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체육회는 일정변경, 육상 사전경기 진행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북도체육회는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제6차 충북체육회 이사회에서 오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영동군 일원에서 제50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지난달 24일 충북도민체전과 같은 시기에 대구에서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개최키로 하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최종 결정에 앞서 전국 16개시·도육상연맹에 예비 일정을 통보했지만 이미 충북도체육회는 도민체전 일정을 확정한 후였다.
22개 정식종목과 3개 시범종목 등 25개 종목이 치러지는 충북도민체전에서 한 종목이 전국대회와 겹친 것일 뿐이지만 도민체전에서 육상이 차지하는 위상과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어느 쪽도 포기하기 쉽지 않다.
엘리트체육을 총괄하는 충북도체육회가 주최하는 충북도민체전은 사실상 많은 종목에서 엘리트선수가 아닌 생활체육선수들이 대회에 나선다. 하지만, 육상은 충북도내 12개 시·군 중 8개 시·군이 실업팀을 보유하고 있어 유일하게 엘리트선수 간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종목이다.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비중 역시 만만치 않다. 오는 8월 열리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최종 리허설의 성격을 띤 이 대회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도 겸하고 있어 엘리트육상선수라면 반드시 참가해야 할 대회다.
현재 대한육상경기연맹은 “대회 일정은 바꿀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충북도체육회는 10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충북도민체전 일정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6월 9일을 기준으로 대회 준비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정 변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육상만 사전경기로 열리는 대안도 나오고 있지만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자칫 맥빠진 대회가 될 수도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각 시·군별로 대회 참가 여부를 결정하게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