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이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을 만든다.

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세계기네스북에 도전하기 위해 기록문화센터와 8일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한국의 기네스격인 기록문화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영동군이 제작키로 한 큰 '북'은 목재의 재료만도 75t이나 소요, 지름 6m, 폭 6.2m, 무게 3t의 거대한 '북'으로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에서 제작에 착수했다. 이 세계의 북은 제작 완료시점을 난계국악축제가 열리기 직전인 8월 말로 잡고 있으며, 축제 개막식에 맞추어 타북식 을 가질 예정으로 축제홍보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북 제작을 맡은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은 제작에 소요되는 재료로 천연 소가죽 50장을 선별 중이고, 북통에 들어가는 길이 130~160㎝ 크기 500~600여 개의 목재는 5년간 자연 건조된 국내산 순수 소나무를 지난달 강원도에서 이미 구입해 분분별 다듬는 작업이 한창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은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지름 4.8m, 폭4.95m 무게 2t으로 기네스기록을 갖고 있으며, 티베트에서 지난 2006년 12월 지름 5m의 네팔 식(World’s Biggest Drum-Nepali Style) '북'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하는 영동의 큰 '북'은 지름이 6m에 이르러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등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동군이 제작에 성공해 기네스기록이 확정되면 전 세계 117개국 23개 언어로 출판되는 기네스북을 통해 세계적인 '북'의 고장으로 영동의 장소마케팅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공방 이석제(45) 대표는 "생애에 처음 작업하는 일이기 때문에 신나고 흥분된다"며 "가장 관건이었던 목재구입이 쉽게 이뤄져 작업착수가 가능했으며, 국내 최고의 천연 소가죽을 선별해 최대한 늘려 맞추는 작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대전시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최대 수혜자가 됐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올해 정부 추경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대전이 지역현안사업 예산으로 2396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정목표로 정하고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경 중 금강 상류인 대전의 3대 하천에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시가 금강 살리기와 연계해 추가 확보한 예산은 187억 원으로, 금강 정비사업 119억 원, 목척교 주변 생태복원사업 50억 원, 하천재해예방사업 6억 원, 슬러지 처리사업 5억 원 등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가 금강 살리기 연계사업으로 확보한 총 예산은 본 예산 122억 원(3대 하천 복원사업 50억 원, 하천재해예방사업 72억 원)을 합해 309억 원에 달한다.

시는 또 3000만 그루 나무심기 일환으로 역점 추진 중인 공공 숲 가꾸기 48억 원과 경제난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프로젝트 434억 원을 확보했다.

간선도로의 교통량을 실시간으로 자동 인식해 신호시간과 주기 등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첨단교통관리시스템(ATMS) 구축사업비 150억 원도 이번 추경을 통해 확보, 교통흐름이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50억 원, 대덕R&D특구 육성사업비 341억 원, 카이스트 583억 원, 원자력연구원 472억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50억 원, 기계연구원 81억 원 등의 예산을 추가 확보했다.

한남희 기자 nhhan@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충북지역 고용사정이 지난 2006년 이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7일 발표한 ‘충북지역 고용구조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실업률이 2% 초반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고용률이 완만한 속도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취업자 수 또한 지난 2006년 이후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다가 올해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06년 4000명에서 2007년 8000명, 2008년 1만 6000명, 2009년 1분기 1만 1000명으로 개선되고 있다.

고용률은 지난 2007년과 지난해 큰 폭 개선을 이뤄 60.2%까지 이르는 등 전국수준을 상회했으나 올 들어 크게 하락하면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위축과 같은 충격에 의해 충북지역 고용지표들이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용구조 측면에서 개선될 점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도내 고용구조의 수요 측면에서 산업구조가 고용유발효과가 낮은 제조업이 중심이 된 가운데 서비스업은 경기에 민감한 음식·도소매업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급 측면에서는 노동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역외 유출, 전문지식을 갖춘 고급인력의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충북지역의 제조업은 전체 중 39.1%를 차지하며 전국평균(29%)을 크게 상회하는 등 경제성장이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져 경제성장세는 높은 반면, 고용증가세는 저조한 수준이다.

서비스업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로 비교적 큰 폭 상승을 이뤄내고 있으나 타 지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에서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저부가가치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고용측면에서 경기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공급 측면에서는 노동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년층의 역외 유출과 전문지식을 갖춘 고급인력의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지역 고용사정의 조속한 개선을 도모하고, 경기변동에 대해서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고용구조의 질적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역경제의 고용창출 능력을 단기간에 끌어 올릴 수 있도록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기업유치 경쟁에서 다른 지자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사회간접망, 의료·문화 등 정주환경 등 기업입지여건의 획기적 개선 등 유치전략 재점검이 필요하다.

