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세요, 예쁜 꽃 많이 있어요.”

“사진 촬영해 드립니다. 졸업의 기쁨을 추억으로 남기세요.”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앞이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서로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기 위해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던 행상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졸업식이 끝난 후에는 가족,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멀리 보이는 출장사진사를 보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먼저 부를까 손을 흔들던 모습도 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사람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학교 앞에 줄 지어 있던 행상의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이 겨우 두 명의 행상만이 조촐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요즘 졸업식 문화의 변화는 중·고등학교의 모습만은 아니다.

충북대와 청주대의 학위수여식이 있던 지난 19일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해주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들로 교정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학교 졸업식과는 달리 여러 행상들이 나와 꽃을 팔며 고객을 끌기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대학교 졸업식 또한 시대의 흐름을 비껴가지는 못하는 듯 했다.

예전의 졸업식이라면 꽃한다발과 가족, 연인, 친지와의 사진 한 컷이면 충분했겠지만 이 날은 꽃 보다는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받고, 사진촬영은 굳이 남의 손을 빌릴 필요없는 휴대전화기와 디지털카메라가 대신하고 있었다.

졸업식장을 돌며 30년간 꽃을 팔았다는 김모 씨는 “예전 같으면 꽃을 사려는 이들이 많다 보니 되레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가져온 물량도 소비하지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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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사세요, 예쁜 꽃 많이 있어요.”

“사진 촬영해 드립니다. 졸업의 기쁨을 추억으로 남기세요.”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앞이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서로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기 위해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던 행상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졸업식이 끝난 후에는 가족,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멀리 보이는 출장사진사를 보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먼저 부를까 손을 흔들던 모습도 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청주시 용암동에 위치한 원봉중학교의 졸업식에서는 당시의 조금은 소란스럽지만 익숙했던 예전의 모습들은 찾아 볼 수없었다.

사람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학교 앞에 줄 지어 있던 행상의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이 겨우 두 명의 행상만이 조촐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요즘 졸업식 문화의 변화는 중·고등학교의 모습만은 아니다.

충북대와 청주대의 학위수여식이 있던 지난 19일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해주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들로 교정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학교 졸업식과는 달리 여러 행상들이 나와 꽃을 팔며 고객을 끌기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대학교 졸업식 또한 시대의 흐름을 비껴가지는 못하는 듯 했다.

예전의 졸업식이라면 꽃한다발과 가족, 연인, 친지와의 사진 한 컷이면 충분했겠지만 이 날은 꽃 보다는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받고, 사진촬영은 굳이 남의 손을 빌릴 필요없는 휴대전화기와 디지털카메라가 대신하고 있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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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대전여성장애인연대에서 제4차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정기총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2010년도 사업(예산)계획안을 공유하고 있다.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제공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18일 정기총회를 열고 2010년도 사업(예산)계획안을 확정,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날 지난 한 해 사업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사업 추진에 대한 방법론을 고민하면서 대전시 정책분석과 성인지예산운동 확산, 여성정치아카데미 활성화, 좋은 정치 실현을 위한 100인 위원회 구성 등을 중점사업으로 확정했다.

특히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는 올해 열리는 지방선거에 역량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우선 현 정권의 국정운영을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원리 고착화, 지역균형발전 훼손, 민주주의 후퇴, 평화통일에 대한 위기의식 등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또 정치 전반에 대해 ‘지난 한 해, 정치는 시민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낡은 정치의 틀 안에서 정당간 대립과 민생외면, 소통하지 않는 일방독주, 다수결의 횡포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만 고착화시켰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특히 ‘지역정치는 의장단 선거에서 비롯된 파행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해 지방자치 무용론까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 속에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2010년, 지방선거에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를 모으고 이를 통해 지방에서부터의 개혁을 실천해가는 토대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지역 여성단체들과의 연대 속에서 지방선거 관련 법제 개정활동과 후보초청토론회, 여성유권자행동, 생활정책 공약 제시 등을 통해 지방선거 풍토 변화를 꾀하고 선거 이후에도 평가 토론회 등 당선자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지방자치 실현를 담보해 나갈 계획이다.

정치의식과 민주시민의식 고양을 위한 다양한 일상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여성정치아카데미 활성화를 통해 지역 여성 일꾼을 양성하고 온라인을 통해 ‘여성과 정치’에 근거한 정치문화를 형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 다양한 풀뿌리주민운동을 통해서 주민 스스로 ‘좋은 정치인’을 찾아내는 힘을 기를 수 있는 토대도 장기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인 성인지예산운동의 활성화도 모색한다.

