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 중인 8개 저축은행 중 상당수가 지난해 하반기 경영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6개월 새 당기순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거나 BIS비율이 법규상 요구되는 비율인 5%를 밑돌아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29일 지난해 말 BIS비율(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과 당기순이익 등의 실적을 반영한 가결산 경영공시(2011년 7월~2011년 12월)를 일제히 공개하면서 업체별 희비가 교차됐다.

이날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8개 저축은행은 0.21%~15.33%까지의 BIS비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저축은행들이 눈에 띄는 반면 일부 저축은행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오투저축은행의 경우 2011년 말 당기순이익은 -16억 원으로, 지난 2010년 같은기간 -21억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또 이 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5.04%)보다 오른 6.80%를 나타냈다.

아산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33%로, 전년(14.54%)보다 올랐으며, 당기순이익은 9억 원으로 나타났다. 서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1.12%로 전년 10.44%보다 소폭 향상됐지만 당기순이익이 -7억 원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9억 원보다 16억 원 감소했다.

세종저축은행은 전년(6.11%)보다 소폭 오른 7.23%의 BIS비율을, 당기순이익은 -7억 원으로 전년(-12억 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한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0억 원, BIS비율은 5%대를 기록했고, 한성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억 원으로 전년(1억 원)의 이익금보다 늘었으며, BIS비율 또한 13.03%로 지난 2010년(10.86%)보다 증가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46억 원으로 큰 적자를 기록했고, BIS비율 역시 법규상 요구되는 비율보다 크게 빠진 0.21%를 나타내며 전년(8.89%)보다 크게 줄었다. 미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54억 원, 5.67%의 BIS비율을 보였다.

이번 공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의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영개선이 힘겨워 보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범위가 커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