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를)아무리 싸게 들여와도 식당들이 가격을 내리질 않으니 우리 입장에선 괘씸하지요.”
대전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농민 A(50) 씨는 최근 1년간 한우전문점 근처에도 가 본적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구제역 이후 1년째 지속된 한우 생체가격 하락을 겪고 있다는 A 씨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활발해야 할 시기에 한우 전문 식당들이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는 커녕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자주 가던 식당의 한우 등심 가격이 지난해 180g에 3만 원이었는데 현재는 150g에 2만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얼추 보면 가격이 내린 것 같지만 계산해 보면 1g당 166원으로 같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 생체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축산농가들의 고통은 늘어가고 있지만 한우 전문식당들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느라 가격을 낮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예전에는 손님 대접을 한우로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지금은 한우전문점에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축산농민들과 한우전문식당 간의 불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축산농민들은 생체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식당 측이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1일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600㎏ 한우 1등급 생체 농가수취가격은 472만 6000원으로 전년 동월 523만 2000원 보다 50만 6000원 낮아졌다.
등급이 높을수록 감소폭은 더 커진다. 지난달 30일 기준 한우 1++등급과 1+등급 생체가격은 각각 591만 원, 520만 6000원으로 축산농가들은 1년새 115만 3000원, 83만 6000원씩 낮아진 소값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도매시장 지육가격(1등급 한우) 역시 지난달 30일 현재 1㎏당 1만 3150원에 거래돼 전년동기보다 1400원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그러나 식당들은 임대료 등 운영비와 유통과정에서 들여오는 가격이 크게 변동이 없다며 가격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역의 한 한우전문점 업주는 “단순히 지육 가격으로만 비교한다면 한우가격이 내린 것은 사실이지만 구이용 한우 부위 가격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어 식당한테만 가격을 내리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며 “특히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임대료나 인건비 등 운영비를 고려할 때 큰 마진을 취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2011/12'에 해당되는 글 472건
- 2011.12.01 소값 내려도 식당은 요지부동
- 2011.12.01 심대평 리더십 시험대
- 2011.12.01 “이용희 의원·남부 3군 단체장 민주당 충북도당 대오각성하라”
- 2011.12.01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건립 추진 결정
- 2011.12.01 <전국 교과별 향상도 우수교고 평가> 충남 목천·대천女·신평고 1위
- 2011.12.01 충북 초·중교 학업성취 ‘전국 최상위’
- 2011.12.01 나노기술인력 연간 60명 특성화고 배출
- 2011.12.01 천년을 이어온 돌다리, 세월의 디딤돌 되다
- 2011.12.01 지역 건설업계 부도 공포 커진다
- 2011.12.01 가능성 보인 충청교육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심 대표의 리더십은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과 함께 대표직을 맡은 이후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 줄곧 당내 분란으로 삐걱거렸다.
지난달 9일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심 대표의 비공개 오찬 회동만 보더라도 의원들과의 사전 교감이 없이 진행된 것이 화근이 돼 의원들의 강한 항의에 ‘사과’를 해야 했다. 임영호 의원은 맡고 있던 대변인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한미 FTA와 관련한 투표 과정에선 ‘당론과 소신’이라는 명분으로 찬반이 갈렸다. 선진당의 FTA에 대한 당론은 시종일관 '선(先) 보완 후(後) 비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진행된 표결에선 총 11명의 의원이 참여해 6명은 당론대로 반대표를, 5명은 소신에 따라 찬성표를 던졌다.
의원들의 표결을 분석해 보면, 심 대표 쪽의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고, 찬성표 의원들의 대부분은 이회창 전 대표 측이었다. 당이 여전히 ‘심대평-이회창’으로 갈라져 있다는 것이 읽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용희 의원이 2일 선진당을 탈당한 뒤 5일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또 한 차례의 요동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1일 이 의원의 계보로 분류되던 김영만 옥천군수와 정구복 영동군수도 선진당에 탈당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정략적 차원에서 선진당에 머물러 있던 이 의원의 탈당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한 크고 작은 파장을 고려할 때 심 대표의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총선과 대선 정국으로 갈수록 당 안팎의 정치적 부침이 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심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당 내 결속력을 응집시키지 못할 경우 심 대표 본인은 물론 당 전체의 혼란이 가중되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심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은 여야를 막론한 리더십과 당론이 도전을 받는 시기인 것 같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흔들리고 있다”며 “외부에서 볼 때는 당이 진통을 겪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심 대표 취임한 상당히 안착되는 분위기”라라고 강조했다.
