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적 구정의 실험공간으로 주목 받았던 중구 챌린지숍이 지자체 재정난의 여파로 문을 닫게 됐다. 챌린지숍을 찾은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중구청 제공  
 

구정의 신선한 실험으로 평가받은 대전 ‘중구 챌린지숍’이 지자체 재정난의 여파로 문을 닫았다.

특히 자치구 재정난의 여파가 창의적 구정실현 마저 원천봉쇄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지난 2008~2010년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운영된 챌린지 숍은 손재주가 뛰어난 주민이 직접 만든 창의적 공예품과 미술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궁극적으로 시민창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했다.

게다가 여타 시·도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창의적 구정의 실험공간으로 주목을 받았다.

챌린지숍 사업 초기에는 지역 학생들이 손수 만든 공예품과 미술품 등을 전시하며 대중의 호응도와 사업성 여부를 점검했다. 이어 각 대학 교수와 학생 대상 프로모션을 통해 많은 참여자를 유치했다.

챌린지 숍 소규모 참가자들은 24개의 부스를 월 2만 5000원의 저렴한 금액으로 임대해 자신이 제조한 공예품과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의 성공 가능성 여부를 검증했다.

여기에 창업지원자들의 물품을 진열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획기적 유통구조도 확립했다. 이에 따라 입소문을 타고 챌린지숍을 찾는 시민들도 증가하고 사업성공 가능성도 엿보였다.

하지만 이해타산이 맞지 않다는 ‘시장의 논리’에 의해 줄곧 폐장 논란에 휘둘렸다.

실제 중구는 1년에 700만 원의 수입을 거둬들였지만 매장 임대료, 관리비, 인건비 등 5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또한 초기 사업 참가자들이 중구가 아닌 이외의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중구 이외의 지역은 자치권을 벗어난 사업이라는 역풍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숙련된 기능인들의 참여가 증가하면서 사실상 시민창업 지원이라는 의미마저 무색해졌다.

결국 젊은이들에게는 살아있는 교육을, 시민들에게는 창업의 시험대 역할을 한 챌린지 숍이 숙련공들의 장사터로 변질된 셈이다.

중구 관계자는 “구정의 신선하고 획기적 시험으로 가능성을 봤다”면서도 “전문마케팅 인력과 시행착오로 인해 큰 결과를 수확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장기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자치구 재정난의 여파로 창의적 구정이 애당초 기획단계에서 좌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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