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를만한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매물을 내놓는 사람은 많은데 보러온다는 사람은 없네요.”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외곽지역에 아파트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더 이상의 부동산 호재를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이유로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실종된 상황이다.

실제 1300여세대 규모의 대덕구의 A아파트의 경우 29일 기준 공인중개소에 걸린 매물이 약 20여세대에 달했다.

이 매물들은 최근 1개월 내에 나온 것들로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도 더 이상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시라도 빨리 처분하려는 심산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성수기 실거래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음에도 거래가 제대로 성립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급면적 105㎡의 경우 지난 2008년 8000만 원 후반대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억 4500만 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현재 가격은 지난해 초반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더 많은 호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입주했던 세대들이 기대 만큼 집값이 오르지 않자 빨리 팔고 떠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최소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1억 2500만~1억 5000만 원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빠른 거래가 예상됐지만 막상 문의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700여세대 규모의 동구의 B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하철 역과 버스정류장 등 편리한 교통 요건을 갖춘 공급면적 89㎡ 아파트가 1억 3000만 원대에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철역 등 부동산 호재에 있어 이제 갖출 것을 다 갖춰 더이상 인상요인이 없다는 생각들이 많은 것 같다”며 “원도심 아파트 치고는 거래가 종종 이뤄지지만 2~3년 전 만큼 활발하지는 않고,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계약자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는 쏟아지는 값싼 매물에도 거래가 없을 경우 집값 추가 하락 등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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