이 측근은 이어 “신임 대변인으로 문정림 전 가톨릭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에 들어갔고, 최근 구성한 ‘뉴선진비전 55위원회’를 통해 총선 전략 등 콘텐츠를 보여줄 것”이라며 “심 대표는 당 운영에 대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총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자유선진당 대표까지 나서서 탈당을 요구한 이 의원 등 철새정치인들 때문에 정당정치가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것”이라며 “철새도래지에서 자신의 아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한 세습정치에 올인하는 이 의원의 모습을 생각하니 기막히다”고 비판했다.
도당은 “지역주민들은 외면한 채 자신의 정치적 욕심만을 채우고자 이 의원을 졸졸 따라다니는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남부3군 주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3류 정치철새들과 함께 서민행복을 외치는 민주당이 어떻게 말을 바꿔 자신들의 정치쇼를 합리화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사업인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이 지자체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촉발된 청주시의회와 집행부간 갈등이 소관 위원회의 표결까지 가는 진통 끝에 정상 추진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업 강행 배경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후문을 반영하듯 당대당 대립양상을 띠는가 하면 여전히 사업추진 과정에 적잖은 우려점이 감지되고 있어 그 후유증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표결 끝에 승인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1일 '201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제3차 변경계획안'에 대한 심의를 벌인 가운데 총사업비 160억 원(국비 36억 원, 도비 62억 원, 시비 62억 원)이 투입되는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사업이 주요쟁점이 됐다.
황영호 의원은 "장애인스포츠센터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을 하는 것은 아니나 당초 도 사업으로 도의회 의결까지 받은 사업이 갑자기 지자체 사업으로 전환된 이유가 무엇이냐"며 "추진과정에 여러 문제점이 발견되고, 이로 인해 시의 재정부담이 발생하는 만큼 당초대로 도 사업으로 추진함이 옳다"고 지적했다.
박상인 의원은 "현재 시 계획은 160억 원을 들여 연면적 3500㎡의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인 반면 당초 도 계획은 180억 원에 9900㎡ 규모였다"며 "시에서 승인을 안해주면 어차피 도가 추진할 사업인데다 시 계획보다 훨씬 효율적이지 안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김창수 의원은 "황 의원의 의견대로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 여겨지는 만큼 우선 건립을 승인하고, 향후 추진 과정서 문제점들을 바로잡으면 될 것"이라고 이견을 제시했다.
결국 의원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기명 표결로 넘어간 이번 안건은 전체 의원 6명 중 찬성 4명, 반대 2명으로 원안 의결됐다.
◆정치적 입김 작용했나
이번 결과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공유재산 변경안 심의를 앞두고 같은 민주당 소속인 지역구 국회의원, 이시종 지사, 한범덕 시장, 위원회내 다수 의원들이 잠정 합의가 끝냈다는 후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에 열린 '201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제2차 변경계획안' 심의에서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사업은 당초 이시종 충북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시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부담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는데다 부지 매입비 또한 과다 책정됐다"며 취득 불가 입장을 같이 했던 재경위 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게 된 것 또한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는게 대다수 관측이다.
