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택 충북도지사는 18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청주·청원, 나아가 충북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히며 청원지역 주민들의 여론도 고려해 청원군의회가 현명한 판단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정우택 충북지사가 18일 충북도청에서 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청원군의회와 충북도의회의 통합에 대한 정확한 여론 수렴을 촉구했다.

도가 이번에 실시한 청주·청원통합 찬·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5.9%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시의회가 양 지역의 통합에 대한 찬성 의견을 도출했고 19일 청원군의회, 22일 충북도의회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며 "그동안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청주·청원, 나아가 충북도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의회와 도의회가 지역주민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의견을 결집해야 한다"며 "언론사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여론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60% 중반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정안전부의 요청에 의해 도 주관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청원지역의 찬성여론은 65.9%를 나타냈다"며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해 충분히 숙고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는 행안부의 특별법 제정에 대해 "청원군의회가 통합에 반대하더라도 정부가 여론조사 결과와 청주시의회 의견 등을 첨부해 국회에 특별법을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중 국회서 특별법안이 통과되면 3월 초 국무회의를 거처 바로 시행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이번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도가 지난 17일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청원군 거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자 41.5% 중 65.9%가 통합에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34.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조사는 통합 찬·반만 묻는 단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도 95%, 표본오차 ±2.2%p로 집계됐다.

박재원 기자 ppjjww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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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7일 아침.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 앞을 걷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웅성거린다. 저 하늘 구름 속을 누군가 걷고 있는 것이다. 걸음을 멈추고 좀 더 자세히 보던 사람들이 더 놀라고 만다. 누군가가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wire)을 연결해 놓고 그 위를 걷고 있었다. 그는 프랑스인 줄타기 곡예사 필립. ‘맨 온 와이어’는 필립과 그의 친구들이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건너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인터뷰이며, 당시의 상황에 대한 시각적 서술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사실 고공 줄타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필립은 세계무역센터를 건너기 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시드니 항구 다리의 철탑을 건넜다. 그리고 17살 때 신문에서 처음 보았던 세계무역센터 사이를 건너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즐거워하며 참여했다. 그리고 그의 진지함에 놀랐으며, 그의 재능과 용기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이제 필립은 호흡을 가다듬고 지상에서 400m나 떨어진 공중의 줄 위에 발을 올리려 한다.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을 변화시킨다. 환경을 변화시키고 마음을 바꾸어놓는다. 그것이야말로 전위(아방가르드)가 하는 일이다.

필립이 세계무역센터 양쪽 끝에 줄을 연결하고는 그 위를 걷기 전까지는 우리는 아무도 그곳 사이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 시간과 공간에는 특정 지워 지지 않은, 그래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점들이, 서로 연결되기만을 기다리면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은 채로, 둥둥 떠다니고 있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들이지만, 그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은 진정 미친 짓이고, 정말로 숭고한 행동이며, 극중 한 인터뷰에서 나온 말처럼 '누구도 해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위한 일'이며, 고착화된 사회에서는 절대로 환영받지 못할 '쓸데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때문에 자본주의사회의 완벽한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의 용도를 '그저' 놀이터로 만들어버리는 필립의 퍼포먼스는 쾌감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는 당시 세계무역센터를 건너던 필립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처음부터 인터뷰와 재연된 영상물로 진행하다가, 필립이 드디어 줄 위에 오르는 순간 화면은 정지한다. 당시 찍은 스틸사진들과 지상에서 촬영한 사람들의 반응들만이 고요하게 펼쳐지는데, 그것은 마치 모두가 숨죽이고 필립의 퍼포먼스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지상에서 까마득하게 높은 곳, 안개를 뚫고 필립은 긴 장대를 의지하여 걷는다. 그 모습은 마치 수도자 같았으며, 악당 같았고, 신비로웠고 아름다웠다.(당시 친구들의 인터뷰를 보면, 모두가 '아름다웠다' 라고 증언하고 있다.) 필립의 공중곡예장면은 그 어떤 CG와 잘 설계된 액션시퀀스보다도 황홀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마침내 필립은 45분 동안 8번이나 왕복해 건너면서 지상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누워서 새들과 이야기를 한다.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줄 위에 올라선 순간 그의 얼굴에선 안도감이 퍼졌으며,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한 기운이 느껴졌다고 한다. 필립 역시 줄 위에서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그곳을 건넌 데에 이유는 없다. 야망도 없었다. 그는 단지 줄 위에서 행복한 남자였던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 ‘맨 온 와이어’는 이들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고발된 내용, 'MAN ON WIRE(줄 타는 남자)'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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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지난 1일부터 캠코더를 동원해 ‘꼬리물기’ 집중단속을 벌이면서 출·퇴근길 혼잡함을 보였던 충북지역의 주요 교차로의 교통 흐름이 대체로 원활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단속기준이 다소 모호해 신호체계 개선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교차로 정체를 유발하는 꼬리물기에 대해 이달 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2주간 집중단속을 벌여 239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꼬리물기는 도로교통법상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에 해당돼 승합차 5만 원, 승용차 4만 원, 이륜차 3만 원 등의 교통범칙금이 부과된다.

