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 모(30) 씨는 최근 스마트폰 고장으로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침까지 멀쩡했던 스마트폰이 갑자기 종료되더니 이후 아무리 전원버튼을 눌러봐도 실행되지 않았던 것.
이 씨는 황급한 마음에 해당 기기의 서비스센터를 찾아갔지만, 수리기사는 메인보드에 이상이 생겼다며 수십만 원의 교체비용을 요구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수리를 마쳐도 초기화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와 사진 등 모든 자료의 복구가 불가능 하다는 점이었다.
이 씨는 평소 ‘설마’하는 생각에 자료를 따로 보관하지 않았던 과거를 후회하며 수백 개에 달하는 전화번호를 일일이 재저장해야 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날로 증가하면서 예상치 못한 기기 오류로 저장된 모든 자료를 한순간에 잃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등록된 전화번호와 저장된 중요메모, 일정 등을 모두 잃어버려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거나 고객과의 약속을 깨뜨리는 등 사회생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각종 여행지 등에서 찍은 사진을 PC 등에 따로 저장해 놓지 않아 추억을 고스란히 잃어버리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스마트폰 고장에 따른 개인자료 복구 방법을 애타게 찾는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높운 의존도에 비해 개인자료 보관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변에서 비슷한 피해가 발생해도 ‘나에겐 그런 일이 없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고장이 나도 쉽게 복구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복잡한 시스템 때문에 단순 고장이나 프로그램 충돌 등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개인자료 저장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 메모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자료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 스마트폰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사용방법이 복잡해진 만큼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생기는 충돌과 개인관리 소홀로 인한 잔 고장 수리가 많아졌다”며 “여름철 빗물이나 염분이 많은 땀도 미세한 부분으로 침투해 기기에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키는 등 평소 개인관리는 물론 중요 자료를 미리 PC에 저장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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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22 충남도의회 의정활동 본격 돌입
- 2012.07.22 휘발유값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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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19 “총선때 돈받아” 허위신고 50대 기소
- 2012.07.19 청주·청원통합 준비작업 ‘착착’
충남도의회가 지난 20일 제255회 임시회를 열고 원 구성을 완료하고 후반기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도의회는 앞서 지난 11~13일 제254회 임시회에서 선진통일당 이준우 의장과 김기영 제1부의장, 송덕빈 제2부의장, 유병돈 행정자치위원장, 장기승 문화복지위원장, 새누리당 이종현 농수산경제위원장을 각각 선출했다.
도의회는 이날 의장단과 6개 상임위원장을 뽑아 원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농수산경제위원장 자리를 놓고 민주통합당 의원과 선진당 의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파행을 빚었다.
이후 각 정당 의원들은 20일 원 구성을 위한 임시회를 한 차례 다시 열기로 합의했고, 본회의 불참의사를 밝혀온 민주당 의원들이 한발 물러서면서 일단락 지어졌다. 의회의 ‘제 밥그릇 싸움’이란 비난 여론이 봇물처럼 쏟아진 게 민주당 의원들을 본회의로 다시 불러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원 구성 선출에선 민주당 박문화 의원이 건설소방위원장에 뽑혔고, 유병국 의원은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교육위원장에도 이은철 의원(교육2)이 맡게됐다.
이에 따라 제9대 도의회 후반기 상임위원장단에는 2명의 초선 의원이 포진하게 됐고, 나머진 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구성됐다. 의장단에는 이준우 의장이 4선으로 선수에서 가장 앞섰고, 김기영 부의장 3선, 송덕빈 부의장은 재선으로 의장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3개월 연속 하락하던 기름값이 또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기름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1.08원이 오른 1897.29원으로 나타났다.
연일 내리던 대전지역 기름값도 84일 만인 지난 15일 소폭 반등하며 연속 6일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전지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95.70원으로 전날보다 1.89원 상승했다.
대전은 지난 15일 전날보다 ℓ당 0.20원 오른 1887.72원을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해 일주일 새 6.29원이 올랐다.
지역별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중구가 ℓ당 1889원으로 가장 쌌고, 대덕구(1894원), 동구(1897원), 서구(1898원), 유성구(1902원) 순이었다.
이날 충남지역 보통휘발유 가격도 전날보다 ℓ당 0.67원이 오른 1906.67원이었다.
충남도 지난 4월 21일 이후 89일간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다 지난 19일부터 4일째 상승 중이다.
대전과 충남지역 기름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7일 배럴당 100.86달러로 지난 5월 31일 101.59달러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국제 유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31.8원 오른 858.8원을 기록하며 2주째 연속 오르고 있다.
정유사별로 휘발유와 경유 모두 현대오일뱅크 공급가격이 가장 높았고, S-Oil 공급가가 가장 낮았다.