실제 이번 최종 표결 또한 무기명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줄곧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 박상인·황영호 의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대2의 결과가 당대당 구도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여전히 남은 과제
도내에서 장애인 인구가 가장 많은 청주권인 만큼 장애인스포츠시설 건립에 대해선 환영할 일이지만 시 입장에서는 향후 사업 추진과정서 부담해야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오는 2014년까지 진행되는 계속사업인 관계로 물가인상, 여건변화 등으로 인해 사업비가 당초 160억 원보다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국비와 도비는 이미 확정된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비용은 모두 청주시가 부담해야 한다. 향후 운영에 대해서도 도 사업으로 추진한다면 그 주체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지만, 시 사업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매년 시설 운영과 인건비 등도 모두 시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다. 특히 운영비 일부를 도에서 지원해주는 방안도 현재까지 협의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공무원은 "당장은 사업비 몇 십억 원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눈 앞에 보이는 문제겠지만 오히려 향후 운영비 부담이 한정된 지자체 재정에 더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1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해 ‘잘 가르치는 학교’로 선정된 고등학교는 맞춤형 프로그램 도입과 인성교육 병행 등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 향상도 우수 100대 학교에서 전국 최상위권에 오른 천안의 목천고과 당진 신평고, 대전의 대전여고 등은 기초학력 수준이 높지 않거나 저소득층 학생들이 많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잘 가르친 학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교육비결에 남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어 과목 향상도 전국 1위를 기록한 목천고는 천안지역에서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이 많아 기초학력미달 밀집학교로 불렸다.
목천고는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과목별 교재를 전면 재구성해 반복지도하는 등 교사별 책임 지도제를 실시했다.
또 목천중의 학업 우수 학생을 목천고의 부진 학생과 짝을 지어 교과캠프를 개최하는 등 학생 개별 수준에 맞춘 눈높이 학습법으로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크게 끌어 올렸다. 이 같은 교육방식으로 국어 1위, 영어 3위, 수학 9위 등 전국 향상도 종합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당진의 신평고도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 학교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많았다.
신평고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1인 1기'라는 체육프로그램과 동아리 창의체험활동을 강화해 학교생활에 흥미를 갖도록 우선적으로 유도했다.
또 영어와 수학 교과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구분하고 이를 다시 상·중·하 3단계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실시했다.
특히 모든 교과가 상위권 학생보다 중하위권 학생에 맞춘 수업 진행으로 중하위권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관심도를 크게 높였다.
수학과목에서 향상도 전국 2위를 기록한 대전여고도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을 고려해 '사제 동행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적응력을 향상시키는데 우선적으로 주력했다.
이어 정규수업과 방과후학교를 연계해 수준별 지도를 하면서 교사와 학생 간 간 멘토링을 하는 등 소수 상위권 학생이 아닌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체 학생의 학력 수준이 상승하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교과별 향상도 우수 20대 고교 명단> 자료: 교육과학기술부
순위 | 국어 | 수학 | 영어 | ||||||
학교명 | 지역 | 유형 | 학교명 | 지역 | 유형 | 학교명 | 지역 | 유형 | |
1 | 목천고 | 충남 | 공립 | 대천여자고 | 충남 | 공립 | 신평고 | 충남 | 사립 |
2 | 신평고 | 충남 | 사립 | 대전여자고 | 대전 | 공립 | 광천고 | 충남 | 사립 |
3 | 안동중앙고 | 경북 | 사립 | 신평고 | 충남 | 사립 | 목천고 | 충남 | 공립 |
4 | 부산대저고 | 부산 | 사립 | 서일여자고 | 대전 | 사립 | 성주고 | 경북 | 공립 |
5 | 충주중산고 | 충북 | 외고 | 서일고 | 대전 | 사립 | 대천여자고 | 충남 | 공립 |
6 | 합덕여자고 | 충남 | 공립 | 도개고 | 경북 | 사립 | 진양고 | 경남 | 공립 |
7 | 대아고 | 경남 | 사립 | 마령고 | 전북 | 공립 | 청양정산고 | 충남 | 공립 |
8 | 장훈고 | 서울 | 사립 | 청양정산고 | 충남 | 공립 | 서일고 | 대전 | 사립 |