2006년 국가재정법 제정 이후 성인지예산, 성별영향평가, 성별분리통계, 공무원 성인지 교육 등 다양한 정책적 도구들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성인지정책 발전을 촉구하는 다양한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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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청주·청원, 나아가 충북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히며 청원지역 주민들의 여론도 고려해 청원군의회가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정우택 충북지사가 18일 충북도청에서 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청원군의회와 충북도의회의 통합에 대한 정확한 여론 수렴을 촉구했다.

도가 이번에 실시한 청주·청원통합 찬·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5.9%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시의회가 양 지역의 통합에 대한 찬성 의견을 도출했고 19일 청원군의회, 22일 충북도의회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며 "그동안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청주·청원, 나아가 충북도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의회와 도의회가 지역주민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의견을 결집해야 한다"며 "언론사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여론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60% 중반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정안전부의 요청에 의해 도 주관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청원지역의 찬성여론은 65.9%를 나타냈다"며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행안부의 특별법 제정에 대해 "청원군의회가 통합에 반대하더라도 정부가 여론조사 결과와 청주시의회 의견 등을 첨부해 국회에 특별법을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중 국회서 특별법안이 통과되면 3월 초 국무회의를 거처 바로 시행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번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도가 지난 17일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청원군 거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자 41.5% 중 65.9%가 통합에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34.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조사는 통합 찬·반만 묻는 단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도 95%, 표본오차 ±2.2%p로 집계됐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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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7일 아침.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 앞을 걷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웅성거린다. 저 하늘 구름 속을 누군가 걷고 있는 것이다. 걸음을 멈추고 좀 더 자세히 보던 사람들이 더 놀라고 만다. 누군가가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wire)을 연결해 놓고 그 위를 걷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인 줄타기 곡예사 필립. ‘맨 온 와이어’는 필립과 그의 친구들이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건너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인터뷰이며, 당시의 상황에 대한 시각적 서술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사실 고공 줄타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필립은 세계무역센터를 건너기 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시드니 항구 다리의 철탑을 건넜다. 그리고 17살 때 신문에서 처음 보았던 세계무역센터 사이를 건너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즐거워하며 참여했다. 그리고 그의 진지함에 놀랐으며, 그의 재능과 용기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이제 필립은 호흡을 가다듬고 지상에서 400m나 떨어진 공중의 줄 위에 발을 올리려 한다.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을 변화시킨다. 환경을 변화시키고 마음을 바꾸어놓는다. 그것이야말로 전위(아방가르드)가 하는 일이다.

필립이 세계무역센터 양쪽 끝에 줄을 연결하고는 그 위를 걷기 전까지는 우리는 아무도 그곳 사이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 시간과 공간에는 특정 지워 지지 않은, 그래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점들이, 서로 연결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은 채로, 둥둥 떠다니고 있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지만, 그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은 진정 미친 짓이고, 정말로 숭고한 행동이며, 극중 한 인터뷰에서 나온 말처럼 '누구도 해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위한 일'이며, 고착화된 사회에서는 절대로 환영받지 못할 '쓸데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때문에 자본주의사회의 완벽한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의 용도를 '그저' 놀이터로 만들어버리는 필립의 퍼포먼스는 쾌감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는 당시 세계무역센터를 건너던 필립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처음부터 인터뷰와 재연된 영상물로 진행하다가, 필립이 드디어 줄 위에 오르는 순간 화면은 정지한다. 당시 찍은 스틸사진들과 지상에서 촬영한 사람들의 반응들만이 고요하게 펼쳐지는데, 그것은 마치 모두가 숨죽이고 필립의 퍼포먼스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지상에서 까마득하게 높은 곳, 안개를 뚫고 필립은 긴 장대를 의지하여 걷는다. 그 모습은 마치 수도자 같았으며, 악당 같았고, 신비로웠고 아름다웠다.(당시 친구들의 인터뷰를 보면, 모두가 '아름다웠다' 라고 증언하고 있다.) 필립의 공중곡예장면은 그 어떤 CG와 잘 설계된 액션시퀀스보다도 황홀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마침내 필립은 45분 동안 8번이나 왕복해 건너면서 지상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누워서 새들과 이야기를 한다.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줄 위에 올라선 순간 그의 얼굴에선 안도감이 퍼졌으며,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한 기운이 느껴졌다고 한다. 필립 역시 줄 위에서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그곳을 건넌 데에 이유는 없다. 야망도 없었다. 그는 단지 줄 위에서 행복한 남자였던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 ‘맨 온 와이어’는 이들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고발된 내용, 'MAN ON WIRE(줄 타는 남자)'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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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지난 1일부터 캠코더를 동원해 ‘꼬리물기’ 집중단속을 벌이면서 출·퇴근길 혼잡함을 보였던 충북지역의 주요 교차로의 교통 흐름이 대체로 원활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단속기준이 다소 모호해 신호체계 개선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교차로 정체를 유발하는 꼬리물기에 대해 이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2주간 집중단속을 벌여 239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꼬리물기는 도로교통법상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에 해당돼 승합차 5만 원, 승용차 4만 원, 이륜차 3만 원 등의 교통범칙금이 부과된다.

