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청주 상당도서관에서 열린 학교급식 시스템 구축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정 운영과 관련해 공무원과 납품업체 관계자,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인 토론회 자리가 마련됐지만 이견차를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식생활교육충북네트워크는 지난달 29일 청주상당도서관 강당에서 청주·청원 상생발전을 위한 학교급식지원시스템 구축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날 토론회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계획과 관한 시의 입장과 이를 반대하고 있는 기존 학교급식 납품업체 등의 요구, 관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의 조언 등을 모아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그동안의 입장차만을 재확인하는 자리에 머물렀다.

발제자로 나선 윤성호 청주시 체육청소년과장은 "시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려는 목적은 급식의 질 향상과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에 있다"며 "특히 학교급식지원 물류기지로 활용될 오창APC는 지역농산물만 취급해 기존 납품업체와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등의 영업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과장은 이어 "기존 납품업체 등의 우려와 달리 향후 센터 운영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해 혹시 모를 문제발생을 최소화하고, 이들과의 상생방안 마련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존 납품업체 등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취지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현재 시가 추진하려는 방식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태기 (사)충북학교급식연합회장은 "우리들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업이 시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진행돼 온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린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의 의견 제시도 원론적인 측면에 그치면서 도움이 미약했다. 김향숙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청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종합적 시스템을 갖추기에 앞서 식재료유통업무가 주로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어 급식센터의 본질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현재 시와 기존 납품업체들간 갈등보다는 학문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또 김수동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청주시, 교육청, 충북도, 납품업체, 농협 등 각 주체별 입장이 실타래처럼 엉켜있어 보다 대승적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협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해결방안 제시에는 못미쳤다.

한편 청주시는 오는 4월중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센터운영에 들어가는 6월전까지 기존 납품업체 등과의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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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훔쳐가는 ‘싹쓸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필품은 물론 돈이 되는 고철과 자동차 범퍼 및 문짝, 심지어 집에서 기르는 개와 염소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 절도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절도 혐의로 구속된 황 모(39) 씨는 훔친 차량을 이용해 대전시 유성구 구암 일대의 농가와 비닐하우스 등을 돌며 생필품을 비롯해 개 14마리와 염소 2마리 등을 훔쳤다. 실로 경찰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황 씨가 훔친 개 중에는 일반 진돗개를 포함해 사자와 곰을 닮아 중국황실견으로 불리며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차우차우’라는 개도 포함됐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황 씨는 수백만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차우차우를 단돈 15만 원에 장물업자에게 넘겼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이날 황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황 씨가 훔친 개 등을 사들인 장물업자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 씨가 훔친 물품 중에는 비닐하우스 농가에서 농민들이 부식거리로 먹는 오이 등도 있었다”며 “먹을거리와 돈이 되는 것은 닥치는 대로 훔쳐 달아났다”고 말했다.

대낮에 자동차 정비공장에 침입해 각종 중고 자동차 부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도 잇따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불구속 입건된 김 모(36) 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경 대전의 한 공업사에 침입해 중고 범퍼와 중고 문짝, 보닛 등을 자신의 차량 적재함에 싣고 달아났다.

김 씨가 절도를 저지른 시간은 대낮이었고 범행 장소 또한 접근이 어려운 공업사 옥상이었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던 김 씨에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 차례 절도에 성공한 김 씨는 또 다시 공업사에 침입해 중고 자동차 물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런 식으로 김 씨가 훔친 중고 자동차 물품은 범퍼 20개를 비롯해 문짝 12개, 보닛 6개 등 450만 원 상당. 김 씨는 이를 고물업자에게 팔아넘겼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김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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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이 외국인 용병 및 코치 영입과 관련, 미숙한 업무 처리로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두고 ‘된서리’를 맞았다.

29일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대전시티즌 등에 따르면 시티즌은 최근 외국인 용병 영입의 첫 단계인 비자 전환문제를 무시하고 케빈오리스(벨기에), 레우징유(브라질), 바바(일본)와 함께 다카스(일본) 코치 등과 계약, 법무부로부터 벌금 1000여 만 원을 부과 받아 납부했다. 시티즌은 출입국관리법 18조 3항에 명시돼있는 ‘외국인을 고용할때 적법한 자격을 소지한 사람에 대해 고용할 수 있다’는 법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결국 이 용병들은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후 취업비자로 전환을 하지않아 불법 취업한 시티즌 최초의 외국인 선수가 된 셈이다.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티즌이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에서 적법한 자격이 없다.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합당한 비자를 받아오지 않았다”며 “외국인 운동선수는 ‘E-6-3’비자를 받아 선수생활을 해야하지만 시티즌은 이를 무시한채 고용해 벌금을 부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티즌 관계자는 “원칙상 구단측이 벌금을 납부할 수는 없다”면서 “외국인 용병 영입을 담당하는 전담부서(전력강화팀)의 업무상 과실이기 때문에 담당 팀장이 납부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업무과정서 실수로 빚어진 벌금 납부를 기관(시티즌)이 아닌 해당 부서(직원)에게 돌려, 향후 잡음이 예상된다.

