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포근한 날씨에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한껏 들뜨는 계절이다.
야외로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기쁨도 있지만 환절기의 건조함과 황사와 꽃가루를 비롯한 각종 먼지들이 공기 중에 가장 많을 때이기도 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계절만은 아니다.
봄이 시작되면 안과에는 유독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늘어난다.
결막은 우리 눈의 안구와 바로 맞닿아 있으면서 안구에 영양분을 공급해 유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항상 눈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자극이나 이물의 침범을 받기 쉽고 집먼지나 꽃가루가 잘 달라붙어 알레르기가 일어나기 쉽다.
아토피와 알레르기는 종종 서로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우리 몸의 방어역할을 하는 여러 면역세포들이 특정 외부 항원을 인식하게 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과민 반응을 의미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눈의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과민반응을 유발, 발생한 결막의 염증 질환을 알레르기 결막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환자들이 눈을 자주 비비게 된다는 것이다. 눈을 비비게 되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해소되는 듯 하나 도리어 증상이 심해지고 심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눈을 문지르게 되면 알레르기 항원이 손에서 눈으로 직접 전달되어 결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과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증상이 경미한 계절성 또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과 동반된 아토피각결막염,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동물의 비듬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으로 대개 날씨가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면 증상이 나타나며 기후 변화나 환자의 활동 여부에 따라서 호전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아토피각결막염은 아토피피부염과 동반해서 발생하는 양안의 만성 각결막염으로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인구의 약 3%에서 발견되며 그중 15~67.5%에서 결막염이 동반된다. 계절성 결막염보다 증상이 심하고, 백내장, 망막박리, 각막 궤양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안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봄철각결막염 역시 각막 질환이 동반될 수 있지만 주로 10세 이전에 발생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지는 점이 다르다.
거대유두결막염은 백내장 수술이나 각막이식, 의안, 녹내장 수술 후 혹은 주로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꽃가루가 많아질 때 발생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정확히 말하면 아토피각결막염이 아닌 계절성 및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각각의 결막염마다 경과와 치료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다. 동물의 털이나 비듬, 먼지, 진드기 등이 주요 원인이므로 침대에 먼지가 생기지 않는 커버를 씌우고 양탄자는 치우며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할 경우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놓으며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비염 치료에 이용되는 탈감작법은 결막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약물치료로 현재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비만세포안정제 등이 흔히 사용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면역억제제인 cyclosporin 점안액을 쓸 수도 있다. 이들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우선 간지러움을 감소시키고 결막 부종 및 충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셋째, 인공 눈물의 사용과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냉찜질은 비만세포를 안정화시켜 간지러움을 줄여주고 부종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만약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이 간지러울 때 안약이 없다면 우선 눈을 비비지 말고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이용해 눈 주위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공 눈물은 알레르기 항원이나 염증 매개체를 희석시키고 씻어내 주는 효과가 있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이 역시 차갑게 보관해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합병증이 거의 없이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쉽게 증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앞에서 언급하였던 것은 치료를 통해 불편함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도움말=청주성모병원 안과 변영자 과장
야외로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기쁨도 있지만 환절기의 건조함과 황사와 꽃가루를 비롯한 각종 먼지들이 공기 중에 가장 많을 때이기도 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반가운 계절만은 아니다.
봄이 시작되면 안과에는 유독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늘어난다.
결막은 우리 눈의 안구와 바로 맞닿아 있으면서 안구에 영양분을 공급해 유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항상 눈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자극이나 이물의 침범을 받기 쉽고 집먼지나 꽃가루가 잘 달라붙어 알레르기가 일어나기 쉽다.
아토피와 알레르기는 종종 서로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우리 몸의 방어역할을 하는 여러 면역세포들이 특정 외부 항원을 인식하게 되어 나타나는 일종의 과민 반응을 의미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눈의 결막에 접촉해 결막에 과민반응을 유발, 발생한 결막의 염증 질환을 알레르기 결막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환자들이 눈을 자주 비비게 된다는 것이다. 눈을 비비게 되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해소되는 듯 하나 도리어 증상이 심해지고 심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눈을 문지르게 되면 알레르기 항원이 손에서 눈으로 직접 전달되어 결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안과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증상이 경미한 계절성 또는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과 동반된 아토피각결막염, 주로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공기 중의 꽃가루, 먼지, 동물의 비듬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으로 대개 날씨가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면 증상이 나타나며 기후 변화나 환자의 활동 여부에 따라서 호전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아토피각결막염은 아토피피부염과 동반해서 발생하는 양안의 만성 각결막염으로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인구의 약 3%에서 발견되며 그중 15~67.5%에서 결막염이 동반된다. 계절성 결막염보다 증상이 심하고, 백내장, 망막박리, 각막 궤양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안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봄철각결막염 역시 각막 질환이 동반될 수 있지만 주로 10세 이전에 발생하며 사춘기에 대부분 없어지는 점이 다르다.
거대유두결막염은 백내장 수술이나 각막이식, 의안, 녹내장 수술 후 혹은 주로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으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이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꽃가루가 많아질 때 발생하는 알레르기 결막염은 정확히 말하면 아토피각결막염이 아닌 계절성 및 통년성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각각의 결막염마다 경과와 치료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다. 동물의 털이나 비듬, 먼지, 진드기 등이 주요 원인이므로 침대에 먼지가 생기지 않는 커버를 씌우고 양탄자는 치우며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할 경우 외출을 삼가고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놓으며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피부염이나 비염 치료에 이용되는 탈감작법은 결막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둘째, 약물치료로 현재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비만세포안정제 등이 흔히 사용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면역억제제인 cyclosporin 점안액을 쓸 수도 있다. 이들은 다양한 기전을 통해 우선 간지러움을 감소시키고 결막 부종 및 충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셋째, 인공 눈물의 사용과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냉찜질은 비만세포를 안정화시켜 간지러움을 줄여주고 부종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만약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눈이 간지러울 때 안약이 없다면 우선 눈을 비비지 말고 얼음이나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이용해 눈 주위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공 눈물은 알레르기 항원이나 염증 매개체를 희석시키고 씻어내 주는 효과가 있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이 역시 차갑게 보관해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은 합병증이 거의 없이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쉽게 증상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앞에서 언급하였던 것은 치료를 통해 불편함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도움말=청주성모병원 안과 변영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