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충식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은 “농협의 지배구조개선과 사업구조 개편으로 무한 경쟁시대를 이겨냄으로써 더 많은 성과를 농업인에게 돌려 주겠다”고 말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농협이 농민과 고객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조 개편과 개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으로 부임한 신충식 신임 본부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관내에 150여 개나 되는 회원조합을 두고 있는 충남농협이 이번 농협 개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신 본부장 취임과 동시에 충남농협은 최근 있었던 농협중앙회 경영평가에서 무려 5개의 사무소가 한꺼번에 최우수 사무소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는 등 비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충남농협의 새 리더로서 개혁을 이끄는 신 본부장의 포부를 들어본다.


대담 = 유순상 경제부장

-취임 소감과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영광스러움 보다는 먼저 막중함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 농협은 시대적 변화의 중심에 서있고 사업구조 개편 원년을 맞아 조직의 틀을 농업인과 고객 중심의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까지 농협이 농업·농촌을 위한 많은 노력은 기울여 왔지만 아직까지 더 많은 변화와 분발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농업인과 고객의 편익 증대에 힘써야 한다. 농업인 본위의 경제사업 수행과 최상의 금융서비스 제공 등 당면한 공동 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농업인과 지역사회로부터 절대 신뢰 받는 일 등 충남농협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농협 개혁이 진행 중인데 핵심과 앞으로의 방향은 무엇인가.

“농협의 지배구조개선과 사업구조 개편은 조직의 틀을 시장과 고객중심으로 재정비해 무한 경쟁시대를 이겨냄으로써 더 많은 성과를 농업인에게 돌려 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조직체계와 능력, 성과 중심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경제사업 분야에서는 2015년까지 기반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산지규모화 및 계열화를 통해 농협 유통경로를 강화할 것이다. 또 신용사업 분야는 시장경쟁에 유리한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BIS비율 유지를 위한 자본을 확충해 은행, 보험, 증권을 핵심사업으로 하는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구축, 2012년경 경쟁력 있는 금융지주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교육지원 분야에서는 회원 지원사업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성과 관리체계를 정착시켜 전략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개혁과 농산물 수입 개방 등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는데 남다른 해결책이 있다면.

“먼저 충남농산물의 명품 브랜드화와 연합마케팅을 통해 지역농산물의 경쟁력을 극대화시켜 농산물 수입개방에 당당히 맞서겠다. 특히 농산물 공동마케팅사업을 통한 농산물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연합판매 품목을 확대해 수입 개방의 파고를 극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농협 주도의 산지유통 활성화와 안전 농산물의 안정적 공급, 제 값 받는 충남농산물 판매 확대 등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올해 농산물 판매사업 목표액 2조 2000억 원을 필히 달성해 농산물 유통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또 농산물 연합판매사업단의 역할을 더욱 활성화시켜 사업단을 주축으로 도내 농특산물의 공동선별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홍보활동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면 비록 농산물 수입이 본격화 된다고 해도 당당히 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본부장직을 맡으면서 충남농협의 조직을 개편했다는데

“충남농협은 지역본부의 조직을 기존 3부 9팀 4단에서 3부 1국 7팀 4단으로 개편하고 이달 초에 일반 직원까지 인사를 마무리 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기본 틀은 유사기능 업무통합으로 지역본부의 인력을 슬림화하고, 현장인력 보강과 지원을 통해 영업점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데 있다. 또 경제사업부 소속 각 팀의 운용은 경제지원, 축산지원, 유통사업 3개 부서로 나누어 각각 고유 사업기능을 담당하며 특히 마케팅 사업기능을 담당하는 유통사업단은 시·군별로 마케팅 강화를 위해 만든 연합사업단 관련 모든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올해도 쌀 풍작이 예고되는데 지난해와 같은 쌀 파동에 대한 대비책은.

