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학들이 고3 수험생을 모시기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형 영화관을 장기간 임대해 학생들을 위한 영화를 상영하고 학교설명회는 물론, 각종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 등 대학가의 상황이 전반적인으로 어려우니만큼 일찌감치 나서 수험생들을 붙잡겠다는 의도가 배어있다.

◆대형영화관 임대 '무료 영화'

서원대는 '통 큰' 수험생 모시기 전략을 짰다. 청주시 율량동 소재 한 대형영화관을 임대해 매일 한 개 학교씩 돌아가며 학생들을 초청하고 있다. 대상은 청주·청원 지역 22개 학교다. 참여인원만 8300여명에 내달 8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오전 9시 영화관으로 학생들을 버스로 이동시킨 후 총장인사와 학교소개와 치어리더와 힙합동아리 등 공연, 영화상영이 이어진다. 영화 상영후에는 고3 교사들과 함께 오찬간담회도 진행된다.

서원대 홍보팀 이종해팀장은 "서원대는 몇 년전부터 이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에 대한 문화프로그램으로 대학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목적으로 특히 영화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높다"고 말했다.

◆입시설명회서 각종 공연

충청대학은 고3 수험생들을 대학으로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설명회는 16일부터 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충북과 조치원 등 충남지역의 29개 고등학교에서 92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열린 첫 설명회에는 금천고, 흥덕고, 운호고 등 3개교에서 116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설명회는 학부·학과별 홍보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입시홍보대사의 대학 및 입학전형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재학생들이 준비한 공연과 고3 수험생들이 참여하는 어울림 마당, 캠퍼스 투어 순으로 진행된다.

어울림마당 시간에는 방송연예과 재학생의 댄스(팝핀)공연 및 노래, 실용음악과의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또 어울림마당 중간에 입시설명회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즉석 장기자랑도 열린다. 청주대도 대강당 등에서 입시설명회를 진행한다. 대학 홍보영상 상영과 입학처장의 입시제도 설명, 가요·댄스·퍼포먼스 등 공연으로 이어진다. 청주대 역시 청주·청원권 고교들이 대상으로 내달 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 대학관계자는 "대학들이 앞다퉈 고3학생 모시기에 나서는 것은 지금의 대학현실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학구조개혁과 구조조정으로 '학생모시기'는 날로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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