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국민들에게 소액의 자금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 할 수 있도록 30년 이상 장기간 임대하는 공공건설임대주택. 그러나 이곳에 입주한 주민들은 입주와 동시에 서민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벽에 다시 한 번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지난해 12월 천안시 청수동 택지개발지구 2블록에 건설된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한 A 씨. A 씨가 입주한 아파트는 비교적 햇볕이 잘 드는 서남향이지만 입주 보름 만에 베란다에 결로가 생기더니 곧 곰팡이로 이어졌다. 한 번 생긴 곰팡이는 닦아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결로와 곰팡이는 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졌고, 심지어 A 씨는 곰팡이 때문에 이사를 온 이후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이 사실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저 "환기하세요"라는 말 뿐이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해 연말 이후 이 같은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한 달 평균 200통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이 같은 민원은 국민임대주택에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미 LH(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에서도 알고 있으며, 예방법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LH 대전충남본부가 내놓은 예방법은 하루에 2~3회 환기, 조리시 렌즈후드 사용, 샤워시 습기 제거, 발코니 창 5cm 열기, 곰팡이 발생시 락스로 제거, 제습제(기) 사용 등이다.

이와 관련 A 씨는 “청수동 국민임대주택으로 이사를 온 이후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LH가 내놓은 예방법은 마치 입주자들이 아파트를 잘못 사용하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데, 전문가를 투입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주장했다.

LH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이미 시공할 때 단열재를 강화하고, 결로방지재를 사용해 큰 문제가 없으며, 안내문에 따라 행동한다면 결로와 곰팡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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