한 체육계 인사는 “축구를 비롯 프로구단들이 용병을 영입하면서 이번 사례처럼 비자처리를 잘못한 경우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국에서 프로구단 용병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한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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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이대성(44·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가로수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29일 오전 10시 10분경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 모 주유소 앞 도로에서 이 의원이 몰던 레토나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 의원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1시 59분경 사망했다. 119 구급대 관계자는 "도착 당시 의식은 없었고 호흡만 유지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영운동에서 육거리 방면으로 향하던 이 의원이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피하려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뜻밖의 비보를 접한 동료 시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 인재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떴다"며 안타까워했다.

같은 당의 황영호 부의장은 "매사에 열정과 패기를 갖고 뛰어 온 그를 더 볼 수 없다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애도를 표했다.지난 2006년 5월 만 38세의 나이에 제8대 시의회에 처음 당선된 고인은 2010년 6월 재선에 성공해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이었으며, 전국 기초의회 사상 최초로 '녹색성장기금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발의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9시, 장지는 청원군 미원면 어암리 선영이다.

전창해·김용언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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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오를만한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매물을 내놓는 사람은 많은데 보러온다는 사람은 없네요.”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외곽지역에 아파트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더 이상의 부동산 호재를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실종된 상황이다.

실제 1300여세대 규모의 대덕구의 A아파트의 경우 29일 기준 공인중개소에 걸린 매물이 약 20여세대에 달했다.

이 매물들은 최근 1개월 내에 나온 것들로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도 더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시라도 빨리 처분하려는 심산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성수기 실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음에도 거래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급면적 105㎡의 경우 지난 2008년 80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억 450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현재 가격은 지난해 초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더 많은 호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입주했던 세대들이 기대 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자 빨리 팔고 떠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최소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1억 2500만~1억 5000만 원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빠른 거래가 예상됐지만 막상 문의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700여세대 규모의 동구의 B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하철 역과 버스정류장 등 편리한 교통 요건을 갖춘 공급면적 89㎡ 아파트가 1억 3000만 원대에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철역 등 부동산 호재에 있어 이제 갖출 것을 다 갖춰 더이상 인상요인이 없다는 생각들이 많은 것 같다”며 “원도심 아파트 치고는 거래가 종종 이뤄지지만 2~3년 전 만큼 활발하지는 않고,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계약자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는 쏟아지는 값싼 매물에도 거래가 없을 경우 집값 추가 하락 등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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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 소나무가 고사위기에 내몰렸다.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일명 ‘소나무 에이즈’인 재선충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와 보령시는 2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청라면 일원의 현지를 답사, 고사목 규모와 피해지역 등을 살피며 추가 확산방지를 위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집중키로 했다.

소나무재선충방제대책본부장인 이시우 보령시장은 청라면 고사목 산림지역을 점검하며 이동제한초소 운영현황과 고사목 반출 방지 대책을 지시하는 등 현장을 지휘했다.

무엇보다 제때 방제를 못할 경우 재선충이 기하급수적으로 주위 소나무를 잠식하기 때문에 재선충 조기 확산 방지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재선충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크다. 재선충의 감염 경로는 솔수염하늘소의 이동과 감염된 소나무의 이동 등으로 한번 발생하면 확산 방지에 어려움이 있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는 병해충으로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 빠르게 증식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말라 죽게 한다.

재선충이 감염된 소나무가 벌목 등으로 타 지역에 옮겨질 경우, 그 지역의 소나무에도 급속히 확산된다. 게다가 치료약이 없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하고 만다.

