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내년 하반기를 지나 늦으면 2010년에 회복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각 건설사들은 2009년 분양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불확실성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25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2~3월경 학하지구에 선보일 ‘계룡 학의 뜰’ 704가구와 제일건설 ‘오투그란데’ 1600가구를 제외하곤 다른 신규물량의 분양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금성백조주택은 서남부지구 13블록 ‘예미지’ 아파트에 대해서 아직 분양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금성백조주택 관계자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상황 때문에 변화를 좀 더 지켜본 후 분양일정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종합건설도 내년 서남부지구 8블록 ‘신안인스빌’ 아파트 분양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로 예정했던 아파트 분양을 내년 3월로 미뤘지만 이만저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서남부택지개발지구 등에 짓는 신규 아파트 분양은 ‘흉년’이 들 전망이다.
대림산업과 금성백조주택, 신안종합건설, 피데스개발, 우미건설, 신일건업 등은 부동산 침체기를 피하고 정부 추가대책(분양가 상한제 개편 등), 각종 규제완화의 본격적인 시행을 예상하며 5878가구를 2009년 분양계획으로 이월시켜 놓았다.
이월 물량은 △낭월동 e-편한세상 713가구 △평촌동 덕암주공재건축 325가구 △서남부 8블록 540가구 △서남부 13블록 694가구 △서남부 14블록 896가구 △서남부 15블록 1057가구 △서남부 17블록 1653가구 등이다.
그러나 최근 분양시장이 기존의 가수요 거품이 꺼지면서 분양지역에 따라 실수요자 중심으로, 또는 확실한 투자 목적을 가진 수요자들로 재편되고 있어 내년 초 분양물량이 분양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청약자 입장에서도 지난 한 해 정부에서 각종 부동산 완화정책을 발표했고 새해 초에도 나머지 규제장치를 풀 것으로 예고되면서 내년 상반기에 예전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또 학하지구와 같은 유망 택지지구는 경기가 좋아지게 되면 가장 빠르고 가장 높은 시세상승률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각 분양업체들이 청약시장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수요부재의 위험부담을 안고 분양에 나서기 쉽지 않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분양물량이 수요자를 끌어 모으는데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