이같은 경찰 단속으로 인해 상습적인 정체를 보이던 도내 주요 교차로의 교통흐름은 단속 이전보다 원활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평소 출·퇴근시간대 꼬리물기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였던 청주 육거리의 경우 16일 오전 출근시간대 꼬리물기 차량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예전 같으면 멈칫 눈치를 보다 앞차를 따라 교차로에 들어가 혼잡을 유발하던 차량들이 알아서 교차로 진입을 늦추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충북대병원 인근 개신오거리도 교통량이 많아 평소 꼬리물기 차량들이 많은 상습정체 구역이었지만 경찰관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이 줄었다.

회사원 김모(29) 씨는 “육거리의 경우 단속 전까지 꼬리물기 차량으로 교통정체가 심했지만 단속 후 통행속도가 예전보다 3~5분 정도는 빨리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꼬리물기 단속이 현장 적발 중심이 아닌 캠코더를 동원한 단속이다 보니 단속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택시기사 박모(43) 씨는 “파란불에서 교차로에 집입했는데 차가 밀려있는 상태에서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면 어디까지 단속되는 것인지 헷갈린다”며 “꼬리물기에 대한 확실한 단속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단속 후 교통흐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일부 단속기준에 대한 지적은 보완책을 검토해 반영해야 겠지만 파란불에 차량이 정체됐을 경우 무리하게 교차로 진입을 시도하거나 빠져나가려는 운전자들의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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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매월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 결석을 하거나 일을 하지 않는 일이 잦다면 회사는 그 직원에게 월급을 줄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시로 제 역할을 등한시 한다면 마땅히 해고 사유에 해당될 것이다.

<본보 18일자 1면보도>그러나 대다수 지방의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잦은 '무노동'에도 주민들의 혈세가 매달 '의정비'로 꼬박꼬박 지급되는 일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따라 각 정당은 6·2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의정활동이 불성실하거나 무능력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본보가 8대 청주시의회 개원 후 지난 2006년 7월5일 열린 253회 임시회부터 지난해 12월18일 마친 287회 2차 정례회까지 모두 35차례 열린 정례회 및 임시회의 회의록을 바탕으로 시의원 출석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6일(특별위원회 활동 제외) 중 의원 전원이 출석한 날은 75회(34.7%)에 불과했다.

의정활동의 성실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상임위 전원출석률(전체 114일)은 그나마 나은 45.6%(52회 )이지만 대의기관으로서 주민들이 기대하는 수치에는 여전히 못미친다.

개인별로는 6명의 의원이 100% 상임위 출석률을 기록했으나, 10차례 이상 불참한 의원도 3명이나 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주시의원 1명에게 지급된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해 총 4000여만 원.

의원 유급제 도입 후 회의 불참 여부와 상관없이 의정비는 똑같이 지급되고 있다. 의원에 당선만 되면 이후 의정활동을 편의에 맞게 적당히 해도 월급을 꼬박꼬박 받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 의원들이 각종 회의에 참여할 수 있게끔 그에 따른 패널티를 준다거나 불성실한 의원들을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원들 스스로 자정노력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의회의 경우는 의장의 허가를 받거나 정당한 사유로 결석계를 제출하는 경우와 공무로 인한 국내·외 출장을 제외하고 각종 회의에 불참할 경우 의정활동비 중 보조활동비에서 결석한 회의일수에 상당하는 금액의 60%를 삭감하는 내용의 조례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또 지난해 전주시의회는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으면 하루 3만 원씩 의정비를 삭감하는 조례를 만든바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회의 참석여부가 의정활동 충실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자세의 문제"라며 "의원들은 유급제 도입의 목적이 대의기관으로서 감시·비판 기능을 충실히 해나가 달라는 것임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오는 6·2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는 각종 자료를 통해 후보자들의 성실도를 가늠해 보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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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절충안으로 제시한 ‘정부독립기관 7개 이전’을 두고 충청지역 정가와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는 김 의원이 절충안을 제시한 18일 성명을 통해 “일부부처 이전을 포함한 모든 절충안은 변종 수정안으로 행정도시 백지화안이기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규탄했다.