실제 국내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전국 67개 시·군·구로 확산되는 등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재선충으로 인한 전국 산림피해 면적은 2000년 1677㏊에서 2006년에는 7871㏊로 급증했으며 감염목 수도 2000년 2만 8000본에서 2005년 56만 6000본으로 늘어났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정부는 결국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 방제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재선충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도 관계자는 “고사목 전체를 제거하고 반출 억제에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재선충 방재를 위해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보령=송인용 기자 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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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 중인 8개 저축은행 중 상당수가 지난해 하반기 경영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6개월 새 당기순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거나 BIS비율이 법규상 요구되는 비율인 5%를 밑돌아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29일 지난해 말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과 당기순이익 등의 실적을 반영한 가결산 경영공시(2011년 7월~2011년 12월)를 일제히 공개하면서 업체별 희비가 교차됐다.

이날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8개 저축은행은 0.21%~15.33%까지의 BIS비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저축은행들이 눈에 띄는 반면 일부 저축은행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오투저축은행의 경우 2011년 말 당기순이익은 -16억 원으로, 지난 2010년 같은기간 -21억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또 이 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5.04%)보다 오른 6.80%를 나타냈다.

아산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33%로, 전년(14.54%)보다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9억 원으로 나타났다. 서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1.12%로 전년 10.44%보다 소폭 향상됐지만 당기순이익이 -7억 원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9억 원보다 16억 원 감소했다.

세종저축은행은 전년(6.11%)보다 소폭 오른 7.23%의 BIS비율을, 당기순이익은 -7억 원으로 전년(-12억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한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0억 원, BIS비율은 5%대를 기록했고, 한성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억 원으로 전년(1억 원)의 이익금보다 늘었으며, BIS비율 또한 13.03%로 지난 2010년(10.86%)보다 증가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46억 원으로 큰 적자를 기록했고, BIS비율 역시 법규상 요구되는 비율보다 크게 빠진 0.21%를 나타내며 전년(8.89%)보다 크게 줄었다. 미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54억 원, 5.67%의 BIS비율을 보였다.

이번 공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영개선이 힘겨워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범위가 커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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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과 '학생 자율성 훼손'이라는 논란 속에 지난달 17일 시작된 충북의 스쿨폴리스 제도가 도입 한달을 넘겼다. 현직 경찰을 학교 현장에 투입, 과잉 개입 아니냐는 당초 우려와 달리 스쿨폴리스는 한달 동안 150건의 상담과 15건의 폭력사건을 해결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특히 학교 내 폭력과 학교 주변 폭력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경계의 대상이었다. 열흘이 지나도록 학교폭력을 상담하려는 학생이 없었다. 이에 스쿨폴리스들은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키 위해 학교로 나갈 때면 무작정 기다리기보다 교내 순찰과 학교폭력 예방 강연 등 적극성을 보이면서 거리감을 좁혀갔다.

스쿨폴리스에 대한 나름의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영동교육청에서 근무하는 김혜진 경장은 “위센터에서 폭력예방 교육을 하면서 만난 학생 5명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수시로 상담하고 있다”며 “학교폭력과 비행의 중간에 있는 애매한 사건의 처리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스쿨폴리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청원교육청에 파견된 윤진구 경위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하루에 2곳 정도 학교를 방문해 폭력예방 교육을 할 예정”이라며 “경찰관이 학교에 와 교육하는 것에 대해 교사들은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는 박용권 경위도 “형사사건 처리 경험을 살리면 ‘문제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피해학생 보호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스쿨폴리스들은 자신들의 의욕과 달리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학교폭력은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제천교육청에 배치된 김명기 경장은 “‘빵셔틀’(빵 심부름을 빙자한 금품갈취)이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가해학생들이 많다”면서 “피해학생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고통받는데 가해학생은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경장은 “학교는 폭력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기피해 경찰이 파악하는 학교폭력의 실태는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중학교의 가해 학생들은 학교 처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동교육청에서 근무하는 김혜진 경장은 “폭력을 저지르는 일부 학생들은 교사들의 말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교사들은 학교폭력을 ‘쉬쉬’하고 교육정책은 학교 상황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현직 경찰이 투입된 스쿨폴리스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경찰관 5명이 충북도 전체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도내 초·중·고는 모두 474곳으로 스쿨폴리스 한명이 94곳을 맡는 셈이다.

