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창규(오른쪽) 씨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매일 3000원씩을 돼지저금통에 모아 해마다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마을문고에 전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전 송촌동 마을문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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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6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마을문고에 책을 기증해 온 ‘소방관 산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천안소방서 119구조대 변창규(48·소방교) 씨.
변 씨는 지난 2003년부터 매일 돼지저금통에 3000원씩 저금하기 시작했고 연말이면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마을도서관에 도서구입비를 전달했다.
119구조대 특성상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쉬기 때문에 변 씨는 출근하는 날에만 저금을 해왔고 1년에 평균 50만~70만 원 정도를 모아 도서구입비로 기증했다.
지난 10월에는 딸 결혼식 축의금 중 100여만 원을 도서구입비로 내놓기도 했다.
대덕구 송촌동 나누리교회에서 운영하는 이 마을도서관은 변 씨로부터 받은 도서구입비로 신간서적을 구입해 마을 어린이들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남은 돈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장학금도 제공하고 있어 변 씨의 작은 정성은 이 사회에 뜻 있고 값지게 사용되고 있다.
변 씨는 “도서관을 찾을 때마다 책을 읽으며 기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아이들이 주로 마을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말했다.
1991년 공무원으로 발을 들여놓은 후 2001년 소방직으로 전직한 변 씨는 매일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고현장에서 구슬 땀을 흘리면서 인명구조에 여념이 없지만, 도서사업에 대한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도서사업 외에도 천안지역 곰두리봉사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들의 손과 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변 씨는 이 시대의 진정한 산타클로스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