이밖에 고용흡수력이 높은 고부가 지식기반서비스업으로의 산업구조 재편에도 정책관심 제고, 청년층의 경제활동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 산업·대학의 연계 강화 등을 통해 인적자본이 축적된 고급인력을 육성해 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한은은 밝혔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외국계 회사에 투자하면 고수익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수 천 명의 투자자를 모집한 뒤 수 백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7일 외국계 M&A 회사에 투자하면 높은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1500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100억 원 상당을 가로챈 이 모(49) 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오 모(53) 씨 등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 서울시 서초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A 씨에게 “미국에서 로또회사를 운영하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에 투자하면 1개월 뒤부터 원금의 25%를 4개월 동안 주겠다”고 속여 1590만 원을 가로채는 등 같은해 5월까지 18억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해 4월 부산시 전포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B 씨 등 투자자들에게 “2000%의 수익실적을 올리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에 1구좌 당 110만 원을 투자하면 매주 8만 원씩 40주 동안 320만 원을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속여 같은해 8월 까지 22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투자금이 입금되면 투자금의 10%를 투자 유치수당으로 지급하고 하위 투자자들이 1대, 2대, 3대로 확대되면 투자금액에 따라 3%의 리더쉽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속이는 등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신종 인플루엔자 등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보다 효율적인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도와 충북대 국가위기관리연구소 등의 주최로 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가위기관리와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란 세미나에서 이재은 충북대 교수는 “미래 인류 사회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신종 위기의 발생에 대한 예측 노력과 함께 효율적인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교수는 ‘국가위기관리와 국민생활 영역에서의 신종 위기’란 주제 발표에서 “최근 인류사회는 기후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실질적인 위험을 경험하고 있다”며 “사스(SARS), 조류 인플루엔자(AI), 신종 인플루엔자 등이 인류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신종 위기”라고 말했다.

또 “신종 위기는 모든 국가위기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고, 다양한 유형의 인적재난 위기나 국민생활 위기 등 복합위기(hybird crisis)를 특징으로 한다”며 “미래 사회는 세계화, 도시화, 정보화 등을 통해 고도화되기 때문에 위기로 인한 피해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교수는 국민생활 영역에서의 신종 위기는 △대형 민간상업 기반 △생활필수품 및 필수서비스 △화학산업 및 유해물질 △심리적 공황 △의료 및 공중보건 △공중안전 및 보호 △사회적 갈등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제 국가 위기는 국민생활, 재난, 전쟁·대량살상무기·테러 등 전통적 위기, 금융·전력 등 핵심기반 위기 등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국가위기 관리는 이들 국가위기의 유형을 관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가위기관리의 주체는 국가를 포함해 중앙행정기관, 각급 지방자치단체 등의 위기관리 주관기관, 유관기관, 실무기관 등이 모두 포함된다”며 “특히 국가위기관리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국가는 각급기관 및 조직의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해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국민생활 영역에서 발생하는 국민생활 위기는 일상적인 자연재난이나 인적재난, 핵심기반 위기와는 다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전예방 중심의 관리체계 △거버넌스형 관리시스템 △지역중심의 위기관리시스템 △전문성에 입각한 관리시스템 △전 국민과 조직체의 의식변화를 전제로 한 관리시스템 등의 구축을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쾌적하고 공동체 문화가 살아 숨쉬는 살기좋은 아파트에 도전하세요.”

충남도는 6일 저탄소·저에너지의 녹색성장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그린홈 으뜸아파트’를 공모한다고 밝혔다.공모기간은 이달부터 9월까지 5개월간이며, 공모자격은 건립된 지 5년 이상 경과된 아파트로 도내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어느 단지나 응모가 가능하다.

공모방법은 공모서를 작성해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해당지역 시·군청의 건축·주택부서에 응모하면 된다. 공모한 도내 공동주택은 오는 10월 민간평가단의 현지평가 등 최종 평가를 거친 후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은 500호 미만, 500호 이상~1000호 미만, 1000호 이상 각 부문에서 1개 단지씩 총 3개 단지에 인증패와 3000만 원의 시설개선자금이 각각 지원된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충남대 총동창회는 해마다 동문 등반대회를 열고 동문 화합을 다지고 있다. 총동창회 제공

충남대 총동창회(회장 오원균)는 명실공히 중부권 최대의 인적 인프라를 자랑한다. 1952년 개교한 이래 모두 1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충남대 동문사회는 막강한 인력 풀을 바탕으로 비교 우위의 동문 세를 자랑하고 있다.

총동창회 산하에 조직된 단과대학별, 지역별, 직능별 동문회 조직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또 대부분 정·관계의 핵심에 두루 포진하고 있어 한번 의지를 취합하면 무시못할 맨파워를 과시한다.

