학교에서 9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열린 첫 설명회에는 금천고, 흥덕고, 운호고 등 3개교에서 116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설명회는 학부·학과별 홍보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입시홍보대사의 대학 및 입학전형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재학생들이 준비한 공연과 고3 수험생들이 참여하는 어울림 마당, 캠퍼스 투어 순으로 진행된다.

어울림마당 시간에는 방송연예과 재학생의 댄스(팝핀)공연 및 노래, 실용음악과의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어울림마당 중간에 입시설명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즉석 장기자랑도 열린다. 청주대도 대강당 등에서 입시설명회를 진행한다. 대학 홍보영상 상영과 입학처장의 입시제도 설명, 가요·댄스·퍼포먼스 등 공연으로 이어진다. 청주대 역시 청주·청원권 고교들이 대상으로 내달 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 대학관계자는 "대학들이 앞다퉈 고3학생 모시기에 나서는 것은 지금의 대학현실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학구조개혁과 구조조정으로 '학생모시기'는 날로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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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하면서 충청지역 건설업계의 치열한 밥그릇 챙기기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국회 국토해양위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전·충북지역 건설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행정도시 특별법 개정안’이 국토해양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기존 법률은 세종시 예정지역인 연기군, 공주시 등 충남 건설업체만 지역제한 경쟁입찰 참가자격을 부여했으나 개정안은 이를 대전과 충북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개정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의원 간 이해관계가 얽혀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연내 국회 처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개정안 통과로 지역 건설업계의 공사수주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전·충북 건설업계, “세종시 공사참여는 당연한 일”

충청권 건설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수주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개정안 통과로 대전과 충북지역 건설업계의 일부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북은 세종시 건설 참여가 불투명해지면서 땅만 내주고 세종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여론이 주목받으면서 건설업계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이에 지난 4월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이 대표 발의한 관련 법안이 6월 국회 국토해양위의 통과를 하지 못해 계류안으로 남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조와 함께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도 대전 건설업체의 참여를 주장했다.

김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회장은 “대전으로서는 손뼉을 치고 환영할 일”이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지역에서 밥그릇 싸움만 하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참여한다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육종각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무처장은 “지역 업체들이 세종시에서 제한입찰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업계와 정치권이 지난 3월부터 추진했는데 결국 세종시 건설에 충청권이 함께 할 수 있어서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충남 건설업계, 뒷짐만 지다 논란 일자 뒷북 수습

세종시 건설사업에 대전과 충북 건설업체들의 참여 길이 열린 것과는 달리 충남 건설업계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충남 건설업계는 세종시 공사에 연기·공주지역이 속한 충남도 소재 건설업체만 참여하는 독과점식으로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가 뒤통수를 심하게 한 방 맞은 느낌이다.

이날 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는 협회 차원에서 수수방관하며 뒷짐만 지고 있다가 16일 국토해양위의 법안심의 통과에 이어 17일 오후 전체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개정안 통과를 막아 줄 것’을 주문하며 뒷북을 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박상희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는 지속적으로 저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충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각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충남 건설업계는 너무나 답답해 울분을 토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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