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의 새 수장을 맡은 박종덕 대표. 박 대표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은행 출신이어서 이번 취임은 대·내외적으로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불거진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역의 중요한 금융기관을 이끌어 갈 박 대표의 경영 의지를 들어본다.
대담 = 박신용 경제부장
-충청은행 출신으로 이번 취임과 각오가 남다를텐데.
“먼저 그동안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에 보내주신 지역민들의 격려와 사랑에 감사드린다. 그 사랑이 오늘의 자리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덧붙여 우리 ‘충청하나가족’의 열정과 땀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믿는다. 이 자리를 빌어 하나은행의 발전을 위하여 도와주신 고객님들과 전 충청은행 선·후배님께도 감사드린다. 하나은행이 지난 10년 동안 충청은행이 해왔던 지방은행 역할을 꾸준히 해온 만큼 앞으로도 지역민과 같이 호흡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커가는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고 있다.”
-충청지역에서 하나은행의 역할과 위상을 어떻게 보는지.
“하나은행이 대전·충청지역을 기반으로 지역밀착화에 충실했던 것이 지금의 위상을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 1998년 10월 충청은행의 조직과 점포망을 재정비한 후 다시 출범할 당시 우리는 당시 충청은행이 하고 있던 지역사업을 그대로 승계하는 정책부터 수립했다. 또 지역정서를 반영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당시 하나은행의 지방 단일사업본부로는 최대 규모인 56개의 영업점을 개점하고, 다수의 소규모 지점도 지역밀착화 영업을 위해 점포망을 유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9년 충청은행 정구팀과 핸드볼팀을 승계해 재창단을 하고 이어 충청은행의 상징물이었던 오류동 본점 사옥을 재 매입했다. 이 곳에는 충청은행 역사를 재조명하는 충청하나 갤러리 사료전시관이 있어 충청은행의 맥을 이어가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충청은행의 기존 지역사업을 재생하고 확대하는 지역밀착화에 충실했기에 오늘날 지역의 대표은행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본다.”
-임기 중 구상 중인 것은.
“내가 임기를 마칠 때까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역의 고객들과 우리의 뿌리인 충청은행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후배님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고의 지역 대표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간 하나은행이 지역은행으로서 성장을 해온 바탕에는 바로 지난 충청은행의 30년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임기 동안 더욱 건실하고 크게 성장한 지역은행을 만들어 대전·충청지역의 후배들에게 소중히 물려주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제일 먼저 영업신장에 힘을 쏟아 양적·질적 모두 건실한 은행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또 이렇게 성장하도록 사랑을 보내준 우리 지역을 위해서 많은 정성을 쏟고, 특히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더 많은 애정으로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다.
-작금의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해본다면.
“지난해에는 대내외 경제상황의 악화와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환율불안 등으로 소비위축이 일어나면서 기업의 수익성과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웠고,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부동산시장 침체가 가중되는 등 신용리스크가 증가하면서 국내 은행들도 어려웠다.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곧 바로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한은에서 금리인하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동안 폭락장에서 저평가된 주식들이 하반기 말에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 생각된다. 금융기관들은 자본시장통합법, 금산분리완화,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으로 금융산업 내 또는 금융기관 간의 경쟁이 매우 심화될 것이다. 또 변화된 금융환경으로 구조조정이나 활발한 인수합병(M&A)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혼란기에 중책을 맡게 됐는데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올해 역시 지역의 금융시장은 보다 더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직원 각자의 실력 향상에 힘을 쏟는 것이 바로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해결의 열쇠는 곧 실력’이다. 금융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역량이 이에 못 미치면 절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없다. 은행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바로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모든 직원들이 전문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수제도를 만들고 이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러한 자기계발과 더불어 금융인으로서 기본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기본자세는 도덕성과 정직성이다. 무한경쟁시대에 뛰어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전 직원들이 도덕과 정직을 벗어 나지 않고 기업문화로 정착할 때만이 영원히 지역과, 고객과 함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적극적 영업 방식이 유명한데 그 원동력은.
“적극적 영업방식이라기 보다도 적극적인 직원들의 모습에서 이런 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충청하나은행은 출범 이후 10년 동안 지역인재 채용만 고집하며 현재 1000여 명의 전직원들이 바로 이곳에 연고를 두고 있는 지역민들의 조직이다. 우리는 동료를 서로 ‘충청하나가족’이라고 부른다. 하나은행 조직구성원 모두가 가족이기에 서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직위를 막론하고 먼저 고충을 함께 나누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솔선수범했다. 이런 조직문화를 통해 우리 충청하나가족들은 지난 10년간 도전을 겁내지 않았다. 든든한 1000명의 ‘충청하나가족’이 항상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우리들만의 문화가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은행을 만들었고, 이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에서 하나은행의 적극적 영업 방식으로 비춰진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조직문화가 더욱 승화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더욱 신바람나게 근무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이 같은 직원들의 문화가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은행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 경제난 해결을 위한 하나은행의 지역 지원책은.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해 12월 대전시, 지역 보증기관 등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의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특별대출 지원협약을 맺은바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보증기관의 보증을 추천, 여신이 원활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 대출창구를 찾아 오면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처럼 최선을 다해 지역기업과 지역민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특히 올해에는 대출담당직원들과 보증기금 실무자 간 간담회를 통해 지역의 창업 및 혁신형 중소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있다.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에게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다. 또 경기침체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만기도래시에는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하여 만기 연장을 적극 지원, 지역기업과 은행이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일반 고객들에 대해서도 장기간 거래한 뿌리고객에 대한 우대방안 검토 등 지역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금융전문가로서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재테크나 금융 상품이 있다면.
“최근 금리가 많이 내리고 있다.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개인적으로 적립식펀드를 권하고 싶고 나 역시도 투자하고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최소 2~3년을 내다보길 권장한다. 장기적으로 전망은 밝기 때문이다. 덧붙여 혼자만의 섣부른 판단보다는 은행 상담창구 등 금융 전문가들과 함께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는 출범시부터 일반 시중은행과는 다른 지방은행 모습을 갖고 지역밀착화 경영을 현재까지 이어왔다. ‘충청하나은행’의 나아갈 방향은 단 한가지. 바로 ‘지역민과 같이 호흡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커가는 은행’일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가장 근본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나은행이 더욱 더 큰 힘을 갖춰 지역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지역 대표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것이 지역은행으로서 본연의 임무이자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하나은행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애정과 사랑을 보내주신 지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하나은행은 더욱 더 이 지역을 위한 대표 금융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하나은행이 지역과 함께, 고객과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애정과 사랑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리=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