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내수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으로 백화점 입점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해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백화점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 제재를 했으나 좀처럼 근절되지 않은 채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비롯한 불합리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입점업체의 민원과 건의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 입점업체 121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높은 수수료율, 특판행사 참여 강요,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차별 등으로 대부분의 입점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판매수수료율로 평균 27.8%로 조사됐으며 패션잡화(32.7%)와 의류(32.1%)가 특히 높았다.
또 세일행사 시 할인율 10%마다 판매수수료율은 1%포인트 내외로 감소하는데 그쳐 세일이 백화점 매출 증대와 직결되는 반면 입점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입주업체는 또 최근 3년간 평균 5.4회에 걸쳐 매장 위치나 인테리어 변경을 강요받아 8380만 원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3년간 평균 9.1회 상품권 구매를 강요받아 1억 9000만 원어치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업종의 경우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 간 차별대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의 한 백화점 입점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이 이익을 독점, 입점업체 중 상위 30%를 제외한 나머지는 빚으로 겨우 버티거나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고질적인 문제들이 하루 빨리 해소돼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판매수수료율 인하 등 백화점업계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