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심 대표의 리더십은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과 함께 대표직을 맡은 이후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 줄곧 당내 분란으로 삐걱거렸다.

지난달 9일 있던 이명박 대통령과 심 대표의 비공개 오찬 회동만 보더라도 의원들과의 사전 교감이 없이 진행된 것이 화근이 돼 의원들의 강한 항의에 ‘사과’를 해야 했다. 임영호 의원은 맡고 있던 대변인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한미 FTA와 관련한 투표 과정에선 ‘당론과 소신’이라는 명분으로 찬반이 갈렸다. 선진당의 FTA에 대한 당론은 시종일관 '선(先) 보완 후(後) 비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진행된 표결에선 총 11명의 의원이 참여해 6명은 당론대로 반대표를, 5명은 소신에 따라 찬성표를 던졌다.

의원들의 표결을 분석해 보면, 심 대표 쪽의 의원들은 당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고, 찬성표 의원들의 대부분은 이회창 전 대표 측이었다. 당이 여전히 ‘심대평-이회창’으로 갈라져 있다는 것이 읽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용희 의원이 2일 선진당을 탈당한 뒤 5일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또 한 차례의 요동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1일 이 의원의 계보로 분류되던 김영만 옥천군수와 정구복 영동군수도 선진당에 탈당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정략적 차원에서 선진당에 머물러 있던 이 의원의 탈당이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한 크고 작은 파장을 고려할 때 심 대표의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총선과 대선 정국으로 갈수록 당 안팎의 정치적 부침이 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심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당 내 결속력을 응집시키지 못할 경우 심 대표 본인은 물론 당 전체의 혼란이 가중되는 결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심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은 여야를 막론한 리더십과 당론이 도전을 받는 시기인 것 같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흔들리고 있다”며 “외부에서 볼 때는 당이 진통을 겪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심 대표 취임한 상당히 안착되는 분위기”라라고 강조했다.

이 측근은 이어 “신임 대변인으로 문정림 전 가톨릭대 교수를 영입하는 등 인적 쇄신 작업에 들어갔고, 최근 구성한 ‘뉴선진비전 55위원회’를 통해 총선 전략 등 콘텐츠를 보여줄 것”이라며 “심 대표는 당 운영에 대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총선 정국에서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