보통 주유소에서 정유사 공급가를 1~2주일 뒤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점을 미뤄 이번 주와 다음 주 기름값 역시 연일 오를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미국 경기 부양책 실시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영향 등으로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이 2주 연속 인상되면서 국내 석유제품 소비자 판매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퇴진 위기에 몰렸던 서남표 KAIST 총장이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이번 회생이 서 총장의 부활인지 일단 사퇴 유보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KAIST 이사회는 지난 2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준비된 안건이었던 ‘서 총장 계약해지’ 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날 오명 이사장은 임시이사회 시작 전 서 총장과 만나 이와 관련해 논의했고, 결국 계약해지 건을 상정하지 않는 대신 다른 방향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 내용과 관련, 이사회와 서 총장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사회는 “서 총장이 오 이사장에게 전권을 위임함에 따라 KAIST 정상화 및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 내에 소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며 “이번 소위는 이사 4~5명으로 구성돼 1~2개월 간 운영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반면 서 총장 측은 ‘위임’을 하지 않았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자진사퇴’도 논의된 바 없다고 밝히며 이사회와 입장차를 드러냈다.
서 총장 측은 “이날 오 이사장과 서 총장의 대화에서 위임이라는 표현은 없었고, 자진사퇴나 해임과 관련된 어떤 논의도 결정도 없었다”며 “총장 거취와 관련해 서 총장의 자율에 맡기기로 하고, 향후 후임 총장을 함께 선임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 총장 측은 “오 이사장과 서 총장은 학교 개혁이 중단돼선 안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오 이사장은 “서 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수 없도록 일을 확실히 처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하나의 대화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임시이사회 결과에 대해 그동안 서 총장 퇴진을 요구해 온 KAIST 교수협의회(이하 교협)와 총학생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KAIST 교수들과 학생 수십 명은 임시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 모여 서 총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협 측은 “이사회가 이미 상정된 계약해지 건을 보류하고 자진사퇴의 길을 열어준 것에 매우 우려한다”며 “서 총장은 다시 자진사퇴의 길이 열린 것이 마지막 기회임을 알아야 하고, (퇴진유예)시간은 절대로 석 달을 초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공정거래위원회의 CD금리 담합 의혹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금융권의 담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회적 파문이 예상된다. 일부 금융사가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혜택)를 목적으로 공정위에 CD금리 조작사실을 인정했다는 얘기까지 시중에 흘러나오면서 개인 고객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CD금리와 연동한 대출 잔액은 3월 말 현재 323조 8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만약 은행이 연간 0.1%포인트의 이자를 더 받았다면 피해 액수는 3238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은행권의 CD금리 담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소 2500억 원대 과징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과징금은 올 상반기 평균 CD금리 3.54%를 토대로 CD금리에 연동된 가계대출 278조 원(6월 말 현재)에서 발생한 상반기 매출액(4조 9200억 원)에 5%를 부과한 규모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까지 추가하면 과징금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금융소비자연맹 등 소비자 단체들이 공정위 조사와 법원 판결에서 CD금리 담합이 사실로 드러나면 은행 등 관련 금융사에 대해 부당이익금 반환 요구 및 집단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 경우 소송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금융가 안팎의 전망이다.
CD금리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에는 가파르게 올랐고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에는 더디게 반영되면서 금리산정 방식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CD금리 논란이 짬짜미에 의한 것이든 당국의 감독 소홀에 따른 것이든 금융권에 대한 고객의 불신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금융권 CD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관련 금융회사를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공동소송 등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대전시는 22일 아마추어 만화 콘텐츠를 주제로 하는 한마당 축제인 제18회 디쿠(DICU) 페스티벌이 오는 28~2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디쿠(DICU)는 ‘대전지역의 만화와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해 흉내 내는 놀이) 연합'의 약어다.
이 행사는 지난 2003년 10여 개의 청소년 만화동아리 주최로 처음 열린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으며, 전국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종합만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행사는 청소년들이 직접 부스를 설치해, 직접 제작한 만화잡지와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이 진행되고 일본의 대학생이 그린 만화 일러스트 전시회도 열린다.
