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는 지난 2006년 10월부터 학술연구용역 의뢰 및 시민 여론조사, 시식회, 표준조리법 보완, 시민공청회, 사업화 추진 및 운영업소 공모 등을 거치면서 '청주한정식' 개발을 추진했다.
최종 확정된 구성메뉴는 죽, 더덕구이, 소갈비찜, 삼겹살을 이용한 요리, 버섯을 이용한 요리, 물김치, 도토리묵을 이용한 요리, 깻잎 장아찌, 풋고추 멸치조림, 생채나물 배추김치, 올갱이(다슬기)를 이용한 요리 등 모두 20가지. 가격대는 1만5000원과 2만 원으로 책정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시와 협약을 맺은 시내 10개 한정식 업소에서 2007년 7월부터 이뤄졌다.
같은해 9월에는 '청주시 향토음식 육성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하고 이들 지정업소에 대해 식품진흥기금의 시설자금 융자 우선 지원, 향토음식 경연대회 등 선진견학, 각종 음식축제 참가기회 부여, 보조금 지원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법제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외지인은커녕 시민들에게 조차 외면을 당했고,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자 중도포기 하는 지정업소도 잇따랐다.
청주한정식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데다 가격은 비싸 찾는 이도 없고, 음식준비하기도 어려우니 업주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시는 업주들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대중화 및 간소화 등을 꾀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좀 더 많은 업소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시내 12개 지정업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청주한정식'은 음식준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주들을 감안해 삼겹살, 올갱이, 도토리묵, 시래기, 버섯 등 5가지 재료를 이용한 요리만 포함시키고 나머지 음식은 각자 업소의 특성에 맞게 구성토록 하고 있다.
또 가격대도 1만 원, 2만 원, 3만 원으로 세분화하고 부담이 덜 되도록 낮췄다.
이처럼 청주한정식의 저변확대를 위해 시가 투입한 예산은 지난 3년간 들인 예산과 올해 확보된 예산을 포함해 모두 2억9000여 만원.
하지만 여전히 일선 지정업소 업주들을 포함해 관계 전문가, 일반시민들은 지역특성을 살린 차별성 부족으로 저변확대에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한 지정업소 관계자는 "청주한정식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알지 못하고 찾는 분들"이라며 "실제 알고 오는 손님은 하루 1~2팀 있을까 말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3년이라는 기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부분이 많다"며 "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청주한정식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