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대출 금리가 0.7% 상승해 그 동안 내던 이자에 매월 1만 원 가량 늘었다.
백 씨가 이자와 원금 상환을 위해 매달 지출하는 돈은 70여만 원이 넘고 물가 또한 많이 올라 느끼는 생활비 부담은 어림잡아 10% 이상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백 씨는 “월급은 오르지 않았는데 최근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월 이자 부담액은 5만 원 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언론에서 향후 2~3차례 금리가 오른다고 예상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근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물가 또한 상승해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CD 금리가 지난해 말 연 2.80%에서 최근(지난 14일 기준) 연 3.13%까지 0.33%포인트나 뛰었고, 각종 대출 금리또한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6% 중반까지, 신용대출 최고 금리는 연 10% 중반까지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금리가 되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최근 2년만에 연 3% 초반대로 올라섰고, 개인 신용대출의 경우 금리 상승 속도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기세다.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2.75%)시켰지만 내달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민들은 늘어나는 빚 부담과 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15일 발표한 대전·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1금융권) 여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서민금융기관(2금융권)의 여신 증가세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은행의 여신 감소치는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차입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기관의 여신 증가세는 지난해 12월 2461억 원으로 통계됐다.
지역별로 대전은 지난해 11월 1259억 원에서 12월 786억 원으로 증가폭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충남은 11월 445억 원에서 12월 1675억 원으로 증가폭이 3.7배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 전문가는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맞물려 돌아가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저금리에 빚을 얻어 쓴 대출자들이 금리 인상에 불어난 이자 갚기에 허덕이다 파산하면 경기 침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