또 만화 주인공 의상을 입고 뮤지컬과 연극, 만화 골든벨, 애니메이션 가요제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아울러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멀티미디어 만화전시회와 만화 강연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린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22일 대전시와 특허청 지역별 산업재산권 출원현황에 따르면 대전의 올 상반기 출원건수는 6116건, 출원 증가율은 15.86%로 전국 평균 9.3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대전시는 지난해 말 전년대비 0.89% 증가율을 보여 전국 16개 지자체 중 13위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국평균 보다 6.51%나 앞서 전국 1위를 기록,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제주가 14.49%로 2위, 서울이 12.9%로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기록적인 증가세는 특허출원 및 특허분쟁 등 지식재산권 관련 실무자의 질적 능력 배양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교육, 지식재산의 창출 및 보호 등을 위한 지원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역기업 및 개인발명가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올해 지식재산권 사업을 위해 3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 상반기까지 국내·외 특허 224건, 디자인 68건, 상표 72건, 지식재산전문교육 및 세미나 개최 등 중소기업 지식재산 진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치영 시 신성장산업과장은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은 곧 지식재산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비확보 등을 통해 기업의 지식재산권 역량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 2000년 천연기념물 423호로 지정된 제주도 섬 마라도는 깎아지른 절벽 해안동굴과 드넓은 푸른 잔디의 모습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 ||
제주도 여행의 끝은 역시 마라도를 돌아보는 것이다. 이 여름에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에서 일상 탈출을 실행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주 금토일은 마라도다. 마라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
◆국토 최남단 마라도
마라도는 우리나라의 최남단이다. 제주도 대정읍 송악산에서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이지만 정기여객선을 타고 30여 분을 가면 가파도 너머 마라도에 도착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가는 섬여행은 두 가지가 있다. 우도가 주는 풍경이 이국적이라면 마라도여행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섬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마라도는 걸어서 한 시간이면 한바퀴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이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교회와 절, 성당 등 우리나라 3대종교 시설이 모두 있다. 학교도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라도에 가기 위해서는 모슬포(대정) 송악산 기슭에 위치한 가파·마라여객선 선착장에서 매일 5~6차례 운행하는 여객선을 타야한다.
북위 33도 6분 33초. 동경 126도 11분 3초. 국토의 최남단 섬 '마라도'의 지리적 위치다. 독도와 함께 국토의 남·서·동쪽 세 끝이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제주도 대정읍 송악산에서 정기여객선을 타고 30여분을 가면 마라도에 도착한다. 마라도는 걸어서 한 시간이면 한바퀴 다 돌아볼 수 있는 여행코스다. |
◆국토 끝 아니면 시작하는 땅
마라도.
선착장 옆 깎아지른 절벽 해안동굴에서 휘감아도는 제주 명물 바람이 낯선 이를 반긴다.
조그만 섬에는 더위 피할 나무 한그루 보기 어렵다. 예전에는 울창했다지만 120여년 전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농사를 위해 불을 놓아 지금의 까까머리 민둥섬이 됐다고 한다. 7월의 태양볕이 내리쬐는 길을 걷다보면 뜨겁다 못해 어질어질해질 정도다.
골프장에서 보던 전동카트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꾹 참고 걷는다. 골프 카트는 주민들이 공동 운영한다.
섬을 일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그것도 쉬엄 쉬엄 구경하고 사진찍고 하는데 걸린 시간을 포함해서다.
걷는 내내 온통 일부러 가꿔놓은 듯한 푸른 잔디와 함께 군데군데 선인장이 피어있다. 20여분 정도 걸으면 정남향 지점에는 바다를 향해 우리국토 최남단을 알리는 비석이 있다. 너도 나도 기념사진을 찍는 그 비석아랜 파도를 막고 늠름하게 선 장군바위가 듬직하기만하다.
◆아~ 마라도
마라도에는 80여 명의 어민들이 고기잡이와 민박 등 관광 관련업에 종사하며 살아간다.
모슬포항에서 출발한 정기 여객선을 타고 도착, 수십여 개의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짜장면집. ‘짜장면 시키신 분’이란 광고로 유명해진 짜장면 집이 마라도와 어울리지 않게 세곳이나 있다. 주인장들은 서로 맛있다며 관광객들을 호객한다.
마라도에서 즐기는 해물 자장면 맛은 그야말로 맛깔나다. 조금 태운 듯한 춘장에 새우 등 해물을 썰어올렸다.
독도처럼 섬을 빙빙 두른 절벽은 볼수록 멋지다. 섬위에서 내려다 볼 때보다 배에서 바라볼 때가 멋지다. 굵은 소금처럼 부서지는 파도가 해안동굴에 부딪히면서 폭포처럼 현무암 기암괴석을 타고 흘러내린다. 하도 더운 날이라 그늘만 찾아다녔지만 마라도에 와서 부딪히는 파도를 가만히 앉아 바라보면 이제 떠날 이들을 태우러 돌아오는 여객선의 기적 소리가 그리 반갑지 않다.
짜장면집 만큼이나 종교 시설도 많다. 3대 종파가 모두 있다. 교회, 성당, 절이 각각 한곳씩이다. 기원정사 입구엔 '국토 최남단 해수관음성지'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마라도 교회와 성당도 국토 최남단이긴 마찬가지다. 절과 성당은 신도들이 많이 찾지만 타 교회를 찾는 순례 풍습이 없는 교회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는 전교생 2명의 초미니 학교다. 전교생과 교직원이 모여도 승부차기밖에 할 수 없는 축구장에선 이따금 관광객들이 공을 찬다.
