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이 2006년 제6대 대전교육감에 취임한 이후 지난 3일 대전교육 수장으로서 3년째를 맞았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3년 동안 교육부채 제로화, 전국 최상위권의 대전학력 실현, 교육청 청렴도평가 2년 연속 1위, 시·도교육청 평가 전국 최다 분야 최우수교육청 선정 등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였다. 이처럼 대전교육의 수준이 크게 향상된 이면에는 김 교육감의 소신 있는 교육철학과 추진력 있는 리더십, 그리고 교육가족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다. 김 교육감 취임 3년 동안의 대전교육 성과를 살펴보며 향후 대전교육이 나아갈 과제를 조망한다.
◆권위주의를 벗어난 자율과 창의의 소통문화
김 교육감은 취임 직후 교육계에 잔존했던 사조직 척결을 단행했다. 교육청 장학관·서기관급과 교장의 부인들로 구성된 사적 모임인 ‘수정회’와 ‘한마음회’를 해체하고 교육활동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교육 구성원 협의체와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했다.
수정회와 한마음회는 교육계의 대표적인 사적 모임으로서 이전까지 역기능적 측면이 부각돼 왔다. 취임 직후 3개 교직단체를 전격 방문해 취임인사를 하면서 그는 원칙과 규정이 허용하는 한 학생 중심의 입장에서 교직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일선학교 교사들의 의견에 귀기울여 줄 것을 약속했다. 그 결과 지난 3년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교직단체와의 갈등이 적었고 큰 마찰 없이 원만한 대화와 소통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상위 교육청으로의 도약
2006년 취임 당시 교육청 평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던 시교육청은 3년 만에 전국 최우수 교육청으로 거듭났다.
1988년 시교육청 개청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이는 시종일관 최고의 대전교육을 고집했던 김 교육감의 열정과 교육철학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전의 학력수준 또한 한 단계 도약했다. 김 교육감은 취임 후 전국 최고수준 대전 학력신장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 후 교육청에 학력신장기획단이 조직됐고 전방위적 학력신장 대책들이 추진됐다.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초등교사는 ‘좋은수업 나눠 갖기’, 중등교사는 ‘수업혁신 114운동’과 ‘Educore 수업 클리닉’을 운영했으며 100개의 교과교육연구회를 통해 연구활동비도 60% 늘렸다. 또 학생들의 수준과 능력에 맞게 ‘수준별 이동수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지난해부터 일반계고교를 대상으로 ‘수준별 개방형 방과후학교’, ‘사교육 제로학교’, ‘스쿨업 학교’ 등 ‘학교특색살리기 3대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그러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대전교육은 지난해 중학교 진단평가 전국 1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초교 1위, 고교 3위의 실적을 거뒀다.
◆쾌적한 교실, 안전한 학교 구축
김 교육감은 취임 후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구호 아래 폭력 없는 학교, 집보다 더 쾌적한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시교육청은 최근 2년간 143개 초·중학교에 35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에어컨을 설치, 전국 최초로 모든 초·중·고 교실에 냉방시설을 갖췄다. 또 최근 3년 동안엔 151개교의 학교도서관을 현대화해 관내 97%의 학교가 쾌적한 학교도서관을 갖추도록 했고 과학실 현대화 사업도 96.6%를 달성했다.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들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초등학교엔 자원봉사자를 활용한 ‘꿈나무 지킴이’를, 중·고교엔 지자체와의 협조로 퇴직교원이나 퇴직경찰관을 활용한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보안전문기업체와 해병대전우회, 태권도협회, 대전지방검찰청 등과 협약을 체결해 학교 폭력과 청소년 비행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안전한 학교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총 229개교의 학교 내 취약지역에 CCTV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대전교육의 대표 브랜드, ‘클린 대전교육’
‘클린(clean) 대전교육’은 대전교육의 대표 브랜드이자 김 교육감의 상징적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취임 직후 어려운 대전교육 재정 살리기에 솔선수범해 실천한 것이 교육감 관사 매각이었다. 관사 매각은 학생들의 실질적인 교육활동 외에는 교육재정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교육감의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이었고 부채 제로 교육청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첫 행보였다. 이러한 교육감의 의지에 따라 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2007년부터 2년 연속 16개 시·도교육청 중 ‘최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또 시·도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도 광역시교육청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엔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지원사업 전국 유일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됐다.
◆끝나지 않은 행보
아직도 대전교육계엔 많은 숙제들이 남겨져 있다.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교육청 차원의 대책 마련, 지역 간 학교 간 교육격차, 학교자율화 정책의 올바른 정착 등은 당장 김 교육감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