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를 떨치고 있는 구제역 파동은 언제쯤 종식될까.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해를 넘기고서도 그 위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7일 현재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부산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2차 예방접종이 진행 중이고 항체생성기간이 지나면 확산세는 꺾이겠지만, 이번 구제역 파동의 완전 종식 선언은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 경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역 종식의 키는 온도이다. 올해 강력한 한파가 장기간 지속된 것은 전례 없는 구제역 파동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저온성 바이러스인 구제역 바이러스는 온도가 올라가면 급격하게 비활성화된다. 예외인 경우도 있지만 통상 25℃ 이상 습도 60% 이하에서 빠르게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이상기온으로 지난해 봄에도 상당기간 저온이 지속됐던 점을 고려하면 정확한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는 돼야 평균기온 2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온도는 구제역 소독과도 관련이 있다.
구제역에 가장 확실한 방역방법은 소독약을 뿌리는 ‘물소독’이다.
하지만 올해는 지속적인 강력한 한파탓에 물소독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곳곳에 방역초소가 설치돼 소독약을 뿌려댔지만 낮은 기온에 소독액의 활성도가 떨어지거나 소독액이 얼어버렸다.
차량 하부에 얼어붙은 얼음덩이가 소독약이 직접 차량에 닿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자료에 따르면 소독약의 효과는 15~20℃가 가장 효과가 좋다.
20℃가 넘어가면 소독액이 증발해 효과가 떨어지고, 0~15℃는 소독액의 활성도가 약해진다.
또 0~-10℃는 소독액 활성도가 크게 떨어지며, -10℃ 이하일 경우 소독액이 얼어 효과가 거의 없다.
결국 구제역 완전 종식은 날씨가 풀려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완전종식은 온도에 달렸지만 지금과 같은 확산세는 2차 예방접종이 완료되면 수그러들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충북도의 2차 백신 접종실적은 소 58%, 돼지 16%가 완료됐다.
빠른 시간안에 2차 백신접종이 완료되면 도는 오는 15일 이후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2차 예방접종이 끝난 후 2주가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안정세를 찾으면 다음 달부터 방역초소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기온별 구제역 소독약 효과>
20℃ 이상 | 소독액이 증발해 효과 떨어짐 |
15~20℃ | 효과 좋음 |
0~15℃ | 소독액의 활성도가 약해져 효과 떨어짐 |
-10~0℃ | 얼지는 않으나 소독액 활성도가 크게 떨어짐 |
-10℃ 이하 | 소독액이 얼어 닿는 곳 외 효과 거의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