◆마라도 ‘소박하다’
마라도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다. 한바퀴 도는 데 1시간 걸린다. 길이 평탄한 데다 보도블록이 잘 깔려 있어 걷기 편하다. 그러나 뭍엔 있으나 마라도엔 없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늘이다. 처음 개간할 때 숲이 울창해 불을 질렀단다. 지금은 한 뼘도 안되는 풀만 자란다. 섬 동쪽에 91년 심은 해송 군락이 있지만 변변한 그늘은 못 된다. 마라도엔 마을 공용차 2대 외엔 자동차가 없다.
환경 보존을 위해 매연을 뿜는 차량을 모두 섬 밖으로 내보냈다. 마라도는 2000년 천연기념물 423호로 지정됐다. 육상은 파괴되어 초지로 변했지만 해상은 아름다운 파식 동굴과 풍부한 동·식물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의 막내 마라도로 이 여름 의미있는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런지?
글·사진=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청주지검은 4·11총선 당시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에 출마한 특정 후보와 그의 가족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무고)로 마을 이장 A(58) 씨를 19일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월 29일 청주지검에 자진 출석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총선에 출마한 아들을 도와달라'며 나에게 10만 원을 제공했고 그의 아들과 부인도 각각 10만 원, 50만 원을 줬다"고 허위 진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검찰조사에서 "내가 지난해 8월 고소한 전 마을이장이 이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 같다는 의심이 들어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은 19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청주청원통합 공동협의회를 열어 출범을 준비할 행정조직을 구성했다. 충북도청 제공 | ||
'4수(修)' 끝에 한 몸이 되는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준비작업이 본격화됐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 등은 19일 통합관련 공동협의회를 열어 출범을 준비할 행정조직을 구성했다. 출범준비기구의 큰 틀은 최상위 기구인 '통합추진공동위원회' 밑에 '통합추진지원단'을 놓고, 지원단 아래에 '청주시실무지원단'과 '청원군실무지원단'을 두는 것으로 결정됐다.
도는 이같은 통합추진기구설치안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해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도와 시·군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운용한 뒤 행안부가 통합추진기구설치안을 승인하면 곧바로 '통합특별법'을 제정, 통합시 명칭공모 작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앞서 행안부는 도, 시, 군과 통합시 출범 준비를 위해 △통합추진 공동위원회 △통합추진지원단 △시군실무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다음 달 중 기구 설치에 필요한 조례를 만든 뒤 9월 초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날 공동협의회 결정에 따르면 통합추진공동위원회는 통합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의결할 최고의사결정기구다. 도지사와 도교육감, 청주시장, 청원군수, 충북도의장, 청주시의장, 청원군의장, 청주시민협의회장, 청원군민협의회장 등 9명이 1명씩 추천하는 인사 9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장은 공동협의회가 지명하고 부위원장 2명은 호선하기로 했다.
통합추진지원단은 충북도 소속으로 두면서 '1단3본부'로 편제하는 안을 잠정결정했다. 단장 밑에 기획총괄본부, 대외협력본부, 행정지원본부를 두고 각 본부 아래 행정지원팀, 예산법제팀, 대외지원팀, 상생발전팀, 관재·개발팀, 공부정리팀 등 본부별 2개팀씩 모두 8팀을 두기로 했다.
단장은 도청 소속 3급 부이사관을 두고 본부장 3명(4급 서기관)은 행안부·청주시·청원군이 1명씩 파견하기로 했다. 팀장은 5급 사무관으로 하고 총 정원 29명은 한시·별도정원으로 하기로 했다. 행안부가 파견할 서기관의 인건비는 도가 지급하게 된다.
통합실무지원단은 총 정원 31명씩으로 구성, 청주시와 청원군에 하나씩 둔다. 단장 밑에 행정지원팀·예산법제팀·관재개발팀·상생발전팀 등 4개 팀을 두게 된다. 지원단은 통합추진공동위원회와 통합추진지원단의 활동을 지원하고 통합시 출범을 위한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단장은 4급으로 하고 팀장은 5급으로 할 예정이다. 총 정원 62명(청주시 31명, 청원군 31명)은 통합추진지원단과 마찬가지로 한시정원으로 둘 참이다.
지역 정치권의 통합 지원 움직임도 빨라졌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청원청주 통합시 지원 특별위원회'를 이미 출범시켰다. 홍재형 도당위원장과 오제세(청주흥덕갑)·노영민(청주흥덕을)·변재일(청원) 국회의원이 특위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특위는 통합시 출범 관련 법률안이 이른 시일 안에 국회를 통과하도록 지원하고, 75개 청원 청주 상생발전방안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정우택 국회의원(청주상당)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원청주 통합시 발전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