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이라도 제대로 모시자”는 어버이 날이 맞벌이 가정, 바쁜 생활패턴, 경기불황 등을 타고 변화하고 있다.
꽃보다는 차라리 식사를 대접하거나 현금, 실속형 선물로 대신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11일 오전 청주 흥덕구 분평동 화훼유통단지에는 예년과는 달리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겨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카네이션 특수기간’이라는 말은 온데간데 없고 도매상인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생화 도매업체인 충청화훼공판장 조병균 대표는 “청주에서 20년째 화훼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불황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물량 확보를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 업체는 국산 70%, 중국산 30%를 취급하며 가격대별로 다양한 꽃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정의 달 특수에도 수요가 너무 줄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푸념이다. 인근에 위치한 꽃그린유통의 신윤호 대표는 “경기 탓도 있지만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날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서양문화인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때 아낌없이 선물공세를 하는 젊은이들이 어버이날 카네이션 한 송이에 인색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행이 작업장에서는 대형 유통매장에 납품하기로 예약한 물량으로 카네이션 1만 송이와 화분 2000개의 작업에 손길이 분주했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든 손님들로 착잡한 표정들이었다.
이 화훼단지는 맞벌이 부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오는 8일 밤 10시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어버이날을 맞아 꽃 대신 그 비용으로 식사 대접을 하기 위해 음식점들의 예약은 증가하고 있다. 청주 상당구 운동동 길성이백숙 본점은 밀려드는 예약 폭주로 어버이날인 8일 당일에는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중국요리 전문점인 흥덕구 봉명동 양자강도 6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예약이 평소보다 10~15% 늘었다.
어버이날 꽃이나 음식대접 대신 현금을 택하는 직장인도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 최 모(35) 씨는 꽃과 선물대신 양쪽 부모님에게 10만 원씩 현금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대신했다.
최 씨는 “가정의 달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 안 할 수는 없고 현금으로 마음을 대신하기로 했다”며 “꽃과 식사대접도 좋지만 현금만큼 유용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주 찾아뵐 수 없는 자녀 또는 가정에서는 핸드폰을 선물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
A통신업체 충북도청점 관계자는 “화면이나 자판의 글씨가 크게 나온 효도폰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5% 정도 늘었다”며 “어버이날 부모님의 낡은 휴대폰을 신형제품으로 바꿔주는 신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기존의 꽂보다는 음식이나 현금, 실용적인 선물을 대신하는 것은 변화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꽃보다는 차라리 식사를 대접하거나 현금, 실속형 선물로 대신하는 세대가 늘고 있다.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11일 오전 청주 흥덕구 분평동 화훼유통단지에는 예년과는 달리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겨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다.
‘카네이션 특수기간’이라는 말은 온데간데 없고 도매상인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생화 도매업체인 충청화훼공판장 조병균 대표는 “청주에서 20년째 화훼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불황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물량 확보를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이 업체는 국산 70%, 중국산 30%를 취급하며 가격대별로 다양한 꽃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정의 달 특수에도 수요가 너무 줄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푸념이다. 인근에 위치한 꽃그린유통의 신윤호 대표는 “경기 탓도 있지만 나를 낳아 길러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날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며 “서양문화인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때 아낌없이 선물공세를 하는 젊은이들이 어버이날 카네이션 한 송이에 인색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행이 작업장에서는 대형 유통매장에 납품하기로 예약한 물량으로 카네이션 1만 송이와 화분 2000개의 작업에 손길이 분주했지만 지난해보다 줄어든 손님들로 착잡한 표정들이었다.
이 화훼단지는 맞벌이 부부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오는 8일 밤 10시까지 불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어버이날을 맞아 꽃 대신 그 비용으로 식사 대접을 하기 위해 음식점들의 예약은 증가하고 있다. 청주 상당구 운동동 길성이백숙 본점은 밀려드는 예약 폭주로 어버이날인 8일 당일에는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중국요리 전문점인 흥덕구 봉명동 양자강도 6일부터 이번 주말까지 예약이 평소보다 10~15% 늘었다.
어버이날 꽃이나 음식대접 대신 현금을 택하는 직장인도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 최 모(35) 씨는 꽃과 선물대신 양쪽 부모님에게 10만 원씩 현금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대신했다.
최 씨는 “가정의 달 지출되는 비용이 많아 안 할 수는 없고 현금으로 마음을 대신하기로 했다”며 “꽃과 식사대접도 좋지만 현금만큼 유용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자주 찾아뵐 수 없는 자녀 또는 가정에서는 핸드폰을 선물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
A통신업체 충북도청점 관계자는 “화면이나 자판의 글씨가 크게 나온 효도폰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15% 정도 늘었다”며 “어버이날 부모님의 낡은 휴대폰을 신형제품으로 바꿔주는 신풍속도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기존의 꽂보다는 음식이나 현금, 실용적인 선물을 대신하는 것은 변화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