9 | 진양고 | 경남 | 공립 | 목천고 | 충남 | 공립 | 명석고 | 대전 | 사립 |
10 | 동일여자고 | 서울 | 사립 | 광천고 | 충남 | 사립 | 부산대저고 | 부산 | 사립 |
11 | 포항고 | 경북 | 공립 | 금산고 | 충남 | 공립 | 대전한빛고 | 대전 | 사립 |
12 | 상일여자고 | 광주 | 자공고 | 대전한빛고 | 대전 | 사립 | 동해삼육고 | 강원 | 사립 |
13 | 서일고 | 대전 | 사립 | 포항고 | 경북 | 공립 | 검단고 | 인천 | 공립 |
14 | 목포홍일고 | 전남 | 사립 | 합덕여자고 | 충남 | 공립 | 한성고 | 서울 | 사립 |
15 | 경일고 | 경북 | 사립 | 학다리고 | 전남 | 사립 | 봉황고 | 전남 | 공립 |
16 | 광주석산고 | 광주 | 사립 | 장항고 | 충남 | 사립 | 안동중앙고 | 경북 | 사립 |
17 | 영흥고 | 전남 | 사립 | 진양고 | 경남 | 공립 | 대전중앙고 | 대전 | 사립 |
18 | 송악고 | 충남 | 사립 | 안동중앙고 | 경북 | 사립 | 도개고 | 경북 | 사립 |
19 | 광신고 | 서울 | 사립 | 대전중앙고 | 대전 | 사립 | 가천고 | 경북 | 공립 |
20 | 금성고 | 부산 | 사립 | 소천고 | 경북 | 공립 | 대전여자고 | 대전 | 공립 |
충북지역 초·중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이 3년 연속 전국 최상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주 산남초 등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실시한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충북도교육청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3년 연속 전국 1위, 고등학교는 지난해 6위에서 3위(도단위 1위)로 크게 향상됐다.
'보통학력 이상'과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로 나눠 발표된 평가결과를 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모든 학교급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는 '보통학력 이상' 비율(응시학생 대비)이 국어 86.0%, 수학 86.3%, 영어 92.3%로 나타나 전국 최고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히 중학교 3학년은 2008년 초등학교 6학년 당시에는 전국 최하위의 수준이었으나,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3년이 지난 지금, 전국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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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는 1일 경기도 수원 삼일공고에서 박상덕 행정부시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성화고교생의 취업지원과 나노기업의 수요에 맞는 현장 인력양성을 추진하기 위한 '첨단 나노분야 특성화고 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청 제공 | ||
대전시는 1일 경기도 수원 삼일공고에서 특성화고교생의 취업지원과 나노기업의 수요에 맞는 현장 인력양성을 추진하기 위한 ‘첨단 나노분야 특성화고 인력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지식경제부가 주관하고 대전·광주·대구 등 6개 지역 지자체와 교육청, 기업, 인프라 기관, 특성화고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날 협약식은 각 지역별로 체결했으며, 대전시는 박상덕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김재홍 지식경제부 차관보, 백종면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 이귀로 나노종합팹센터장, 한대근 실리콘웍스대표가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대전시는 사업 정착 및 일자리 확보 지원, 행정 서비스 및 지방비를 지원하며, 교육청은 학생의 학업과 연수 병행을 위한 학사업무 지원과 우수학생 추천한다.
이와 함께 나노종합팹센터는 연수생 선발 및 교육, 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의 업무를 관장한다.
이 사업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국가와 지방, 교육청이 각각 3대 1대 1의 비율로 참여하게 되며, 내년도 소요사업비 6억 6200만 원 중 국비 3억 9600만 원, 대전시와 교육청이 각각 1억 3300만 원을 부담한다.
사업주관은 나노종합팹센터가 맡게 되며, 교육은 나노기술ㆍ공정이론을 포함해 고교 학사일정을 반영해 6개월 간 약 800시간 연수 형식으로, 연 2회에 걸쳐 회당 30명을 배출하게 된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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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방구석에만 들어 앉아 TV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겨울의 문턱, 부담이 없으면서도 손쉽게 ‘일상탈출’의 홀가분함을 느낄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번주 나들이 추천지는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충북 진천 농(籠)다리다.
◆천년의 숨결
중부고속도로를 달려본 사람들은 한 번쯤 봤을지도 모른다. 고속도로 상행선 진천을 지날 때 즈음 오른쪽 강변에 돌다리가 나타난다. 순식간이라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이곳이 바로 천년을 버텨온 ‘농다리’다.
