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는 27일 청주지역 신교식 등 8인의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및 강제연행(납치) 사건을 조사한 결과 1950년 9월 청주지역에서 인민군, 지방좌익 등 적대세력에 의해 다수의 민간인이 희생됐으며, 의용군 징집을 위해 청·장년들이 강제연행(납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미군전쟁범죄조사단의 문서와 6·25전쟁 피살자명부, 내무부의 6·25전쟁으로 인한 피납치자명부 등에 대한 자료조사를 진행했고 사건 목격자와 당시 청주형무소, 청주경찰서 근무자 등에 대한 진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진실화해위는 청주지역 희생자들은 우익활동 경력을 이유로 청주형무소와 청주내무서유치장 등에 감금됐다가 1950년 9월 24일과 25일 양일에 걸쳐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됐다고 밝혔다.

당시 청주형무소에 감금돼 있던 전국학생총연맹원원, 대한청년단원,철도공무원 등 우익인사들이 형무소 구내와 인근 당산(동공원)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둔기로 타살되거나 사살됐다.

일부는 형무소 방화로 인해 불에 타 숨졌으며 희생규모는 234명 이상으로 이중 신교식 등 진실규명 대상자 3명의 신원과 피해사실이 확인됐다.

또 대한청년단원, 구장, 경찰 등 우익활동 경력으로 청주내무서 유치장에 감금된 120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무심천(서문교 아래)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총살됐고, 이중 김용희 등 진실규명 대상자 2명의 신원과 피해사실도 확인됐다.

이외에 청주시 정치보위부에 감금됐던 95명 이상의 우익인사들이 산성리 토굴에서 총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적대세력에 의한 강제연행사건은 1950년 8월 중순에서 9월 경 북한의 점령지 점령정책의 일환인 의용군 징집 등 군사동원으로 인해 시행된 것으로 당의 지령을 받은 정치보위부, 인민군, 내무서원, 지방좌익 등이 동원돼 1914년에서 1932년 사이에 출생한 모든 청·장년을 대상으로 강제연행이 이루어졌다.

6·25전쟁으로 인한 피납치자명부와 참고인 진술을 통해 청주지역에서 77명 이상이 강제연행됐고 이중 남건희 등 진실규명 대상자 3명의 신원과 피해사실이 확인됐다.

진실화해위는 가족관계등록부 등 관련기록을 정정할 것과 한국전쟁 당시의 지역사를 바르게 기술하고 교육할 것 등을 권고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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