충남대 동문들의 활약상은 국가와 지역 발전사(史)에 중요한 궤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학 연고지인 대전·충남권에선 지역발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보하고 있다는 동문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현재 재경동문회에서 맹활약 중인 한양수(법학 52) 전 충남지사를 비롯해 이인구(법학 54) 계룡건설 명예회장, 정덕기(사학 54) 전 충남대 총장, 강용식(건축 56) 한밭대 명예총장 등은 현재도 총동창회 고문단으로 모교와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정계에서는 이상민(법학 76) 국회의원과 고(故) 구논회(경제 80) 전 국회의원, 선병렬(사회 82) 전 국회의원 등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동문 위상을 드높이고 있고, 재계에서는 이인구 명예회장을 필두로 이정대(경영 75)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종덕(행정 75)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등 수백 명의 동문 CEO들이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다.

   
▲ 충남대 총동창회는 해마다 동문 등반대회를 열고 동문 화합을 다지고 있다. 총동창회 제공

또 법조계에서는 해마다 수십 명의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법원행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해 법원과 검찰, 경찰 등에서 비교우위의 탄탄한 동문조직을 자랑하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맏형격인 변평섭(영문 60·전 충청투데이 회장) 충남역사문화원장과 충청투데이 이원용(화학 74) 사장과 대전일보 신수용(식공 77) 사장을 비롯해 수백 명의 동문 언론인들이 정론직필에 매진하고 있다.

또 학계에서는 각종 학회 회장을 , 의사국가고시, 수의사국가고시에서도 해마다 수백명의 전문의료인력이 지역의료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충남대 총동창회는 올해 국내 최고의 명문대 육성을 위한 제2의 도약을 다지고 있다. 총동창회는 오는 20일 예정된 모교 방문의 날 행사에서 동문들의 숙원인 총동창회관 건립과 장학재단, 상조회등 명문 충남대 비상을 위한 3대 사업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총동창회는 이를 위해 조만간 총동창회의 재단법인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5만 동문의 오랜 염원인 총동창회관은 현재 충남대 대덕캠퍼스 내 서문옆 유휴부지에 건립한다는 계획하에 동문회와 모교간 협의를 벌이고 있다.

총동창회는 동창회관 건립 시 동문들의 교류의 장은 물론 애교심 고취와 재학생, 교직원의 복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문 선후배를 연결하는 장학재단 사업은 올해 총동창회가 조직 역량을 걸고 추진하는 주요 사업이다.

올해 현재까지 3000만 원가량 모아진 동문장학기금은 연내 3억 원 달성 목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우리충대 운동’과 ‘선배존경, 후배사랑 운동’도 내실있게 추진해 획기적인 충대발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1년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모시자”는 어버이 날이 맞벌이 가정, 바쁜 생활패턴, 경기불황 등을 타고 변화하고 있다.

꽃보다는 차라리 식사를 대접하거나 현금, 실속형 선물로 대신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11일 오전 청주 흥덕구 분평동 화훼유통단지에는 예년과는 달리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겨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카네이션 특수기간’이라는 말은 온데간데 없고 도매상인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생화 도매업체인 충청화훼공판장 조병균 대표는 “청주에서 20년째 화훼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불황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물량 확보를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 업체는 국산 70%, 중국산 30%를 취급하며 가격대별로 다양한 꽃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정의 달 특수에도 수요가 너무 줄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푸념이다. 인근에 위치한 꽃그린유통의 신윤호 대표는 “경기 탓도 있지만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날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서양문화인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때 아낌없이 선물공세를 하는 젊은이들이 어버이날 카네이션 한 송이에 인색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행이 작업장에서는 대형 유통매장에 납품하기로 예약한 물량으로 카네이션 1만 송이와 화분 2000개의 작업에 손길이 분주했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든 손님들로 착잡한 표정들이었다.

이 화훼단지는 맞벌이 부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오는 8일 밤 10시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어버이날을 맞아 꽃 대신 그 비용으로 식사 대접을 하기 위해 음식점들의 예약은 증가하고 있다. 청주 상당구 운동동 길성이백숙 본점은 밀려드는 예약 폭주로 어버이날인 8일 당일에는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중국요리 전문점인 흥덕구 봉명동 양자강도 6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예약이 평소보다 10~15% 늘었다.

어버이날 꽃이나 음식대접 대신 현금을 택하는 직장인도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 최 모(35) 씨는 꽃과 선물대신 양쪽 부모님에게 10만 원씩 현금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대신했다.