농다리의 생김새는 특이하다. 높이는 낮고 투박하지만 야무지다. 얼핏보면 거대한 지네가 몸을 슬쩍 퉁기며 건너는 듯한 모습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자연석을 축대 쌓듯이 안으로 물려가며 쌓아올린 교각의 너비가 그 위에 올려진 상판보다 넓어 튀어나온 교각의 양끝이 지네 발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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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다리의 생김새는 특이하다. 높이는 낮고 투박하지만 야무지다. 얼핏보면 거대한 지네가 몸을 슬쩍 퉁기며 건너는 듯한 모습의 형상을 하고 있다. 자연석을 축대 쌓듯이 안으로 물려가며 쌓아올린 교각의 너비가 그 위에 올려진 상판보다 넓어 튀어나온 교각의 양끝이 지네 발처럼 보인다. |
‘상산지(常山誌)’나 ‘조선환여지승람(朝鮮環與勝覽)’에는 고려초기에 하늘의 별자리 28개를 이용해 28칸(교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돼 있다. 그러나 현재는 24개의 교각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리는 지네만큼이나 굽어있는데다 제법 길어 96m에 이른다. 교각은 아귀가 맞지 않는 것처럼 조금 커보이는 것도 있고, 작아보이는 것도 있다. 고속도로상에서 보면 상판이 돌덮개가 아니라 검은 나무판처럼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큼지막하고 넓적한 바위판이 여럿이다. 다리 위를 걷다보면 아무렇게나 쌓은 것 같지만 천년 넘게 버텨왔다는 것 자체가 신비할 정도다.
다리 건너 산책로를 따라 가보면 초평저수지가 나타난다. 5분만 올라가면 거대한 호수가 나타나니 신기할 수 밖에 없다.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란다.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호수를 바라보기 좋게 나무 전망대가 마련돼 있어 한층 더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생김새 다른 돌이 어우러진 천년 세월
다리를 구성한 돌들은 모양이 제각각이다.
모두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을 사용했는데 깎거나 다듬지 않아 투박하다. 얼기설기 얹어 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물살에도 떠내려가지 않는 과학적 원리와 함께 철학적 뜻까지 담고 있다.
'조선환여승람'의 기록에 따르면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을 이용해 고려때 축조했다고 한다. 장마 때면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넘쳐흐르게 만든 수월교(水越橋)형태로 만들어 오랜 세월을 이겨냈다는 것이다.
또 교각 역할을 하는 기둥들은 타원형으로 만들어져 물살을 피하고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어눌하게 생긴 돌다리가 천년을 이어온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10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농다리는 지난 1976년 충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다. 당시만 해도 24칸이 남아있던 것을 고증을 통해 최근 28칸으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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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최고(最古)의 돌다리다.
생김새가 서로 다른 돌을 얹었지만 비바람과 홍수를 거뜬히 이겨녀 천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아니라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쌓아 투박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듬성듬성 구멍도 뚫리고 발로 밟으면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큰 돌을 쌓고 그 사이엔 작은 돌을 끼워 넣어 균형을 잡았다.
'농다리'의 '농'자는 해석이 분분하다.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혹은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돼 '농'이 됐다고도 한다.
◆세월만큼 오래된 농다리에 얽힌 이야기
농다리가 있는 구곡리는 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농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미호천변은 1982년 댐 확장으로 수몰되기 전까지 농다리를 통해 구곡리와 왕래하던 마을이 있던 곳이다.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곳에 부잣집이 있었는데 동냥을 온 도사에게 밥은 커녕 소여물을 줘 보낸 후 큰 물난리가 났다는 것. 베풀지 않고 살았던 부잣집은 마을이 수몰된 지금도 저수지 바닥에서 금방아를 찧고 있다고 한다.
또 저수지와 구곡리를 잇는 길을 뚫었는데 용의 허리를 자른 격이라 비가 많이 오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현재까지도 마을 노인들을 통해 구전되는 얘기들은 대부분 물에 대한 얘기다.