“충남농협은 지난해 충남도와 공동으로 수도권 농협유통센터를 돌며 쌀 홍보 판촉전 전개하고, 향우회를 대상으로 한 직거래 판매를 확대 실시하는 등 쌀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 거의 모든 지자체와 농협이 쌀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쌀 소비량이 한꺼번에 늘 수 없는 만큼 재고 감축에는 한계가 있으며, 쌀 재고 문제를 농협과 지자체에게만 의존할 게 아니라 정부가 공공비축용 매입을 통해 수확기 안정을 꾀하는 것도 더불어 필요하다. 충남농협은 올해도 쌀 과잉생산에 대비하기 위해 먼저 고품질 벼 재배 확대로 우수 원료곡을 확보하고, 시군 단위 공동브랜드 관리강화를 통한 충남쌀 고급화 및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RPC 규모화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계통조직 역량집중으로 쌀 판매를 위해 쌀 판매 시장개척단을 운영하는 등 대량 수요처 발굴 및 판촉활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의 중심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조합 육성 방안은.

“경쟁우위의 조합 육성은 규모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영이 취약한 조합은 자율적인 합병을 추진해 지난 2001년 168개였던 조합을 지난해까지 17개소를 합병, 151개로 감소시켰다. 합병 후에는 조기 경영정상화 및 맞춤식 경영진단을 통해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위해 지도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출자금은 전년도에 673억 원을 순증 시켰으며, 이를 토대로 올해는 자기자본 증대를 통한 안정적 경영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다양한 문화체험을 위한 지역문화복지센터 운영과 경영개선 조치사항의 이행에 대한 사후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지역의 금융, 경제, 문화, 복지의 중심센터 역할을 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충남 한우 공동브랜드인 '토바우'의 정착 및 향후 추진계획은.

“충남도와 충남농협이 공동 개발한 충남한우 브랜드 '토바우'는 지난 6년여 기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전국 최고의 고품질 한우 명품브랜드로 정착하고 있다. 올해도 '토바우'의 생산·유통 체계 구축 강화를 위해 사육 농가와 사육 두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초음파 진단을 활용한 최고 등급 생산비율 향상과 안정된 판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서울 등 대도시에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토바우 전문 판매식당을 200개 이상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다소 과열되고 있는 관내 지역농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충고나 조언을 한다면.

“지난해부터 시행된 민선 제6기 농협조합장 선거가 올해에는 이미 선거를 완료한 54개 조합을 포함해 모두 63개 조합에서 시행된다. 특히 금년에는 2010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시행되는 농협조합장 선거로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농협선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일부 지역의 조합장 선거가 후보자간 비방과 물의 등으로 과열양상을 띠고 있어 선거후보자·조합원들에게 공명선거를 위한 본부장 명의의 당부서한 발송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과열분위기를 자제시키고 있다. 충남농협은 지난달 20일 충남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선거를 앞둔 조합장, 출마 예상후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불법선거 없는 깨끗한 선거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선거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조합까지 불이익이 당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등 공명선거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당사자들 모두가 함께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농민과 고객, 농협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내·외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농업·농촌을 지키는 충남도민과 조합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후배 직원들에게는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단한 자기 개발을 권하고 싶다. 요즘 사회는 시장에서 선택받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구조다. 따뜻함을 가지고 있되 업무에서는 냉철하게 임해 성과를 거둬여 한다. 앞으로도 충남농협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농업인과 도민을 위한 농협, 충남발전에 앞장서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리=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프로필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고려대 사학과 졸업

△농협 충남지역본부장(2010.1.1)

△농협중앙회 상무(2008~2009.12)

△천안시 지부장(2007.1~2008.12)

△충남지역본부 신용부본부장 (2006.1~2007.1)

△본부 리스크관리실 부부장(2004.1~2006.1)

△본부 금융기획실 부부장(2002.1~2004.1)

△안양과천시지부 부지부장(2001.2~2002.1)

△천안성정출장소장(現 성정지점 1994.5~1995.8)

△본부 회원지원부·기획실·종합조정팀(1988.3~1994.5)

△전주교육원 교수(1986.5~1988.3)

△서울시지회 근무(1981.9~1986.5)

△입사(용산지점)(19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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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상론이 본격화되면서 대출자들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수입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는데 이자 부담만 가중되면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판이다.

게다가 이달부터 대출금리 산정체계까지 바뀌면서 대출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한편으로는 바뀐 대출체계를 꼼꼼히 살펴 잘 활용하는 것이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새 대출제도를 활용한 대출 재테크 전략을 구상해보자.


◆새 대출체계, 이자 차이보다는 변동성의 차이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긴박해지는 모습이다.