이같은 경찰 단속으로 인해 상습적인 정체를 보이던 도내 주요 교차로의 교통흐름은 단속 이전보다 원활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평소 출·퇴근시간대 꼬리물기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였던 청주 육거리의 경우 16일 오전 출근시간대 꼬리물기 차량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멈칫 눈치를 보다 앞차를 따라 교차로에 들어가 혼잡을 유발하던 차량들이 알아서 교차로 진입을 늦추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충북대병원 인근 개신오거리도 교통량이 많아 평소 꼬리물기 차량들이 많은 상습정체 구역이었지만 경찰관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줄었다.

회사원 김모(29) 씨는 “육거리의 경우 단속 전까지 꼬리물기 차량으로 교통정체가 심했지만 단속 후 통행속도가 예전보다 3~5분 정도는 빨리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꼬리물기 단속이 현장 적발 중심이 아닌 캠코더를 동원한 단속이다 보니 단속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택시기사 박모(43) 씨는 “파란불에서 교차로에 집입했는데 차가 밀려있는 상태에서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면 어디까지 단속되는 것인지 헷갈린다”며 “꼬리물기에 대한 확실한 단속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단속 후 교통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일부 단속기준에 대한 지적은 보완책을 검토해 반영해야 겠지만 파란불에 차량이 정체됐을 경우 무리하게 교차로 진입을 시도하거나 빠져나가려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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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매월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 결석을 하거나 일을 하지 않는 일이 잦다면 회사는 그 직원에게 월급을 줄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시로 제 역할을 등한시 한다면 마땅히 해고 사유에 해당될 것이다.

<본보 18일자 1면보도>그러나 대다수 지방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잦은 '무노동'에도 주민들의 혈세가 매달 '의정비'로 꼬박꼬박 지급되는 일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따라 각 정당은 6·2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의정활동이 불성실하거나 무능력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본보가 8대 청주시의회 개원 후 지난 2006년 7월5일 열린 253회 임시회부터 지난해 12월18일 마친 287회 2차 정례회까지 모두 35차례 열린 정례회 및 임시회의 회의록을 바탕으로 시의원 출석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6일(특별위원회 활동 제외) 중 의원 전원이 출석한 날은 75회(34.7%)에 불과했다.

의정활동의 성실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상임위 전원출석률(전체 114일)은 그나마 나은 45.6%(52회 )이지만 대의기관으로서 주민들이 기대하는 수치에는 여전히 못미친다.

개인별로는 6명의 의원이 100% 상임위 출석률을 기록했으나, 10차례 이상 불참한 의원도 3명이나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주시의원 1명에게 지급된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해 총 4000여만 원.

의원 유급제 도입 후 회의 불참 여부와 상관없이 의정비는 똑같이 지급되고 있다. 의원에 당선만 되면 이후 의정활동을 편의에 맞게 적당히 해도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 의원들이 각종 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끔 그에 따른 패널티를 준다거나 불성실한 의원들을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원들 스스로 자정노력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의회의 경우는 의장의 허가를 받거나 정당한 사유로 결석계를 제출하는 경우와 공무로 인한 국내·외 출장을 제외하고 각종 회의에 불참할 경우 의정활동비 중 보조활동비에서 결석한 회의일수에 상당하는 금액의 60%를 삭감하는 내용의 조례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또 지난해 전주시의회는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으면 하루 3만 원씩 의정비를 삭감하는 조례를 만든바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회의 참석여부가 의정활동 충실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자세의 문제"라며 "의원들은 유급제 도입의 목적이 대의기관으로서 감시·비판 기능을 충실히 해나가 달라는 것임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오는 6·2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는 각종 자료를 통해 후보자들의 성실도를 가늠해 보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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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절충안으로 제시한 ‘정부독립기관 7개 이전’을 두고 충청지역 정가와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는 김 의원이 절충안을 제시한 18일 성명을 통해 “일부부처 이전을 포함한 모든 절충안은 변종 수정안으로 행정도시 백지화안이기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규탄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엄포와 한나라당의 호언장담에도 민심은 원안추진이 유일한 퇴로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더 이상 구차한 편법과 정당하지 못한 시간끌기용 대안을 내세워 국민 분열을 자초하지 말고 행정도시 정상추진으로 정책 선회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구)도 이날 “김무성 안은 세종시 물타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의 제안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논란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뜬금없는 이야기”라며 “수도권과밀화 해소, 국토균형발전, 국가 안보요소까지 고려한 원안을 수정하는 것은 ‘앙코없는 찐빵’을 다시 내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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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재역사재현단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게 우리내 인생사의 보편적인 이치다.