비대위는 “정부의 엄포와 한나라당의 호언장담에도 민심은 원안추진이 유일한 퇴로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더 이상 구차한 편법과 정당하지 못한 시간끌기용 대안을 내세워 국민 분열을 자초하지 말고 행정도시 정상추진으로 정책 선회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대전 대덕구)도 이날 “김무성 안은 세종시 물타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의 제안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논란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뜬금없는 이야기”라며 “수도권과밀화 해소, 국토균형발전, 국가 안보요소까지 고려한 원안을 수정하는 것은 ‘앙코없는 찐빵’을 다시 내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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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재역사재현단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는 게 우리내 인생사의 보편적인 이치다.

아무 부담없이 본 만큼만 느끼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만 숨겨진 것을 찾아내는 희열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역사적인 유적이나 유물과 마주대하게 될 때, 그 느낌의 무게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즐기는 여행은 잠시 접어두고 배우는 여행으로 호랑이해 정월의 문을 여는 것은 어떨까?

우선 충남 부여에서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시작해 보자.

◆백제문화의 보고(寶庫) 부여

부여는 백제 678년 역사 가운데 마지막 123년의 왕도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백제 한성시대(기원전 18년~475년)와 웅진시대(475년~538년)를 거쳐 사비시대(538년~660년)가 부여에서 열렸다는 얘기다.

부여는 백제의 왕도였던 만큼 1500년 세월을 간직한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궁남지, 능산리고분군을 비롯해 왕흥사지와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된 능산리사지 등 40여 곳에 이르는 폐사지가 남아있다.

말 그대로 부여 자체가 백제역사박물관이다.

그러나 말 못하는 문화유적의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백제역사에 대한 편견과 오해, 왜곡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낙화암과 삼천궁녀’가 대표적인 사례다.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패망할 당시 낙화암에서 3000명의 백제 궁녀가 백마강(금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얘긴데 이 얘기는 의자왕의 방탕함 때문에 백제가 멸망했다는 시나리오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없는 ‘의자왕과 백제 죽이기 시나리오’의 하나일 뿐이다.

그 어떤 역사서에도 의자왕의 방탕한 생활 때문에 백제가 멸망했고 그래서 애꿎은 삼천궁녀가 목숨을 버렸다는 기록은 없다.

낙화암이 ‘삼천궁녀의 순결’ 때문에 유명해졌을 지 모르지만 낙화암 삼천궁녀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한 싯구에 등장하는 은유일 뿐이다.

백제는 패망의 역사 때문에 이렇게 너무도 쉽게 왜곡되고 잊혀져 버렸다.

   
▲ 궁남지

◆당대 최고만을 남긴 ‘백제의 혼’

부여의 백제유적은 대부분 시내권에 밀집해 있지만 단 하루만에 도는 것은 무리다.

그 만큼 보고 이해하고 느껴야 할 것이 많다.

가장 먼저 들려야 할 곳은 백제역사문화관과 부여박물관이다.

‘부여’ 이전에 ‘백제’를 먼저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부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부여박물관이 유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면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인의 삶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그래서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사를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최선의 선택이다.

또 가장 최근에 문을 연 만큼 백제의 생활상을 담은 조형물이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돼 있어 아이들 역사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백제역사문화관에서 백제의 큰 줄기를 잡았다면 이제 백제의 흔적을 찾아 떠날 차례다.

백제역사문화관 바로 옆엔 백제 사비왕도를 재현한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있는데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올 가을 백제역사재현단지의 가치를 더 느끼기 위해서도 백제의 역사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먼저 백제역사문화관에서 부여 시내 방면으로 길을 잡아 부소산을 찾자.