또 우리 경제와 밀접한 미국 역시 최근 재할인율 인상 등 기준금리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나 기존 대출자들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코픽스(COFIX) 기반 대출 상품의 금리가 기존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기준 대출 상품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코픽스를 바탕으로 하는 새 주택담보대출 제도는 기존 CD금리 연동 체제 보다 금리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지난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COFIX)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이 3.8%, 잔액 기준 4.11%로, 당초 예상됐던 2% 전후의 가산금리가 붙을 경우 실제 대출금리는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된다.

반면 22일 현재 CD금리는 2.88%로, 각 은행들은 여기에 3%포인트 내외의 가산금리를 붙여 실제 대출금리는 5% 후반에서 6% 초반대에 결정되고 있다.

실제 최근 기업은행이 판매를 시작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1년 만기 상품 금리(3개월 금리 변동)가 연 4.5~5.4%로 기존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금리 흐름과 적용 기간에 따라 이자 차이가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

기존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변동 주기를 3개월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각 은행들은 각자의 방침에 따라 일주일 또는 보름, 한 달 간격 등 CD금리 변동폭 반영이 제각각이었다.

때문에 대출자들은 들쑥날쑥하는 이자 변동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코픽스 금리는 대출자가 금리 변동 주기를 6개월 또는 12개월로 정할 수 있어 이자 부담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대출 갈아타기, 현재 기준보다는 앞으로 흐름을

코픽스 기반 대출은 금리 변동성이 CD금리 연동 체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금리정책 흐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금리 정책이 상승세 흐름을 나타내면 새 대출체계가 CD금리 연동 대출보다 변동성이 적은 만큼 추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금리가 하락세를 탈 경우 CD 금리 연동 대출이 더 빨리 낮은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는 등 조만감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금융위기 전 연 5%대를 이어가던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직후부터 급격히 내려 현재 연 2.00%에 머무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상 폭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현재 새 대출과 기존 대출이 비슷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도 앞으로의 상승세를 예측할 때 코픽스 기반의 새 대출체계가 이자 부담 측면에서 보다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잔액 기준 체계는 변동성이 더 적어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고, 신규 취급액 기준 체계는 잔액 기준보다 변동성이 커 금리 하락기에 더 낫다.

현재로써는 금리의 변동성에 대비해 이자 납부를 계획해야 한다면 기존 대출보다는 새 대출을 선택하고, 이 가운데 특히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대출체계는 금리의 인하효과 보다는 금리의 안정성이 더 나아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때문에 대출 갈아타기를 결정할 때는 자신의 대출 규모와 상환기간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지, 일면만으로 섣불리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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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6월 2일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 일부 출마예정자들이 학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현실성 여부를 놓고 행정기관과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노동당 등 진보 정당들은 학교 무상급식을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민주당도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당론으로 결정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에서도 민주당 선병렬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대전운동본부’와 뜻을 같이하고 있고 진보신당 이용길 충남지사 예비후보도 무상급식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우송고 교장을 지낸 오원균, 전 대덕대학장 한숭동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도 무상급식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고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는 충남의 경우도 향후 이와 관련된 공약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무상급식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논거는 대전시로부터 충분히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은 자신이 당선되면 시 예산에서 확보하면 되고 교육감 예비후보들은 시장을 설득시킬 논리와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많게는 10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예산 문제를 지적하며 실현 가능성이 낮은 ‘포퓰리즘적 공약’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현재 대전의 경우 6학급 이하 소규모 농촌지역 초등학교 7개 교와 중학교 1개 교 등이 무상급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3만 2831명의 학생들이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들에게 지원되는 예산은 연간 100억 원 가량으로 대전 시내 전체학생 수가 24만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무상급식(평일 점심 180일 기준)을 전면 실시할 경우 90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

고등학생을 제외하고 초·중학교에만 적용한다고 해도 600억 원이 넘게 예산을 필요로 한다.

