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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 300만마리가 넘게 매몰돼 순대국밥의 원재료로 쓰이는 부속물들이 크게 부족, 품귀현상을 빚어 가격마져 크게 인상됐다. 9일 대전 동구 인동의 한 순대국밥전문점에서 직원이 순대를 자르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 ||
구제역 한파가 축산농민들의 피해를 넘어 서민층의 먹거리 선택 폭까지 좁아지게 하고 있다.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 가축 수가 3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사상 유래없는 육류 공급 차질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전체 사육 두수의 30% 이상이 살처분된 돼지의 경우 급격한 공급 부족으로 인해 도매가와 소매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관련 식당들의 음식값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8일 현재 돼지고기(1㎏ 지육) 도매가는
8900원으로, 전년동기(5300원)보다 무려 60%가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대전지역 돼지고기 소매가 역시 삼겹살 500g이 일주일만에 무려 1500원이 오르며 1만 500원을 기록하는 등 ‘금겹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돼지 내장 등 부산물의 경우 수입이 되지않는 품목들이 많아 소규모 식당들의 경우 비싼 가격을 주고서도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료비 부담이 커진 식당들은 돼지두루치기, 돼지고기 김치찌개, 뼈다귀해장국 등 돼지고기가 재료로 쓰이는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 품목을 메뉴에서 빼고 있다.
이처럼 식당메뉴에서 돼지고기 관련 메뉴가 빠지면서 직장인들은 매일 반복되는 ‘오늘은 무얼 먹을까?’하는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던 이들 메뉴들이 줄어들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비용이 늘어나면서 연초 물가상승과 함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초 직장인들의 회식 역시 ‘저렴한 회식’의 대명사였던 삼겹살 회식이 어려워지면서 회식 메뉴를 정하기가 어려워졌고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회식을 줄이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연초부터 채소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일반 서민식탁 역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돼지고기를 올리기가 부담스러워지면서 자연히 식탁이 부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한 직장인은 “김치찌개와 뼈다귀탕, 순대국밥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직장인들의 점심 한 끼를 해결해주는 좋은 메뉴였는데 요즘은 메뉴를 빼는 식당이 늘고 있다”며 “가뜩이나 연초부터 물가가 오르는데 먹거리까지 부담을 더하고 있다”며 푸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