천천히 숲길을 따라 부소산을 오르면 낙화암과 고란사를 만날 수 있는데 굽이굽이 백마강과 어울어진 풍광이 일품이다.

그러나 낙화암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나당연합군에 쫓기는 백제인의 절규도 들리는 듯 하다.

백제역사를 좀 안다면 낙화암에서 강 건너편에 자리잡은 왕흥사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소산에서 내려와 정림사지로 발길을 옮기면 거기에선 정림사지5층석탑을 볼 수 있다.

전북 익산 미륵사지석탑과 함께 우리 나라 최초의 석탑으로 기록된 탑인데 여기엔 백제 패망 당시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새겨넣었다는 승전기념문도 남겨져 있어 아픔이 있다.

현존하는 백제 석탑은 미륵사지석탑과 정림사지5층석탑이 전부고 아직까진 미륵사지석탑이 먼저라는 게 정설이어서 고고미술학의 첫 폐이지를 장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정림사지5층석탑이 먼저라는 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고고미술학은 새롭게 다시 쓰여져야 한다.

부여엔 서동설화를 간직한 궁남지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서동이 선화공주와 혼인하고 왕(무왕)이 된 뒤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지는 데 바로 우리 나라 최초의 인공연못이다.

궁남지 주변은 현재 연꽃단지로 조성된 서동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매년 5월이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동요의 로맨스를 재현하기 위해 찾아오는 연인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지난해 1월 익산 미륵사지석탑 해체·복원 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발굴됐는 데 거기엔 미륵사 창건 주체(지금까진 선화공주)가 ‘사택덕적의 딸’로 명시돼 있어 선화공주의 존재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능산리사지와 왕흥사지 등 옛 절터를 찾아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을 갖는 방법이다.

당대 최고의 문화를 간직한 백제왕도의 무사안녕을 기원했던 백제인의 순박하면서도 애절한 불교관을 이해할 수 있다.

글=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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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맛집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맛난 음식을 멋진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중견 서양화가의 모임인 ‘사이’ 회원들에게 여유롭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사이 회장인 나진기 씨는 주저 없이 ‘티케’(042-825-6329)와 ‘모리스북카페’(042-867-7009)를 꼽았다. 동학사로 가는 박정자 입구에서 1㎞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레스토랑 ‘티케’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행운의 여신의 이름이다.

유럽풍의 2층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방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그림 20여 점을 볼 수 있다. ‘모리스북카페’는 대덕연구단지 내 갤러리를 겸한 찻집으로, 책장을 사이에 두고 갤러리와 카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나 회장은 “전업작가의 전시와 출판기념회 등이 열려 예술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사이 회원 중 유일한 만화가인 길문섭 씨와 최명옥 씨는 둔산동 법원 앞 찻집 ‘도심 속의 작은 정원’(042-476-0350) 단골이다.

건물 옥상에 있는데 미술작품을 걸려있는 것은 물론 이름처럼 테라스와 정원이 멋지고, 아랫층엔 성갤러리가 있다.

아기자기한 멋집에 대한 정보가 많은 임용운 씨와 한인수 씨는 대전시청 인근 이금당 2층 ‘르셀리에’(042-487-1662)를 추천했다. 대전 프랑스문화원장을 역임하고 대전와인아카데미 명예원장으로 있는 박한표 씨가 2006년말 와인을 곁들인 올바른 외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연 와인바 레스토랑이다. 주목받는 지역예술가들의 개인전이나 국제미술전은 물론, 음악회나 시낭송회 등 다양한 예술행사를 열고 있다.

차 한 잔을 마셔도 분위기부터 꼼꼼히 살피는 송미경 씨는 대전시청 20층의 ‘하늘정원’(042-600-3114)이 마음에 든다. 2008년 12월 대전시가 시민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조성한 카페로, 각종 커피류와 케이크를 1000~2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송 씨는 “20층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 대전시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공연과 전시가 자주 열려 시민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며 “시청 1·2층 전시관에도 좋은 무료 전시가 많이 열리는만큼 시간이 나면 내려가는 길에 꼭 들러본다”고 덧붙였다.