충남의 경우도 도내 472개 초교중 현재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332개 교에 176억 원의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볼 때 충남의 무상급식 시행 비율은 41.2%로 전북(61.8%)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하지만 중학교를 포함시킬 경우 무려 700억 원, 고교까지 포함하면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충남교육청도 무상급식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의 1년 전체 예산 2조 4000여억 원 가운데 인건비와 경상비 등 경직성 경비를 제외한 순수사업 예산이 9000억여 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며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전·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무상급식 추진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론 지자체나 국가의 지원없이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만약 무상급식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경우 교육환경 개선 등 다른 사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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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교육청은 3월 1일자로 퇴임 교육장 후임 인사를 비롯해 유·초·중 교(원)장, 교(원)감, 장학관(연구관), 장학사(연구사) 인사를 단행했다. <명단 본사 홈페이지>도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제천교육장에 한상윤(56) 도교육청 장학관, 청원교육장에 이봉원(60) 한국교원대 부설 월곡초 교장, 영동교육장에 임영빈(60) 영동초 교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이평균(60) 청주산성초교 교장을 충북도교육과학연구원장에 임명했다.

제천교육장에 임명된 한상윤 충북도교육청 학교정책담당은 제천 봉양 출신으로 공주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일반사회교육을 전공해 석사학위, 한국교원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청원교육장에 임명된 이봉원 월곡초교장은 청주출신으로 청주교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76년 7회 전국교육자료전을 비롯, 11차례에 걸쳐 각종 연구대회에 입상했다.

지난 1997년에는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동교육의 수장이 된 임영빈 교육장은 영동출신으로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1년 8월 5회 소프트웨어전람회 등 모두 9회에 걸쳐 연구대회에서 입상했다.

지난해 5월 근정포장을 수훈했다.

이평균 충북도교육과학연구원장은 청원 출신으로 청주교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4년 교육연구대회 등 총19회에 걸쳐 각종 연구대회에서 입상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초등 교(원)장, 장학(연구)관 103명과 초등 교(원)감·교육전문직 77명, 중등 교장·장학관·연구관 64명, 중등 교감·교육전문직 83명 등 모두 327명에 대해 승진, 전보, 전직, 중임, 초빙, 정년퇴직 등 인사발령했다. 김규철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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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을 찾는 관광객도 인구 증가와 기업 유치 양상과 유사하게 서북부권에 편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 관광객은 총 8963만 2694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9.0%(1427만 9606명) 늘어난 가운데 시·군별로는 증감세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내 15개 시·군(계룡시는 공식 통계를 집계하는 관광지가 없어 제외)별 관광객 추이를 살펴보면 태안은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의 성공 개최에 힙입어 2008년 485만 4325명이던 관광객 수가 2009년 1470만 4320명으로 무려 202.9%나 증가했다.

또 서산은 해미읍성의 각종 체험장이 활기를 띠며 31. 3%(321만 5041명422만 1869명), 아산은 수도권 전철 연장 운행, 온천 영향으로 27.3%(833만 2179명→1060만 6857명) 늘었다.

홍성과 당진도 대전~당진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각각 16.6%(218만 4425명→254만 6024명), 14.7%(880만 4139명→1010만 907명) 관광객이 증가했다.

그러나 서천은 17.6%(500만 2946명→412만 113명), 공주는 17.5%(371만 2896명→306만 2746명), 청양은 13.1%(147만 8426명→128만 4635명), 금산은 11.8%(131만 8027명→116만 2306명) 줄어 대조를 이뤘다.

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서천은 전어축제, 공주는 백제문화제가 취소된 것이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쳤고, 청양은 칠갑산도립공원, 금산은 인삼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충남 관광은 지난해 상반기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대전~당진 고속도로 개통, 수도권 전철 연장 운행으로 서해안권 및 수도권 인근지역의 관광객 수가 급증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지속에 따른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서해안 해수욕장과 국·도립공원을 찾는 피서객의 꾸준한 유입으로 전체적으로는 20% 가까이 증가했고, 보령에 가장 많은 1699만 1676명(19.0%)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충남 유료관광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8년 74만 483명에서 2009년 41만 6663명으로 43.7%나 줄어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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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불모지에서 지역 연극사와 함께 해 온 극단 시민극장이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굵직굵직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충북연극의 지평을 열어온 극단 시민극장이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는다.

1970년 창단공연작 ‘햄릿’(연출 임해순)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제89회 정기공연작 ‘도둑 도둑’(연출 장경민) 까지, 극단 시민극장은 충북 연극사와 함께 했다.

