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청주 상당도서관에서 열린 학교급식 시스템 구축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청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정 운영과 관련해 공무원과 납품업체 관계자,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인 토론회 자리가 마련됐지만 이견차를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식생활교육충북네트워크는 지난달 29일 청주상당도서관 강당에서 청주·청원 상생발전을 위한 학교급식지원시스템 구축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날 토론회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계획과 관한 시의 입장과 이를 반대하고 있는 기존 학교급식 납품업체 등의 요구, 관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의 조언 등을 모아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그동안의 입장차만을 재확인하는 자리에 머물렀다.

발제자로 나선 윤성호 청주시 체육청소년과장은 "시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려는 목적은 급식의 질 향상과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에 있다"며 "특히 학교급식지원 물류기지로 활용될 오창APC는 지역농산물만 취급해 기존 납품업체와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등의 영업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과장은 이어 "기존 납품업체 등의 우려와 달리 향후 센터 운영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해 혹시 모를 문제발생을 최소화하고, 이들과의 상생방안 마련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존 납품업체 등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취지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현재 시가 추진하려는 방식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태기 (사)충북학교급식연합회장은 "우리들은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업이 시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진행돼 온 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열린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의 의견 제시도 원론적인 측면에 그치면서 도움이 미약했다. 김향숙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청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종합적 시스템을 갖추기에 앞서 식재료유통업무가 주로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어 급식센터의 본질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현재 시와 기존 납품업체들간 갈등보다는 학문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또 김수동 충북학교급식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청주시, 교육청, 충북도, 납품업체, 농협 등 각 주체별 입장이 실타래처럼 엉켜있어 보다 대승적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협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해결방안 제시에는 못미쳤다.

한편 청주시는 오는 4월중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센터운영에 들어가는 6월전까지 기존 납품업체 등과의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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