조은진 씨가 즐겨찾는 곳은 도룡동 북카페 ‘리브리스’(042-861-0461)다. 사장 이은희 씨가 서양화를 전공했는데, 꽃을 주제로 한 자신의 작품을 곳곳에 걸어놓았다.

조 씨는 “작지만 정원도 예쁘게 잘 가꿔 놓았고, 책도 많아 그림에 문외한이라해도 즐길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글=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그룹 '사이'는>

‘사이’는 대전 지역 화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 서양화가의 모임으로, 나진기 씨가 회장을 맡고 있다.

자신만의 화풍을 확고히 하고 있는 길문섭·류영석·송미경·조은진·신진호·양인규·이광원·이돈희·임용운·전형주·최명옥·한인수 씨 등 13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중·고교 시절부터 화실을 오가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중년에 접어들어 의기투합해 뭔가 의미 있는 미술작업을 해보자며 지난 2003년 뭉쳤다.

회원들의 그룹전인 ‘사이展’은 올해로 8회째를 맞는다.

오는 24일까지 대전 롯데갤러리에서 열리는데, 작가 별로 2점씩, 30~50호 크기의 작품 외에도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인 10호 크기의 작품을 전시한다.

그룹 '사이' 회원들은 이번 정기전이 끝난 뒤 26일부터 내달 18일까지 대전MBC 1층에 문을 여는 ‘갤러리M’의 창립초대전에 참여한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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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가 단독 보도한 대전·충남 종합병원 리베이트 의혹(본보 2월 18일자 5면 보도)에 이어 대전·충남·북 일부 보건소와 보건의료원 공중보건의들도 리베이트에 깊숙히 관여한 정황이 본보 취재팀에 의해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보건소의 리베이트 뒷 거래에는 일부 공중보건의의 도덕적 해이 문제 외에 일반 병의원과 마찬가지로 리베이트 유혹에 쉽게 노출된 구조적인 문제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근본 대책이 요구된다.

충청투데이가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을 대상으로 일선 보건소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탐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충북의 모 보건소는 항생제나 고혈압약 등을 중심으로 환자들에게 고가의 약품 위주로 처방하고 있다는 소문이 제약업계에 파다하다.

이는 지역 보건소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자체가 환자의 약값 일부를 보조해주고 있다는 점을 교묘히 악용하는 것으로, 일부 보건소 공보의들이 제약사로부터 받을 리베이트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고가(高價)약 처방에 나선다는 것이다.

약품 성능면에서는 그리 별반 차이가 없더라도 가격 단가가 높은 약품 위주로 처방해 단시일내 제약사로부터 받는 리베이트 액수 역시 키우는 방식이다.

현재 제약업계 사이에 알려진 이 보건소의 리베이트 규모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간 단일 제약회사에게서만 약 1억 원에 가까운 액수를 다시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남지역 보건의료원 2~3곳의 공중보건의사들도 고가 약 처방 등으로 제약사들로부터 수년간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A 씨는 “농어촌 단위 보건소들은 약품 처방시 상당액을 해당 지자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보전받아 환자본인부담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조”라며 “환자보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받는다는 이른바 ‘눈먼돈’이란 인식을 갖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양심의 문제일 뿐 말그대로 눈먼돈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제약사들이 보건소에 제시하는 리베이트 규모는 환자본인부담금 중 지자체와 정부의 보조액에 해당되는 20~50% 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복지제도가 의사의 환자진료권과 처방권이란 방패막속에 일부 공보의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흥정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영업사원은 “모 보건소 소장의 경우 '비싼 약 좀 추천해봐라'며 아예 대놓고 리베이트를 요구하기도 한다"며 “이런 의사들은 제약업체들에게 최대 로비 대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의약품 거래 부조리가 막대한 의료보험 재정 손실과 국민 의료비 부담 가중뿐만 아니라 과잉 투약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것.

보건소와 보건의료원도 자문료 관행이 두드러지긴 마찬가지다.

