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소나무가 고사위기에 내몰렸다.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일명 ‘소나무 에이즈’인 재선충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와 보령시는 29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청라면 일원의 현지를 답사, 고사목 규모와 피해지역 등을 살피며 추가 확산방지를 위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집중키로 했다.

소나무재선충방제대책본부장인 이시우 보령시장은 청라면 고사목 산림지역을 점검하며 이동제한초소 운영현황과 고사목 반출 방지 대책을 지시하는 등 현장을 지휘했다.

무엇보다 제때 방제를 못할 경우 재선충이 기하급수적으로 주위 소나무를 잠식하기 때문에 재선충 조기 확산 방지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재선충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크다. 재선충의 감염 경로는 솔수염하늘소의 이동과 감염된 소나무의 이동 등으로 한번 발생하면 확산 방지에 어려움이 있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는 병해충으로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의 잎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 빠르게 증식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말라 죽게 한다.

재선충이 감염된 소나무가 벌목 등으로 타 지역에 옮겨질 경우, 그 지역의 소나무에도 급속히 확산된다. 게다가 치료약이 없어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하고 만다.

실제 국내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이후 전국 67개 시·군·구로 확산되는 등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재선충으로 인한 전국 산림피해 면적은 2000년 1677㏊에서 2006년에는 7871㏊로 급증했으며 감염목 수도 2000년 2만 8000본에서 2005년 56만 6000본으로 늘어났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자 정부는 결국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 방제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재선충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도 관계자는 “고사목 전체를 제거하고 반출 억제에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재선충 방재를 위해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요구되는 만큼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보령=송인용 기자 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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