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매사냥(대전시무형문화제 제8호) 전승자 박용순 응사에 대한 지원금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매 사료 값은 고사하고 전승자의 생계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전통이 단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특히 매사냥의 경우 현행법상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를 개인이 소유하거나 키울 수 없는 데다 다른 무형문화재와 달리 수익 구조도 전혀 없어 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대전시는 매사냥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시무형문화재 전승지원금과 공개행사비 등을 인상했지만, 실제 지급되는 보조금은 80만 원에 불과하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4인 가구 최저생계비 136만 3091원(2010년 기준)을 크게 밑도는 액수다.

박 응사는 “전승지원금은 사육비와 응방관리비, 사료 값으로 벅차 생계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후계자 문제는 갈수록 어려워져 정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은 1년에 1회 이상 의무적으로 공연행사를 해야 하지만, 여기에 지원되는 보조금도 턱없이 부족하다.

대전시 관계자는 “매사냥의 사정은 천연기념물 문제 등 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매사냥이 유네스코에도 지정된 만큼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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