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 모(30) 씨는 최근 스마트폰 고장으로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침까지 멀쩡했던 스마트폰이 갑자기 종료되더니 이후 아무리 전원버튼을 눌러봐도 실행되지 않았던 것.

이 씨는 황급한 마음에 해당 기기의 서비스센터를 찾아갔지만, 수리기사는 메인보드에 이상이 생겼다며 수십만 원의 교체비용을 요구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수리를 마쳐도 초기화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와 사진 등 모든 자료의 복구가 불가능 하다는 점이었다.

이 씨는 평소 ‘설마’하는 생각에 자료를 따로 보관하지 않았던 과거를 후회하며 수백 개에 달하는 전화번호를 일일이 재저장해야 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날로 증가하면서 예상치 못한 기기 오류로 저장된 모든 자료를 한순간에 잃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은 등록된 전화번호와 저장된 중요메모, 일정 등을 모두 잃어버려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거나 고객과의 약속을 깨뜨리는 등 사회생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각종 여행지 등에서 찍은 사진을 PC 등에 따로 저장해 놓지 않아 추억을 고스란히 잃어버리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스마트폰 고장에 따른 개인자료 복구 방법을 애타게 찾는 질문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높운 의존도에 비해 개인자료 보관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변에서 비슷한 피해가 발생해도 ‘나에겐 그런 일이 없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고장이 나도 쉽게 복구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복잡한 시스템 때문에 단순 고장이나 프로그램 충돌 등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개인자료 저장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 메모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자료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한 스마트폰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사용방법이 복잡해진 만큼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생기는 충돌과 개인관리 소홀로 인한 잔 고장 수리가 많아졌다”며 “여름철 빗물이나 염분이 많은 땀도 미세한 부분으로 침투해 기기에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키는 등 평소 개인관리는 물론 중요 자료를 미리 PC에 저장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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