실제로 스쿨폴리스들은 매일 학교 2∼4곳을 돌아보고 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다 보지를 못했다. 이들의 업무 범위가 폭력예방교육, ‘문제학교’ 상담,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참석에 그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도내 한 교사는 “교육청에 상주하더라도 1명의 경찰관이 90곳이 넘는 학교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결국 활동 범위가 순회강연, 회의참석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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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조성되는 대전 유성구 신동·둔곡지구의 정주환경 조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 세종시와 과학벨트가 자족기능 확충 등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서는 정책 추진 기관끼리 협의를 통해 연계 개발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28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 세종시는 인구 50만 명 규모의 자족도시 형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과학벨트 거점지구도 정상적인 생활권 조성이 어려워 당초 추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과학벨트 거점지구인 신동·둔곡지구는 전체 면적이 3.7㎢로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부지를 제외하면 나머지 수용 가능한 정주인구가 초등학교 1개를 설립하기에도 부족한 600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과학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에서 거점지구 도입시설로 규정한 산업시설과 연구소, 대학, 문화시설, 글로벌 정주환경(외국인 학교, 외국인 전용 주택과 병원) 등을 모두 수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정지역에 기초적인 생활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만~3만 명의 정주인구가 필요하고 초등학교 1개가 설립되려면 1만 명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유성구의 경우 평균적으로 정주인구 9200명 당 초등학교 1개가 자리하고 있다.

감사원은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으로 세종시 건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기반기설 건설 등을 수행하고 있는 LH공사를 비롯해 행정기관 이전계획 수립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가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간 긴밀한 협의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책 추진기관 간 협의를 통해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조성토록 규정한 시설과 기능들을 세종시에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미 확보된 세종시 부지를 활용하는 연계 개발 방안을 마련해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세종시와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연계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세종시에 입주하거나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과 대학, 투자자 등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 등을 조치사항으로 통보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에는 4300가구에 1만 1000명이 입주하는 거주시설과 초등학교 1개와 외국인 학교 1개가 세워질 계획”이라며 “거점지구 정주환경 지원을 위해 인근의 세종시 인프라를 활용해 체육과 문화시설 등을 보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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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의 주5일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토요일’일 것이다. 아이들과 무엇을 해야 할 지, 아이들을 어디에다 맡겨야 할지 고민되는 부모들이라면 대전·충남 교육청에서 준비한 토요일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초·중·고교의 주5일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토요일’이다. 부모들은 맞벌이 여건 등을 고려해 월별, 분기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박물관 탐방, 문학 기행, 역사유적 탐방, 걷기 여행, 직업 탐구 등 다양한 주제를 카테고리로 묶어 실천하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아이와 함께 알찬 토요일 계획 세우자

자녀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라면 다양한 여행이나 각종 체험 활동에 초점을 맞추어 계획을 세워보자.

우선 부모와 자녀가 토요일에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작성한다. 이것을 토대로 박물관 탐방, 문학 기행, 역사유적 탐방, 걷기 여행, 직업 탐구 등 다양한 주제를 카테고리로 묶는다. 이후 여건을 고려해 월별, 분기별 계획을 세운다. 일정 기간 동안 한 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경험하거나 여러 가지 주제별 경험을 돌아가면서 접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예로 격주로 체험 학습 계획을 세웠다면 한 주는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관, 문화공연 위주로 계획을 세우고 나머지 한 주는 1박2일 체험학습 여행을 떠나는 식이다.

아이와 부모의 관심사가 충돌할 때가 있다. 부모는 주로 교과서에 나오는 곳을 여행하는 식의 학습적인 프로그램을 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이의 흥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충고한다.

'우리 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토'의 저자인 장은숙 교사는 부모의 역할을 정보 제공자나 동기 부여자로 국한시킬 것을 권했다. 이 책에는 ‘여행 가서까지 교과서나 역사서, 보고서를 들고 공부하듯이 여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여행이나 체험에서 직접 느끼고 생각한 후에 교과서에서 접했을 때 체화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현실적으로 학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등 학습이 주를 이루더라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나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진로와 관련된 직업 탐색의 시간은 학업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대전·충남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토요일 프로그램 다채

대전·충남교육청은 주5일제 본격시행으로 다양한 동아리활동 및 활동 프로그램은 물론 학습일수 감소에 따른 학력저하를 해소하기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전교육청은 각 실과별로 꿈과 능력을 키우는 토요일 프로그램 시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에서는 △초등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습 프로그램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을 위한 게임놀이 프로그램 △다문화가정 학생의 세계문화 이해를 위한 이중언어교실 △마더스나라 두드림데이 Ⅰ·Ⅱ △토요 책사랑의 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교육지원과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센터 운영 △명예사서를 통한 행복한 책읽기 △대전논술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평생교육체육과에서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토요 스포츠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충남교육청에서도 실과별로 토요일 프로그램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학교정책과에서는 △융합형 스마트 학생동아리 △독서프로그램을 운영 △특색있는 창의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창의인재육성과에서는 △과학교과캠프 운영 △진로캠프 운영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체육문화건강과는 스포츠 강사 및 학교스포츠 클럽 동아리, 예술 강사, 예술 교과캠프, 학교 예술동아리 운영지원을 통해 토요 스포츠 프로그램을 총괄하며 학력증진지원과에서는 토요일 방과후학교와 함께 토요돌봄교실 운영을 계획했다. 