아무 부담없이 본 만큼만 느끼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만 숨겨진 것을 찾아내는 희열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역사적인 유적이나 유물과 마주대하게 될 때, 그 느낌의 무게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즐기는 여행은 잠시 접어두고 배우는 여행으로 호랑이해 정월의 문을 여는 것은 어떨까?

우선 충남 부여에서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시작해 보자.

◆백제문화의 보고(寶庫) 부여

부여는 백제 678년 역사 가운데 마지막 123년의 왕도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백제 한성시대(기원전 18년~475년)와 웅진시대(475년~538년)를 거쳐 사비시대(538년~660년)가 부여에서 열렸다는 얘기다.

부여는 백제의 왕도였던 만큼 1500년 세월을 간직한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궁남지, 능산리고분군을 비롯해 왕흥사지와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능산리사지 등 40여 곳에 이르는 폐사지가 남아있다.

말 그대로 부여 자체가 백제역사박물관이다.

그러나 말 못하는 문화유적의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백제역사에 대한 편견과 오해, 왜곡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낙화암과 삼천궁녀’가 대표적인 사례다.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패망할 당시 낙화암에서 3000명의 백제 궁녀가 백마강(금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얘긴데 이 얘기는 의자왕의 방탕함 때문에 백제가 멸망했다는 시나리오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없는 ‘의자왕과 백제 죽이기 시나리오’의 하나일 뿐이다.

그 어떤 역사서에도 의자왕의 방탕한 생활 때문에 백제가 멸망했고 그래서 애꿎은 삼천궁녀가 목숨을 버렸다는 기록은 없다.

낙화암이 ‘삼천궁녀의 순결’ 때문에 유명해졌을 지 모르지만 낙화암 삼천궁녀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한 싯구에 등장하는 은유일 뿐이다.

백제는 패망의 역사 때문에 이렇게 너무도 쉽게 왜곡되고 잊혀져 버렸다.

   
▲ 궁남지

◆당대 최고만을 남긴 ‘백제의 혼’

부여의 백제유적은 대부분 시내권에 밀집해 있지만 단 하루만에 도는 것은 무리다.

그 만큼 보고 이해하고 느껴야 할 것이 많다.

가장 먼저 들려야 할 곳은 백제역사문화관과 부여박물관이다.

‘부여’ 이전에 ‘백제’를 먼저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부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부여박물관이 유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면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인의 삶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그래서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최선의 선택이다.

또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만큼 백제의 생활상을 담은 조형물이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돼 있어 아이들 역사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백제역사문화관에서 백제의 큰 줄기를 잡았다면 이제 백제의 흔적을 찾아 떠날 차례다.

백제역사문화관 바로 옆엔 백제 사비왕도를 재현한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있는데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올 가을 백제역사재현단지의 가치를 더 느끼기 위해서도 백제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먼저 백제역사문화관에서 부여 시내 방면으로 길을 잡아 부소산을 찾자.

천천히 숲길을 따라 부소산을 오르면 낙화암과 고란사를 만날 수 있는데 굽이굽이 백마강과 어울어진 풍광이 일품이다.

그러나 낙화암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나당연합군에 쫓기는 백제인의 절규도 들리는 듯 하다.

백제역사를 좀 안다면 낙화암에서 강 건너편에 자리잡은 왕흥사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소산에서 내려와 정림사지로 발길을 옮기면 거기에선 정림사지5층석탑을 볼 수 있다.

전북 익산 미륵사지석탑과 함께 우리 나라 최초의 석탑으로 기록된 탑인데 여기엔 백제 패망 당시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새겨넣었다는 승전기념문도 남겨져 있어 아픔이 있다.

