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론이 본격화되면서 대출자들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수입은 별반 나아진 것이 없는데 이자 부담만 가중되면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판이다.

게다가 이달부터 대출금리 산정체계까지 바뀌면서 대출자들은 더욱 혼란스럽다.

한편으로는 바뀐 대출체계를 꼼꼼히 살펴 잘 활용하는 것이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금리 인상을 앞두고 새 대출제도를 활용한 대출 재테크 전략을 구상해보자.


◆새 대출체계, 이자 차이보다는 변동성의 차이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긴박해지는 모습이다.

또 우리 경제와 밀접한 미국 역시 최근 재할인율 인상 등 기준금리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나 기존 대출자들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코픽스(COFIX) 기반 대출 상품의 금리가 기존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기준 대출 상품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코픽스를 바탕으로 하는 새 주택담보대출 제도는 기존 CD금리 연동 체제 보다 금리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지난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COFIX)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이 3.8%, 잔액 기준 4.11%로, 당초 예상됐던 2% 전후의 가산금리가 붙을 경우 실제 대출금리는 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된다.

반면 22일 현재 CD금리는 2.88%로, 각 은행들은 여기에 3%포인트 내외의 가산금리를 붙여 실제 대출금리는 5% 후반에서 6% 초반대에 결정되고 있다.

실제 최근 기업은행이 판매를 시작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1년 만기 상품 금리(3개월 금리 변동)가 연 4.5~5.4%로 기존 상품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금리 흐름과 적용 기간에 따라 이자 차이가 발생할 여지는 충분하다.

기존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변동 주기를 3개월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각 은행들은 각자의 방침에 따라 일주일 또는 보름, 한 달 간격 등 CD금리 변동폭 반영이 제각각이었다.

때문에 대출자들은 들쑥날쑥하는 이자 변동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코픽스 금리는 대출자가 금리 변동 주기를 6개월 또는 12개월로 정할 수 있어 이자 부담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대출 갈아타기, 현재 기준보다는 앞으로 흐름을

코픽스 기반 대출은 금리 변동성이 CD금리 연동 체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금리정책 흐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금리 정책이 상승세 흐름을 나타내면 새 대출체계가 CD금리 연동 대출보다 변동성이 적은 만큼 추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금리가 하락세를 탈 경우 CD 금리 연동 대출이 더 빨리 낮은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는 등 조만감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금융위기 전 연 5%대를 이어가던 기준금리가 금융위기 직후부터 급격히 내려 현재 연 2.00%에 머무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상 폭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현재 새 대출과 기존 대출이 비슷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도 앞으로의 상승세를 예측할 때 코픽스 기반의 새 대출체계가 이자 부담 측면에서 보다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잔액 기준 체계는 변동성이 더 적어 금리 상승기에 유리하고, 신규 취급액 기준 체계는 잔액 기준보다 변동성이 커 금리 하락기에 더 낫다.

현재로써는 금리의 변동성에 대비해 이자 납부를 계획해야 한다면 기존 대출보다는 새 대출을 선택하고, 이 가운데 특히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대출체계는 금리의 인하효과 보다는 금리의 안정성이 더 나아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때문에 대출 갈아타기를 결정할 때는 자신의 대출 규모와 상환기간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지, 일면만으로 섣불리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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