   
 

◆대전·충남 각 기관별 놀토 프로그램

대전동부교육지원청에서는 토요심리여행인 집단상담 프로그램과 주말 학생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또 동부 글로벌 영재교육원을 운영하며 창의적 리더 육성 ‘꿈꾸는 꾼’만들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서부교육지원청에서도 창의적 인재발굴 사업인 ‘상상 School 토요일은 樂樂樂’을 운영하며 대전교육 연수원은 아영교육 특별과정 맞춤형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는 탐구학습장 과학체험 활동을 비롯해 토요발명교실, 영재교육원을 운영하며 대전평생학습관에서는 문화예술공연, 자녀와 함께하는 토요아카데미, 자녀와 함께하는 해피데이, 주말체험 예절교실 등을 운영한다.

대전학생교육 문화원에서는 청소년 꿈& 미래 특강을 계획하고 있으며 토요일 창의 체험 강좌,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찾아가는 토요일 강좌, 신나는 토요일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 독서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한밭교육박물관에서도 학부모와 함께하는 박물관 아카데미,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탐구 교실, 토요 박물관 학교를 운영하며 대전해양수련원과 대전교육정보원에서는 각각 토요테마체험활동 캠프(학교, 학급, 가족)와 토요로봇교실을 운영한다.

토요일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사항은 해당 기관에 문의하거나 각 기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함께 대전 유성구는 내달부터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토요 樂'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토요일 관내 70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유성, 노은, 진잠, 구즉도서관 등 4개 공공도서관과 평생학습센터에서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주요프로그램은 △대전 역사·문화 탐방 △가족 현장체험학습 △취미교실 운영 △인문학 강좌 △진로상담 운영 △문화공감 마당 △학습기부를 통한 나눔 실천 등이다.

개관 5년을 맞이한 충남 천안 박물관 박물관 야외공연장과 대강당에서는 내달부터 12월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해설이 있는 우리가락을 선보이는 '명품국악 공연'과 천안역사 바로알기 '천안학 강의'가 8회 진행된다. 충남 부여군 국립부여박물관에서도 주5일 수업제를 대비해 '알아보며 즐기는 박물관 한바퀴' 등 학교 연계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타지역 놀토 프로그램도 눈여겨볼만

유쾌 발랄 청소년 명랑 여행카페(cafe.naver. com/youthtrip)'는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청소년 관광정보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다. 이곳엔 '베티짱의 교과서여행' '토토로의 역사여행' '명랑 놀토 여행정보' 등 교과서 속 유적지나 관광지에 대한 여행정보가 가득하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김수정(베티짱·서울 고명초등)씨와 여행작가 김혜영(토토로)씨 등이 들려주는 여행지별 배경 설명이 곁들여져 더욱 유익하다. 고구려 최대 유적지인 아차산 보루 탐방, 조선왕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경기 여주 여행 등 다양한 코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에 위치한 담다헌(湛多軒)은 떡·한과·두부·장 등 다양한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가족 단위로 작물을 심고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주말 농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건강 만점 간식'인 치즈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임실치즈스쿨도 가볼 만하다.

전북 임실에 마련된 체험장을 비롯해 경기 이천(이천치즈스쿨), 충남 공주(공주치즈스쿨), 경남 밀양(밀양치즈스쿨) 등 총 네 곳에서 운영 중이다. 치즈(피자) 체험, 1박 2일 체험 등이 주요 프로그램. 치즈 생산 과정을 관찰하고 직접 만든 치즈와 피자를 맛볼 수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자녀가 우주과학에 관심을 보인다면 항공우주박물관(경남 사천시 사남면)을 방문해보자. 2개 층으로 구성된 '항공우주관'에선 △세계 항공 발달의 역사 △우주 탐험의 역사 태양계 행성 탐험 등의 내용을 살필 수 있다.

6·25 전쟁 당시 실제로 사용됐던 총기·탱크·군복·피해자 명단 등이 전시된 '자유수호관'도 둘러볼 만하다. '야외전시장'엔 전투기·수송기·정찰기 등 각종 항공기의 실물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 신라밀레니엄파크·제주닥종이인형박물관·토이뮤지엄 등도 저마다 다채로운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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