연극 불모지를 개척해 온 극단 시민극장은 40주년 기념으로 굵직굵직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그동안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엄선해 다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기념공연으로는 오는 가을쯤 시대극, 세미뮤지컬 가운데 한 장르를 컨텍해 창작공연하는 방안과 70년대와 80년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햄릿’, 맹진사댁 경사, 철부지들을 리바이벌하는 공연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극단 시민극장 출신으로 현재 제작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연극인들의 퍼레이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상임연출가인 정일원(71) 씨와 극단 대표인 장남수(61) 씨가 각각 작품을 연출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올해는 가을에 열리는 전국연극제 참가에 목표를 두고 4월 충북연극제에 ‘마술가게’를 공연한다. 국내 극단들이 여러차례 무대에 올린 작품이자만 내용을 수정해 요즘 세태에 맞는 극으로 재해석한다.

해외교류 공연도 역점을 둔다. 일본 극단 유니크포인트와 창작극 ‘달밤’을 공동제작해 오는 8월 일본 자코엔지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밖에 정기공연으로는 카프카의 ‘변신’ 등 4~5개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극단 시민극장은 최석하, 김은수, 임해순, 장남수 씨 등이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창단 초기부터 고전과 현대극을 아우르면서 해외 작가들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창작 작업에 매진해 왔다.

화제작으로 십이야, 혈맥, 궁, 여배우와 새로운 사랑을, 몽유도원도 등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반영하는 극을 추구했다. 공연작 가운데 ‘몽땅 털어놉시다’는 당시 1만2000명의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등 40년이 흐르는 동안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무대로 옮겼다.

이런 결실은 전국연극제 전신인 제1회 전국소인극경연대회(문화공보부 주최)에서 최우수단체상, 제5회 전국소인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이어 1982년 전국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려 충북연극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극단 시민극장은 1992년 도내 극단 가운데 처음 자체 연극전용소극장인 시민극장을 개관하고, 이듬해 제1회 전국작은연극제를 개최했다.

이후 얼마간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 2004년 공연장 씨어터제이를 재 개관해 소극장 활성화, 관객 저변확대 등 지역 무대공연예술에 앞장서 왔다.

극단 시민극장 장남수 대표는 “지난 40년의 연륜이 만든, 오늘의 시민극장을 관객앞에 내놓겠다는 의욕 만큼은 크다”며 “충북연극을 주도해온 저력으로 지역 공연문화에 새활력소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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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의회는 22일 제287회 임시회를 열어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안에 대한 의견제시건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표결을 해 찬성 22표, 반대 8표, 기권 1표로 통합 찬성을 결정했다.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이 통합찬성의결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t.co.kr  
 
충북 청원군의회의 반대의결로 좌초 위기에 직면했던 청주·청원통합이 충북도의회의 '찬성' 의결과 국회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지방자치단체 통합 특례법(안)이 가결됨에 따라 통합의 불씨가 새롭게 지펴졌다.

도의회는 22일 임시회를 갖고 행정안전부가 요청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안에 대한 의견제시건'에 대해 찬반 투표를 거쳐 찬성으로 의결했다.

투표 결과 참석의원 31명 중 찬성 22명, 반대 8명, 기권 1명으로 집계돼 과반수 이상 차지한 찬성으로 도의회의 의견이 최종 결정됐다.

도의회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행정소방위원회의 '찬성' 결정에 따라 통합 찬성을 의결하려 했으나 박종갑 (청원2)의원이 이의를 제기해 찬반을 묻는 무기명 표결을 벌였다.

행정소방위에서도 대다수 의원들이 찬성으로 통합 의견 제시건을 심의하려 했으나 장주식(진천1) 의원이 표결을 요구해 투표를 거쳐 찬성 5 대 반대 2로 가결, 본회의에 부의했다.

국회 행안위도 이날 창원·마신·진해시의 통합 특례법을 가결시킴에 따라 행안부의 청주·청원통합 특별법 제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도의회를 비롯해 청주시의회 찬성 의견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법에 청주·청원을 추가시키는 수정안을 의원발의로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은 2월 국회 상임위를 경유해 본회의에 상정된 뒤 가결될 경우 3월 열리는 국무회의를 거쳐 청주·청원통합 특별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상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경우 청주·청원통합 하나의 안건을 갖고 3월 임시 국회를 통해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한 게 사실"이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특별법 제정은 전적으로 국회에서 결정될 일이지만 청주·청원통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각계 환영

