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구제역의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반면 같은 우제류지만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쇠고기 가격은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15일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14일 거래된 돼지고기 500g의 소비자 가격은 1만 658원으로 지난 11일보다 1.8% 상승했고 한우 등심 500g은 2만 9802원에 거래돼 전 거래일보다 0.3% 낮아졌다.
전월과 비교하면 대조는 더욱 두드러진다. 돼지고기는 전월 거래가격이 8902원으로 한 달 새 1756원 오른 반면 같은기간 한우 등심은 전월 3만 4062원에서 4260원 떨어졌다.
또 한우 지육 경락가격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마트판매 시점의 ㎏당 1만 3686원에 근접한 1만 4612원에 거래되는 등 예년 정상가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는 한우의 경우 구제역 이후 빠른 살처분과 백신 접종 이후 피해가 줄어든 반면 돼지는 피해규모가 늘면서 공급이 사실상 끊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안정은 커녕 상승세가 언제쯤 종료될 지 조차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 농협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제역으로 인해 종돈·모돈이 씨가 말라 돈사 재정비 등을 통해 우량 돼지를 다시 키우는 데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6개월까지 소요되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돼지고기 공급 정상화를 구제역 종료 시점에서 6개월로 본다고 해도 우량 종자를 만들어야 하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1년 6개월 후에나 제대로 된 수입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축산농을 비롯한 농협 등 관계기관들은 정부의 향후 돼지고기 가격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이미 정부 측에서도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비자와 축산농 모두에게 실질적 이익을 줄 수 있는 장기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