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 출생인 원로작가 김철호(87) 화백이 1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대전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로 꼽히는 김 화백은 40여 년 동안 대전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후학양성에 힘써 왔으며 대전고 재직시절 최초의 고등학생 미술동인회인 루브르동인회를 지도하기도 했다.

그가 당시 가르치고 길러낸 학생들은 이종상과 유희영, 하동철, 김인중, 이철주 등으로 현재 국내 화단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많은 제자를 양성한만큼 굵직한 상 다수를 수상했는데 1971년 제1회 충청남도 미술대전 대상을 비롯 1972년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자에게 주어지는 충남문화상, 1974년 미술교육공로상, 1988년 충청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상, 1993년 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68년부터 4년간 한국미술협회 충남지회장을 역임한 뒤 81년부터 88년까지 대전·충남지회의 지휘봉을 잡았고 92년과 93년 금강미술대전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미술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김 화백의 화풍은 사실에 기조를 둔 자연주의적 화풍으로 지역의 풍경을 부드러운 색감과 잔잔한 터치로 화폭에 구현하는 등 대전 근교의 동학사, 대둔산의 자연 풍광을 담아낸 지역화단의 대표적 작가로 알려져 있다.

또 대전 지역 구상작가 1세대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79년 창립된 ‘대전구상작가협회’의 대전 지역 최초의 구상작가이기도 하다.

빈소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10분양실이고 발인은 17일 오전 7시, 장지는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박리 마을이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2008년 김철호 화백의 동영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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