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세요, 예쁜 꽃 많이 있어요.”

“사진 촬영해 드립니다. 졸업의 기쁨을 추억으로 남기세요.”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앞이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서로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끌기 위해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던 행상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졸업식이 끝난 후에는 가족,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멀리 보이는 출장사진사를 보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먼저 부를까 손을 흔들던 모습도 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청주시 용암동에 위치한 원봉중학교의 졸업식에서는 당시의 조금은 소란스럽지만 익숙했던 예전의 모습들은 찾아 볼 수없었다.

사람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학교 앞에 줄 지어 있던 행상의 모습들은 온데간데 없이 겨우 두 명의 행상만이 조촐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요즘 졸업식 문화의 변화는 중·고등학교의 모습만은 아니다.

충북대와 청주대의 학위수여식이 있던 지난 19일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해주기 위해 온 수많은 사람들로 교정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학교 졸업식과는 달리 여러 행상들이 나와 꽃을 팔며 고객을 끌기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대학교 졸업식 또한 시대의 흐름을 비껴가지는 못하는 듯 했다.

예전의 졸업식이라면 꽃한다발과 가족, 연인, 친지와의 사진 한 컷이면 충분했겠지만 이 날은 꽃 보다는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받고, 사진촬영은 굳이 남의 손을 빌릴 필요없는 휴대전화기와 디지털카메라가 대신하고 있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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