농다리가 생겨난 이유도 고려시대 부친상을 당하고 친정으로 돌아가는 여인이 물을 건너지 못하자 다리를 놔주었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물과 마을에 얽힌 이야기는 농다리와 함께 천년을 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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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에서 내려다본 초평저수지. |
◆농다리 주변 가볼만한 곳은
인근 산에 자연석 돌과 나무 등으로 꾸민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 길을 따라 야생초 화원, 자연석 돌과 꽃 등이 어우러진 암석원 등을 꾸며 놨다. 또 산책로 중간에 전통 정자와 함께 주변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목재로 된 휴게소까지 있다. 농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데크'와 농다리의 역사 등을 사진과 영상물 등으로 볼 수 있는 '농다리 전시관'도 꾸며져있다.
진천=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고려개발과 임광토건 등 전통의 중견 건설사들이 최근 잇따라 무너지면서 지역 건설업계에도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특히 내년에 대전·충남 6개 건설사가 포함된 공공공사 입찰 제한과 최저가 낙찰제 확대 등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중견건설사를 포함한 중소건설사들의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84년 역사의 임광토건(시공능력평가 40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불과 2주일만인 1일 시공능력평가 순위 38위의 계열사 고려개발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역 건설업계 사정도 워크아웃에 들어간 고려개발과 임광토건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택지 개발사업 시행자가 토지 매입 비용을 마련하려면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내세워 금융기관에서 PF방식으로 대출받는 것이 관행인데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보증을 선 시공사가 위험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 PF대출을 받은 지역 건설사들은 좌불안석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조달청이 최저가낙찰제 공사입찰서류를 위변조해 제출한 대전·충남 건설사 총 6곳에 공공공사 입찰제한이라는 결론을 내린것으로 확인돼 해당 건설사들의 사업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 2개 건설사, 충남 4개 건설사에게 공공공사 입찰제한이 내려진 가운데 지역 중견건설사들이 모두 6개월 공공공사 입찰제한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협력사들까지도 큰 피해가 전가될 수 있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 1개 건설사는 조달청의 처분에 불복하고 업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소송계획을 준비하는 등 지역 중견건설업체는 조달청 처분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의 입찰제한에 따른 충격파는 최저가 낙찰제 확대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300억 원 이상 공공공사 입찰 시 적용되는 최저가 낙찰제를 내년부터 1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영향을 받는 건설사들의 범위도 넓어져 치열한 '저가' 경쟁은 불가피해 서로 공멸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역 건설업계는 우려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향상도 우수고교의 61.6%가 대전, 충남 그리고 광주지역이었다고 하니 우리 사회의 해묵은 과제였던 교육수준 평준화, 중앙편중 해소를 위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특기할만한 사항으로 전국 1488개 고등학교 중 성적향상도 우수고교로 선정된 학교 가운데 사립고가 공립고에 비하여 2배가량 높았고 특목고 등의 비중이 미약한 점 등이 꼽힌다.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여 줄곧 우수한 학력을 유지시키는 것도 나름 의미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열성과 사랑으로 괄목할만한 학력신장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이 지향해야할 진정한 목표라면 충청교육은 이러한 이상을 향하여 착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날로 심화되는 교육의 수도권 편중과 지역교육의 공동화, 상대적 박탈감과 기회차별 등의 와중에서 이번 조사결과 우수교로 선정된 학교는 대부분 상위권 학생 일부에 관심을 편중하지 않았다.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동기부여와 지속적인 관심, 사제동행으로 집약되는 인간적 교류와 소통을 통한 눈높이 교육 등 여러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저변에는 묵묵히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현장교육과 제자사랑에 헌신한 일선 교사들의 땀과 희생이 배어있다. 올 학업성취도 평가 국어과목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천안 목천고의 경우 아침마다 시를 접하고 국어사전, 신문스크랩철 그리고 교사들이 편찬한 자체교과서 등으로 공부하였다는데 참고서, 문제집에 의존한 채 판박이, 주입식 교육에 함몰된 현행 교육현실에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참된 교육과 학업성취도 향상은 고액을 투자하는 사교육이나 인위적으로 이끌어 들이는 행태보다는 자발적 학습의지 발현을 위해 동기유발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충청권 공교육의 높은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교육청,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명품교육, 교육의 수준 향상을 위하여 가능한 모든 뜻과 힘을 모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