현존하는 백제 석탑은 미륵사지석탑과 정림사지5층석탑이 전부고 아직까진 미륵사지석탑이 먼저라는 게 정설이어서 고고미술학의 첫 폐이지를 장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정림사지5층석탑이 먼저라는 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고고미술학은 새롭게 다시 쓰여져야 한다.

부여엔 서동설화를 간직한 궁남지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동이 선화공주와 혼인하고 왕(무왕)이 된 뒤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지는 데 바로 우리 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다.

궁남지 주변은 현재 연꽃단지로 조성된 서동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매년 5월이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동요의 로맨스를 재현하기 위해 찾아오는 연인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지난해 1월 익산 미륵사지석탑 해체·복원 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발굴됐는 데 거기엔 미륵사 창건 주체(지금까진 선화공주)가 ‘사택덕적의 딸’로 명시돼 있어 선화공주의 존재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능산리사지와 왕흥사지 등 옛 절터를 찾아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을 갖는 방법이다.

당대 최고의 문화를 간직한 백제왕도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던 백제인의 순박하면서도 애절한 불교관을 이해할 수 있다.

글=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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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맛난 음식을 멋진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중견 서양화가의 모임인 ‘사이’ 회원들에게 여유롭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사이 회장인 나진기 씨는 주저 없이 ‘티케’(042-825-6329)와 ‘모리스북카페’(042-867-7009)를 꼽았다. 동학사로 가는 박정자 입구에서 1㎞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레스토랑 ‘티케’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의 이름이다.

유럽풍의 2층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방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 20여 점을 볼 수 있다. ‘모리스북카페’는 대덕연구단지 내 갤러리를 겸한 찻집으로, 책장을 사이에 두고 갤러리와 카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나 회장은 “전업작가의 전시와 출판기념회 등이 열려 예술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사이 회원 중 유일한 만화가인 길문섭 씨와 최명옥 씨는 둔산동 법원 앞 찻집 ‘도심 속의 작은 정원’(042-476-0350) 단골이다.

건물 옥상에 있는데 미술작품을 걸려있는 것은 물론 이름처럼 테라스와 정원이 멋지고, 아랫층엔 성갤러리가 있다.

아기자기한 멋집에 대한 정보가 많은 임용운 씨와 한인수 씨는 대전시청 인근 이금당 2층 ‘르셀리에’(042-487-1662)를 추천했다. 대전 프랑스문화원장을 역임하고 대전와인아카데미 명예원장으로 있는 박한표 씨가 2006년말 와인을 곁들인 올바른 외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연 와인바 레스토랑이다. 주목받는 지역예술가들의 개인전이나 국제미술전은 물론, 음악회나 시낭송회 등 다양한 예술행사를 열고 있다.

차 한 잔을 마셔도 분위기부터 꼼꼼히 살피는 송미경 씨는 대전시청 20층의 ‘하늘정원’(042-600-3114)이 마음에 든다. 2008년 12월 대전시가 시민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한 카페로, 각종 커피류와 케이크를 1000~2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송 씨는 “20층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 대전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공연과 전시가 자주 열려 시민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며 “시청 1·2층 전시관에도 좋은 무료 전시가 많이 열리는만큼 시간이 나면 내려가는 길에 꼭 들러본다”고 덧붙였다.

조은진 씨가 즐겨찾는 곳은 도룡동 북카페 ‘리브리스’(042-861-0461)다. 사장 이은희 씨가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꽃을 주제로 한 자신의 작품을 곳곳에 걸어놓았다.

조 씨는 “작지만 정원도 예쁘게 잘 가꿔 놓았고, 책도 많아 그림에 문외한이라해도 즐길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그룹 '사이'는>

‘사이’는 대전 지역 화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의 모임으로, 나진기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자신만의 화풍을 확고히 하고 있는 길문섭·류영석·송미경·조은진·신진호·양인규·이광원·이돈희·임용운·전형주·최명옥·한인수 씨 등 13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중·고교 시절부터 화실을 오가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중년에 접어들어 의기투합해 뭔가 의미 있는 미술작업을 해보자며 지난 2003년 뭉쳤다.

회원들의 그룹전인 ‘사이展’은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오는 24일까지 대전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데, 작가 별로 2점씩, 30~50호 크기의 작품 외에도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인 10호 크기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룹 '사이' 회원들은 이번 정기전이 끝난 뒤 2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대전MBC 1층에 문을 여는 ‘갤러리M’의 창립초대전에 참여한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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