청주시의회는 이날 충북도의회가 청주·청원통합에 대해 찬성의견을 의결하자 성명을 통해 "지역 발전 등을 염원하는 청주권 80만 명 주민과 중부권 상생발전을 기대하는 150만 명 도민의 뜻이 담긴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청원청주통합군민추진위원회(이하 군민추)도 이날 “정확히 민심을 반영하는 합리적인 의결로 무너진 지방자치 정신과 지역의 자존심을 회복시켰다”고 평했고, 한나라당충북도당도 성명을 통해 “도의회의 통합 찬성의결은 청주·청원통합의 불씨를 되살리는 일로 충북도민들의 뜻이 청주·청원통합을 통한 충북발전에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원·전창해·심형식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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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추억과 향수를 담은 관객 참여형 창작무용 ‘대전블루스’가 서울을 찾아간다.

대전시립무용단은 다음달 5일 오후 8시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무용단 창단 25주년을 맞아 서울특별 기획공연 작품으로 '대전블루스, 0시 50분'을 무대에 올린다.

'대전블루스, 0시 50분'은 대전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공간 속에서 인간의 삶과 정서를 표현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제행사 IAC와 전국체전을 치러낸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저력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전블루스의 회상에 이끌려 그 동안 묻어두었던 대전역의 추억과 향수를 일깨우고 과거, 현재, 미래로 이르는 다이내믹한 타임리프트를 통해 미래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현대의 과학기술과 첨단도시 속에서 불균형적으로 변질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삶을 재조명하고 대전의 향수를 노래하는 '대전아리랑'을 통해 아름다운 대전의 미래도 보여준다.

'대전블루스, 0시50분'은 현재의 대전역을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달리는 타임리프트 열차여행이다.

창의적인 상상력이 가득한 이번 시간여행은 과거의 향수와 미래의 비전을 보여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R석 2만 원, S석 1만 원.

문의 042 610-2281~5, 02-704-6420

강춘규 기자 chg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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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 의료계 리베이트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문의 진원지인 K 제약사가 리베이트 실체를 은폐하기 위해 일부 영업사원에게 범죄 누명을 씌우려 했다는 정황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K 제약사는 지난 2008년 대전지점에 보관 중이던 4억여 원 어치의 의약품 중 35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당시 K 제약사 과장 A 씨의 보안카드를 이용해 사무실에 들어간 영업사원 B 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경찰은 당시 A 씨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보안카드를 분실했다고 진술한데 이어 B 씨의 계좌에서 의약품 도난액수와 같은 3000여만 원의 거래 흔적이 나오면서 B 씨를 절도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러나 B 씨는 경찰조사에서 당시 사무실에 들어간 것은 자신의 직속상관인 A 씨가 자신의 열쇠지갑을 가져오라는 지시에 의한 것임을 들어 결백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B 씨의 주장이다.

특히 K제약사는 B 씨의 계좌에서 드러난 3000여만 원이 도난 의약품 판매대금이 아닌 지역 병원 및 보건소 등에 제공된 리베이트였다는 점에 주목, 경찰조사에서 드러날 것을 우려해 사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약사 관계자는 B 씨에게 “회사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처리해 줄테니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에 대해 절대 함구하라”며 “병·의원 관계자 등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주기 위해 통장에 돈을 준비해 둔 것”이라고 진술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사 측의 약속과 달리 절도혐의가 자신에게 맞춰지는 것을 알게 된 B 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진술내용을 번복하고, 사실은 리베이트로 제공된 금액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

더욱이 통장에서 오고간 입출금 내역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당시 3000여만 원이 지역 의료계 인사들에게 제공된 리베이트라는 정황이 드러나게 됐고, 경찰 수사과정에서 제약사 과장 A 씨의 의심스러운 행적도 포착됐다.

당시 제약회사 대전지점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없어진 의약품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한 며칠 후, H 택배 회사로부터 일부 의약품이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택배회사 직원이 제약사 과장 A 씨를 지목하는 등 혐의사실을 뒷받침할만한 여러가지 단서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제약사는 리베이트 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B 씨를 용의자로 내세웠고, 급기야 B 씨는 절도 용의자로 누명을 뒤집어쓰게 됐던 억울함과 제약사의 이율배반적인 행태에 분노해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인 충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것.

