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체육관 광장에서 열린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행사장을 찾은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충북 혈액원 등 혈액 수급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긴 장마의 영향으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 기관은 헌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의 방학 시즌까지 겹치면서 헌혈량 급감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은 22일 기준 충북지역 적혈구 농축액(RBC) 보유량은 947유닛(5일분)으로 아직까지는 적정보유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혈액원이 적정 보유량을 1주일(7일)로 잡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2일분이 부족한 상태다.
혈액부족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반복되는 고질병이다. 지난해 충북지역 헌혈자를 월별로 보면 1월‘7680명’, 2월 ‘6974명’으로 헌혈자가 적었다가 3월 ‘8392’명, 4월 ‘8864’명, 5월 ‘9112명’까지 상승한다. 그러나 6월 들어 7005명으로 급감해 7월 ‘6653명’, 8월 ‘6572명’으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9월‘ 7377명’ 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사태는 장마와 휴가 등도 한몫하고 있지만 대학교에 이은 고등학교의 방학이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현혈자들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학생(고교생, 대학생) 59.8%, 군인18.2%, 회사원 11.4%, 공무원 2.7%, 자영업 1.6%, 종교직 0.2%, 가사 0.7%, 기타 5,3% 등이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연령별로 볼 때도 10대 39.7%, 20대 44.6%, 30대 8.9%, 40대 4.7% 50대 1.9%, 60대 0.2%로 나타나, 20대 이하 학생들의 헌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이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 혈액부족사태에 대해 기본적으로 헌혈층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혈액부족이라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헌혈 홍보 등 관련사업의 보완과 행정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혈액관리본부가 혈액 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매월 13일을 ‘혈액의 날’로 지정한 것이 같은 맥락이다.
충북혈액원도 지난 13일 충북대 헌혈의집에서 ‘헌혈의 날’ 선포식을 갖고 자치단체장 및 기관장들이 솔선수범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범도민 헌혈 참여를 독려키로 했다. 선포식 후에는 헌혈자 저변확대 및 헌혈홍보를 위한 거리 헌혈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는 혈액 수급이 감소하는 시기”라며 “현재 지역 내 의료기관에는 안정적으로 혈액을 공급하고 있지만 헌혈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된다면 혈액을 제때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헌혈동참을 당부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