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중학교 성적에 비하여 크게 향상된 성적을 올린 학교로 대전이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충남도 국, 영, 수 과목 향상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여 상위권에 포함되었고 충북 역시 우수한 지표를 나타내 충청권 교육의 높은 수준과 밝은 앞날을 확인시켰다. 아울러 학교 수 대비 포함비율 역시 28.4%를 기록한 대전이 으뜸이었다.

향상도 우수고교의 61.6%가 대전, 충남 그리고 광주지역이었다고 하니 우리 사회의 해묵은 과제였던 교육수준 평준화, 중앙편중 해소를 위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특기할만한 사항으로 전국 1488개 고등학교 중 성적향상도 우수고교로 선정된 학교 가운데 사립고가 공립고에 비하여 2배가량 높았고 특목고 등의 비중이 미약한 점 등이 꼽힌다.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여 줄곧 우수한 학력을 유지시키는 것도 나름 의미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열성과 사랑으로 괄목할만한 학력신장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이 지향해야할 진정한 목표라면 충청교육은 이러한 이상을 향하여 착실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날로 심화되는 교육의 수도권 편중과 지역교육의 공동화, 상대적 박탈감과 기회차별 등의 와중에서 이번 조사결과 우수교로 선정된 학교는 대부분 상위권 학생 일부에 관심을 편중하지 않았다.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동기부여와 지속적인 관심, 사제동행으로 집약되는 인간적 교류와 소통을 통한 눈높이 교육 등 여러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저변에는 묵묵히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현장교육과 제자사랑에 헌신한 일선 교사들의 땀과 희생이 배어있다. 올 학업성취도 평가 국어과목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천안 목천고의 경우 아침마다 시를 접하고 국어사전, 신문스크랩철 그리고 교사들이 편찬한 자체교과서 등으로 공부하였다는데 참고서, 문제집에 의존한 채 판박이, 주입식 교육에 함몰된 현행 교육현실에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참된 교육과 학업성취도 향상은 고액을 투자하는 사교육이나 인위적으로 이끌어 들이는 행태보다는 자발적 학습의지 발현을 위해 동기유발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충청권 공교육의 높은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교육청,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명품교육, 교육의 수준 향상을 위하여 가능한 모든 뜻과 힘을 모을 때이다.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