충남의 모 보건소 소장은 같은 기간 PMS(의약품시판후조사)비 명목으로 모 제약회사로부터 2100만 원을 한 번에 지원 받는 등 3년 간 5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리베이트로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충남에서 제약 영업을 하는 한 영업사원은 “월급이 적은 공중보건의들의 경우 '어차피 안 받으면 영업사원 주머니로 들어가는 돈'이라 여겨 리베이트를 받는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계 인사는 “보건소가 약물선정까지 담당, 리베이트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근원적 처방없이 처벌만 강화되는 대책은 환자를 매개로 한 리베이트 관행을 끊어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인문·서이석·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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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대학교 9대 총장선거에 나설 5명의 후보자가 결정된 가운데 18일 충북대 본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합동소견 발표회에서 총장선거에 참여할 후보들이 악수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대학교의 총장입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정견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18일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총장출마자 합동소견발표회에서는 차기 총장입후보자 5명이 자신들이 총장에 당선되면 시행할 학교발전 계획 등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이학수(60·기호1번) 후보는 "인격과 전문성을 갖춘 사회수요 맞춤형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대학, 교육과 연구·행정에 대한 지원을 성실하게 제공하는 고품질 서비스대학, 지역사회의 교육·문화·산업발전을 선도하는 지역공동체 대학,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해외동포 특화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재신(56·기호2번) 후보는 "총장이 되면 재임기간 중 2000억 원의 재원 확보,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 구축, 교육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 구성원이 만족하는 서비스행정 시스템 구축, 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 중추적 역할 수행, 최상의 처우개선 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택(56·기호3번) 후보는 "충북대는 우리의 삶이자 공동운명체, 미래라는 기치를 걸고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향상시키고 대학의 구성원과 동문, 지역 및 중앙정부와의 상생네트워크 구축, 대학재정의 획기적 확충, 교직원 처우개선 및 각종 복지혜택 확대, 연구의 수월성 제고와 연구여건 개선, 선 순환적 교육시스템 구축, 글로벌 마인드 제고 등을 통해 대학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은(56·기호4번) 후보는 "학과 주도형으로 학부전공과정 운영, 산학협력활동 장려, 특성화 학과에 책임학과장 제도 도입, 올곧은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대학조직의 통합적 관리체계 구축, 지역 특성에 맞는 캠퍼스 운영 등을 통해 Top 10 대학으로 발돋움시키자"고 강조했다.

◆김용환(55·기호5번) 후보는 "충북대 미래의 선결과제는 글로벌 지표 개발"이라며 "이를 위해 혁신적 행정시스템 구축, 재정시스템 혁신에 따른 이익의 인센티브 전환, 글로벌 인재양성 캠퍼스 조성, 획기적 발전기금 조성, 공평가치 구현을 위한 '행복 만들기' 기획 등 행복체감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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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건설 당론 재결정 여부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이 다음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방침이어서 계파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친이(친 이명박)계는 의총에 이어 ‘표결로 당론을 결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친박(친 박근혜)계는 ‘수정안을 폐기하자’는 의견으로 맞서고 있어 양측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18일 당내 소장개혁 모임인 ‘통합과 실용’, ‘민본 21’이 공동으로 주최한 세종시 합동 토론회에서도 나타났는데 양측은 한치 양보 없는 입장을 표명했다.

친이계인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은 “제주도, 거제도 또는 백령도에서 개최하더라도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2박 3일의 연찬회나 의총을 통해 당론을 가져야 한다”고 당론 변경에 무게를 두면서 “그 결과를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당론이 표결로 결정나면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이계 김정권 의원(경남 김해갑)도 “국회에서 수정법안이 통과될 수 없는 현실적인 벽이 있다고 해서 당 내 논의조차 안 된다면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정면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친박계 유정복 의원(경기 김포)은 “세종시 문제를 ‘신뢰 대 국익, 약속 대 백년대계’로 몰고, 세종시 원안을 일반 당론으로 보는 시각은 결정적 오류”라면서 “세종시 수정법안의 국회 통과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토론, 표결하자는 것은 분열상만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의총에서 표결을 정면 반박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비례)은 “의총을 통해 논의하더라도 세종시 수정안 철회로 의견을 모아야 하며, 정운찬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수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충청 출신 정진석 의원(비례)은 “당 안팎에 당의 균열, 분당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해야 하며, 토론에 앞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친이·친박 중진 간 소통 등을 안전장치로 제시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현실적으로 2012년 대선 때 세종시는 우선순위 공약으로, 누가 후보가 되든 세종시 정견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면서 “따라서 지금은 예정대로 세종시를 건설하고, 세종시 성격에 대한 결정은 미뤄야 한다”고 세종시 논의 유보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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