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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규제완화를 둘러싸고 충청권을 비롯한 비수도권지역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수도권 비대화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폐해를 뒤로 하더라도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을 추구해야 할 정부의 수도권 팽창 정책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일자리 창출 동력을 높이고, 중앙 집중적인 에너지 공급정책을 탈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가 지역경제의 선(先) 순환적 발전이론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바이오에너지는 기기 운영과 생산, 설치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역 구매력을 확대시키고, 바이오매스, 폐기물 등을 활용, 지역자원의 이용 효율성과 생산능력을 배가시키는 장점이 있다.
또 지역순환형 에너지체제인 바이오에너지는 분산·개방형 조직구조를 형성, 에너지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업난과 환경문제의 해결사=바이오디젤
지난 96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시(市) 인근 그람바흐(Grambach)에서 태동한 바이오에너지 전문 생산업체인 BDI(BioDiesel International) 사(社).
BDI사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과대학의 미젤바흐 박사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바이오디젤 생산 방법을 창안한 업체로 바이오디젤의 생산설비(엔진, 기계류 등)를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사용자 교육은 물론 AS까지 책임지고 있다.
초창기 유채꽃으로 시작해 폐식용유를 거쳐 현재는 동물의 내장(동물성 유지) 등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94년에는 유채꽃 등 식품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영역에서 폐식용유, 동물성 유지까지 원료원을 확대했다.
오스트리아는 모든 경유 차량에 대해 연료의 5%를 바이오디젤로 채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일반 경유보다 10% 저렴하고,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발생량도 경유의 절반 수준이다. 오스트리아 시민들은 10여 년째 수송연료로 쓸 폐식용유 수거에 동참하고 있고, 전국 170곳의 맥도널드 지점도 폐식용유를 전량 수거하고 있다.
BDI의 기술은 바로 그라츠시의 SEEG사가 도입해 폐식용유를 활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그라츠시에서 운영 중인 152대(100%)의 공영버스 및 300대의 트럭 모두가 SEEG사로부터 바이오디젤을 공급,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라츠시는 전문 수집회사인 에코서비스사를 통해 지역 내 가정과 식당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를 수거하고 있다.
에코서비스(Oekoservice)사의 그리셔니츠(45) 대표는 "그라츠시 환경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회사로 일반 가정에 3~5, 식당에 20~1000ℓ의 폐식용유 통을 무료로 나눠주고 수거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연간 가정에서 70톤, 식당에서 180톤의 폐식용유를 수거, SEEG사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사는 또 국가보조사업으로 실업자 재활을 위한 사회사업을 위해 직원 모두가 오랜 실업생활을 경험한 시민들로 구성됐다.
즉 회사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결합하는 새로운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수집된 폐식용유는 찌거기 등을 제거해 1㎏당 30~40센트를 받고 SEEG사로 판매하고 있다.
SEEG사 칼토터(64) 대표는 "지난 91년 폐식용유 디젤을 처음 상용화하며, 바이오연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식물성·동물성 기름 등으로까지 원료를 다양화해 연간 9000만 유로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1100만 유로 상당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1500만ℓ의 석유와 4만 5000㎏의 유해가스를 줄이고 있다"며 기업의 이윤추구와 공익이 조화롭게 이룰 수 있는 점에 만족해했다.
◆농촌 부흥의 새로운 희망=바이오에너지
독일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州)의 윤데는 187가구 내 75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마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현재 윤데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시작한 바이오에너지 사업의 성공 사례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도 농촌 부흥의 새로운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윤데마을의 신화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0년 마을과 인접한 괴팅헨대학에서 바이오에너지 마을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장, 게드 팝헨홀츠 씨는 대학과 마을주민을 수시로 만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대학 측에 윤데마을의 적합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주민들은 바이오에너지 사업의 필요성 아직 느끼지 못했고, 초기 농민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사업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게드 씨는 주민들을 상대로 CO2방출에 따른 지구환경의 문제의식과 축산분뇨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난방비를 절감하고, 악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 결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윤데마을 주민들은 1인당 400유로의 사업비를 통해 영농조합을 설립하고, 괴팅덴대학 바이오 사업단과 공동으로 축산분뇨와 식물성 원료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시스템과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디젤유 생산 등의 바이오에너지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게드 씨는 마을주민들을 1년간 8개 그룹으로 나눠 언론 홍보에서부터 열병합 발전 설치, 가스시설 설치, 열원의 가정 공급문제 등의 업무를 각각 처리했고, 정부 지원금과 주민 참여비를 합해 모두 530만 유로가 투입, 지난 2006년 바이오가스 시설이 첫 가동됐다.
1000마력 용량의 바이오 열병합발전시스템에서 생산된 전기는 모두 전력거래소에 판매, 새로운 수익창출로 이어졌고, 열은 사업에 참여한 농가에 열원으로 공급됐으며, 축산분뇨를 처리하는 비용과 악취를 획기적으로 절감시켰다.
실제 가동 첫 해에 전기 판매대금과 마을 내 열 공급을 통해 9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윤데마을 이장인 게드 팝헨홀츠(68) 씨는 "가축분뇨와 곡물을 1대 1 비율로 혼합해 열병합발전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을 통해 연간 3000t의 CO2절감하고 있으며, 연간 700㎾h 열과 700㎾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와 축산분뇨 부산물을 매각한 대금으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됐으며, 주변에 있던 축산분뇨의 일괄 처리로 악취문제도 완전히 해결됐다. 윤데마을의 성공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8개 마을에서 유사한 사업을 시작했으며, 독일 전역으로 전파됐다"며 덧붙였다. <끝>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