B 씨는 특히 배신감과 경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 불신 등으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편 정신과 치료는 물론, 수차례 자살 결심까지 하는 등 고통의 세월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 제약사 관계자는 “사실 관계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나인문·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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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발생한 ‘청주 무심천 40대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22일 시신이 발견된 지 나흘이 지난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청주시 모충동 새마을금고 현금인출기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피해자의 현금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는 모습이 담긴 CCTV 사진을 공개했다.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속보>=지난해 9월 발생한 ‘청주 무심천 40대 여성 피살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초기단계에서부터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총체적 부실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보 2009년 11월 24일자 3면 보도>22일 경찰이 추가로 공개한 용의자의 얼굴 전면이 뚜렷하게 나온 사진을 사건 발생 두 달이 훨씬 넘은 지난해 12월 확보, 부실한 초동수사를 여실히 드러냈고, 확보된 사진도 뒤늦게 공개해 ‘늑장수사’라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수사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진확보 시점을 “사건발생 한달 후”라고 거짓으로 밝혀 경찰내부에서조차 빈축을 사고 있다.

◆초동수사 부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상당경찰서는 22일 숨진 김모(당시 40세) 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나흘이 지난 지난해 9월 30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새마을금고 현금인출기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김 씨의 현금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사진은 경찰이 지난해 10월초 공개수사에 돌입할 당시 언론 등에 공개한 사진보다 용의자의 얼굴 전면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왔다.

사진에서 용의자는 키 167~172cm에 나이는 30대 중반에서 50대로 추정되며, 검정색 계통의 반소매티와 흰색 줄무늬 반바지를 입고 노란색 모자를 쓰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피해자가 살해된 채 발견된 지 3개월 가까이 흐른 지난해 12월 초 확보됐다.

경찰은 사건발생 초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 씨의 금융계좌 출금여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김 씨가 연락두절된 이튿날인 지난해 9월 22일 오전 7시 경 청주시 내덕동 모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김 씨의 은행카드로 현금 22만 원을 인출하는 장면이 담긴 CCTV화면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모자를 코 부위까지 깊게 눌러쓴 탓에 입과 턱 등 일부만 확인돼 뚜렷한 인상착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씨의 주변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웃 주민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수차례에 걸친 참고인 조사와 차량감식 등을 통해 단서를 찾으려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수사가 난항을 겪자 경찰은 압수수색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김 씨의 금융계좌를 조회, 인출시도가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지난해 12월 2일 용의자 사진을 확보했다.

결국 경찰의 미숙한 업무처리와 안일한 업무태도가 사건해결의 중요 단서가 되는 용의자 사진 확보에 실패했고, 김 씨의 이웃 등 애꿎은 인물들만 용의선상에 올려놓는 등 ‘헛다리 짚는 수사’ 결과를 드러냈다.

◆늑장수사 질타

뒤늦게 용의자의 얼굴이 뚜렷하게 나온 사진을 확보한 경찰은 두 달이 지나서야 공개했다. 용의자의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게 뒤늦게 사진을 공개한 이유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10월 공개수사로 전환한데다 사건관련 언론 보도가 잇따른 점을 감안할 때 용의자 도주우려를 내세운 경찰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는다는게 중론이다.

추가사진을 공개할 경우 초동수사 부실이라는 질타가 쏟아질 것을 우려한 경찰이 자체 수사력으로 해결점을 찾으려다 결국 한계에 부딪히자 사진 공개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경찰 편의에 따른 ‘늑장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수사 경찰관은 “수사과정상 생긴 착오로 용의자의 얼굴이 뚜렷하게 나온 사진을 늦게 확보했더라도 이미 공개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최대한 빨리 공개 했어야 한다”며 “수사 초기 단서확보가 사건해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살인사건의 특성상 5개월이 지나서 사진을 공개하는 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허위 브리핑

경찰은 2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추가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사진의 확보시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후인 지난해 10월 22일이다”고 못박았다.

12월 초에 확보해 놓고도 거짓말을 한 셈이다.

청주상당서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 “피해자의 이웃 등 주변인물이 사진에 나온 용의자의 인상착의와는 달라도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사진확보시점을 10월에서 12월로 수정, 다시 통보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21일 오후 11시 경 상당구 용암동에서 직장 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5일 후인 26일 오후 5시 35분경 무심천 장평교 아래에서 눈과 목 주변에 청색 테이프가 감겨 숨진 채 발견됐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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