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연극 불모지에서 지역 연극사와 함께 해 온 극단 시민극장이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아 굵직굵직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 ||
1970년 창단공연작 ‘햄릿’(연출 임해순)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제89회 정기공연작 ‘도둑 도둑’(연출 장경민) 까지, 극단 시민극장은 충북 연극사와 함께 했다.
연극 불모지를 개척해 온 극단 시민극장은 40주년 기념으로 굵직굵직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그동안 관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을 엄선해 다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기념공연으로는 오는 가을쯤 시대극, 세미뮤지컬 가운데 한 장르를 컨텍해 창작공연하는 방안과 70년대와 80년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햄릿’, 맹진사댁 경사, 철부지들을 리바이벌하는 공연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극단 시민극장 출신으로 현재 제작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연극인들의 퍼레이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상임연출가인 정일원(71) 씨와 극단 대표인 장남수(61) 씨가 각각 작품을 연출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올해는 가을에 열리는 전국연극제 참가에 목표를 두고 4월 충북연극제에 ‘마술가게’를 공연한다. 국내 극단들이 여러차례 무대에 올린 작품이자만 내용을 수정해 요즘 세태에 맞는 극으로 재해석한다.
해외교류 공연도 역점을 둔다. 일본 극단 유니크포인트와 창작극 ‘달밤’을 공동제작해 오는 8월 일본 자코엔지 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밖에 정기공연으로는 카프카의 ‘변신’ 등 4~5개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극단 시민극장은 최석하, 김은수, 임해순, 장남수 씨 등이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창단 초기부터 고전과 현대극을 아우르면서 해외 작가들의 새로운 트렌드를 보여주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창작 작업에 매진해 왔다.
화제작으로 십이야, 혈맥, 궁, 여배우와 새로운 사랑을, 몽유도원도 등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반영하는 극을 추구했다. 공연작 가운데 ‘몽땅 털어놉시다’는 당시 1만2000명의 최다 관객을 동원하는 등 40년이 흐르는 동안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무대로 옮겼다.
이런 결실은 전국연극제 전신인 제1회 전국소인극경연대회(문화공보부 주최)에서 최우수단체상, 제5회 전국소인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이어 1982년 전국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려 충북연극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극단 시민극장은 1992년 도내 극단 가운데 처음 자체 연극전용소극장인 시민극장을 개관하고, 이듬해 제1회 전국작은연극제를 개최했다.
이후 얼마간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 2004년 공연장 씨어터제이를 재 개관해 소극장 활성화, 관객 저변확대 등 지역 무대공연예술에 앞장서 왔다.
극단 시민극장 장남수 대표는 “지난 40년의 연륜이 만든, 오늘의 시민극장을 관객앞에 내놓겠다는 의욕 만큼은 크다”며 “충북연극을 주도해온 저력으로 지역 공연문화에 새활력소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lee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