최 씨는 “가정의 달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 안 할 수는 없고 현금으로 마음을 대신하기로 했다”며 “꽃과 식사대접도 좋지만 현금만큼 유용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주 찾아뵐 수 없는 자녀 또는 가정에서는 핸드폰을 선물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

A통신업체 충북도청점 관계자는 “화면이나 자판의 글씨가 크게 나온 효도폰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5% 정도 늘었다”며 “어버이날 부모님의 낡은 휴대폰을 신형제품으로 바꿔주는 신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기존의 꽂보다는 음식이나 현금, 실용적인 선물을 대신하는 것은 변화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민의의 전당을 자임하던 대전시의회가 ‘민의가 없는 의회’로 변질되고 있다. ▶관련기사 21면

거듭된 파행과 파문에 대한 대전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맹비난에 아랑곳 없이 말 바꾸기와 계파싸움, 법적 근거를 빌미로 한 버티기 등을 일삼으며 ‘그들만의 의회’로 전락시키고 있다.

6일 의회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키로 했던 김남욱 의장이 “의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에서 사퇴안이 부결된 만큼) 나의 사퇴 결심이 의미가 없어졌다"며 “의장직을 계속한다, 안한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의장이기 때문에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본회의에서 상정된 의장 사퇴안이 부결된 이상, 의장직을 맡아도 무방하다는 논리로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다만 “최근 결성된 초선의원 모임에서 대승적 측면에서 의장직을 버릴 수 없느냐고 건의해 초선의원 전원이 사퇴를 요구한다면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해 의장 사퇴의 결정권을 초선의원들에게 넘겼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김학원 윤리특위위원장이 제출한 '산건위원 윤리위 회부' 건과 관련한 자료요구건에 서명하고, 행사참여 등 공식 업무에 복귀했다.

김 의장의 ‘의장직 유지’ 발언은 지난해 7월 후반기 원구성 이후 끊임없이 되풀이되던 파행을 해결 방안 없이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 의장의 복귀 선언에 동료 의원들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선의원 대변인을 맡은 곽영교 의원(서구2)은 “(개인 입장에서) 의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김 의장의 약속은 의원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7일 초선의원 모임을 열고 김 의장의 사퇴에 대해 논의해 볼 계획이지만 참여의원 전원의 의견을 일치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해 김 의장이 제시한 ‘초선의원 전원 사퇴요구 수용’이라는 제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익명을 요구한 주류 측의 A 의원은 “의회 내 주류-비주류의 갈등이 전혀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의장이 의장직을 다시 맡겠다고 나선 것은 당황스럽다”며 “비주류 측의 반발과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비난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대책이 안 선다”고 난처해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후임 의장으로 나섰던 이상태 의원과 심준홍 의원 중 누가 의장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김 의장의 사퇴 결단으로 의회가 정상화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김 의장의 복귀로 의회 내 갈등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비난 성명을 준비하는 등 반발이 예상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 의장의 복귀는 김 의장 개인의 차원을 넘어 의회 전체가 의회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민 전체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민의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대전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빚 때문에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 갚아도 갚아도 줄지 않는 빚은 갚을 수가 없고 살아야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침이 밝아오는 게 무섭다.”

불법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렸던 채무자 3명이 협박과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6일 채무자를 협박하고 폭행해 자살에 이르게 한 혐의 등으로 사채업자 한 모(56) 씨에 대해 자살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변 모(36) 씨 등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 등은 지난 2006년 초 최 모(51·여) 씨에게 연 120%(법정이율 상한 49%)의 이율로 200만 원을 빌려준 뒤 최 씨가 이를 갚지 못하자 “돈을 갚지 못하려면 약을 먹고 죽어라”고 협박했다. 이에 최 씨는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같은해 7월 자신의 집에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가 남긴 유서 5장에는 얼마나 사채업자의 시달림에 괴롭힘을 당했는지 상세히 적혀 있다. 최 씨는 유서에 “죽어도 용서못해. 너 용서 못해. 내가 하루 빨리 죽어야 너희들을 도와줄 것 같다”고 적었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한 씨 등으로부터 2004년 11월 500만 원을 빌렸던 김 모(53) 씨도 이듬해 2월 공주시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졌고 황 모(54) 씨도 2007년 1월 5000만 원을 빌렸다가 같은 해 7월 공주시 한 공원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빌린 이들은 수시로 한 씨의 심한 욕설과 협박을 받았음에도 가족에게 알려지게 될까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며 “채무자 중 3명은 한 씨의 심한 협박을 감당하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한 씨 등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4년 동안 영세 상인과 가정주부 등 157명에게 모두 3억 원 상당을 빌려준 뒤 연리 120%의 높은 이자를 적용, 모두 12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공주=이성열·이성우 기자

lsyy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