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꼭 취업을 해야죠.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님께 공부한다고 용돈을 타 썼는데 올해는 취업을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네요."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지만 취업을 앞둔 청년들은 취업을 앞둔 '취업 성공'을 올 한 해 목표로 삼고 벌써부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자년(戊子年)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대전지역 각 도서관에는 취업과 시험준비에 몰두 중인 20대 취업 준비생들로 가득찼다.

이들의 표정에는 새해에는 반드시 취업을 하겠다는 열의가 가득차 보였다.

지난해 8월 대학교 졸업을 했지만 아직까지 취업을 못했다는 정 모(28) 씨는 "여기저기서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어서 마음이 심란하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믿고 싶다"며 "올해에는 반드시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모(29) 씨도 "새해에는 중소기업에도 입사 지원서를 내 볼 생각"이라며 "대기업 위주로 원서를 내서 그런지 자꾸 떨어졌는데 이제는 춥고 더운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해 첫날인 1일 각 공공 도서관은 문을 닫았지만 인근 독서실이나 공무원 학원가 등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 모(27) 씨는 "공무원 채용인원을 줄인다고 하는데 시험준비생으로서 많이 불안하다. 좋지 않은 경제상황에서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는 것도 미안하다"며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유일한 새해 소망"이라고 밝혔다.

김 모(25·여) 씨도 "경기가 자꾸 어려워져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올해는 수험생활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처럼 많은 20대 취업준비생들이 올해에는 취업하기를 바라며 새해 첫 날부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불황의 여파로 올 취업문은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모(27·여) 씨는 "주변 여건은 더 안 좋아졌지만 새해 첫 날 떠오른 해처럼 희망을 갖고 살 것"이라며 잠시 놓았던 책을 다시 붙잡았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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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덕사 대웅전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色不異空空不異色·색불이공공불이색),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色卽是空空卽是色·색즉시공공즉시색)인 것을 온갖 욕심에 가득 차 속세를 살아가는 낯빛이 부끄럽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산사(山寺)를 거닐며 어리석은 중생에게 사자후를 토하는 고승과 마주한다.

기축년(己丑年) 새해 수덕사가 우리에게 ‘삶의 화두’를 던진다.

   

◆천년고찰 수덕사

“지명법사께서 산문을 열은 곳, 빈 덕숭산에 끝나지 않는 광장의 설법이어라. 종황자재함을 그 누가 알 것인가, 한길 신령스런 빛이 고금을 비추더라.”

올해 창건 1410주년을 맞은 충남 예산군 덕숭총림 수덕사(修德寺)는 내포 지역의 성산(聖山)으로 유명한 가야산 자락 덕숭산에 자리 잡고 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수덕사는 백제 말 숭제법사(崇濟法師)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懶翁)이 중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本寺)로 충남도 내 40여 개 말사(末寺)를 관장하고 있다.

현재 각종 당우(堂宇)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수덕사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우리나라 전통 불교 건축물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국보 제49호인 대웅전(大雄殿)을 중심으로 좌우에 명부전(冥府殿)과 백련당(白蓮堂), 청련당(靑蓮堂) 등이 있으며, 천왕문과 금강문, 일주문으로 이뤄진 산문(山門)이 사찰을 찾는 손님들을 맞는다.

이 중 지난해 건립 700주년을 맞은 대웅전은 건축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앞면 3칸, 옆면 4칸에 겹처마와 맞배지붕을 지닌 주심포계 건물인 대웅전은 1308년 충렬왕 34년에 세워진 고려 후기의 대표적인 목조건물로서 그 예술미와 장인정신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배흘림이 뚜렷한 기둥은 우미량의 율동미, 이중량(二重樑)의 곡선미와 함께 백제계 특유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대웅전 외에도 수덕사가 배출한 선승인 만공선사를 추모하기 위해 제자들이 세운 만공탑과 여래탑(삼층석탑)은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대형 법회와 불교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그려진 노사나불괘불탱(盧舍那佛掛佛幀)은 보물 1263호다.

또 수덕산 산내에는 비구니승의 수련도량인 견성암을 비롯해 환희대와 정혜사, 극락암, 선수암 등 많은 도량과 암자가 산재해 있다.

   

◆‘고승’과 만나다

수덕사는 그 역사만큼이나 조선 후기 선풍(禪風)을 크게 일으켰던 경허선사(鏡虛禪師)와 만공선사(滿空禪師), 일엽(一葉) 스님 등 많은 고승을 배출했다.

경허 선사는 승려들이 선을 사기(私記)의 형식으로 기술하거나 구두로만 일러오던 시대에 선을 생활화하고 실천한 선의 혁명가이자 불조(佛祖)의 경지를 현실에서 보여준 선의 대성자였다.

근대 선의 물결이 경허선사를 통해 다시 일어났다는 점에서 경허 선사는 한국의 마조(馬祖)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저서로는 ‘경허집(鏡虛集)’이 있다.

경허선사의 제자인 만공선사는 한국불교의 일본불교화를 시도했던 조선총독부의 종교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한 승려로 잘 알려져 있다.

만공선사는 종교가 정치로부터 분리돼야 한다는 점과 한국불교가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불교로 변질되면서 계율이 문란해지고 한국불교의 전통과 종교적 순수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덕사에서 금선대(金仙臺)와 전월사(轉月舍)를 짓고 참선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며 선불교를 크게 중흥시켜 근현대 한국불교계에 큰 법맥을 형성했다.

만공선사의 영정과 유물은 금선대 진영각(眞影閣)에 보관돼 있다.

‘청춘을 불사르고’를 지은 여류 문인이자 비구니 승려인 일엽 스님은 1928년 만공선사(滿空禪師)를 스승으로 득도 수계한 후 환희대와 견성암에 기거하며 불제자로 일생을 마쳤다.

일엽 스님은 1920년대부터 문학활동을 활발히 펼친 신여성으로, 오랫동안 폐쇄된 규범 속에 묻혀 있었던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문학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 찾아가는 길
 
◆자가용=대전→ 공주→ 유구→ 예산에서 덕산·수덕사 방면으로 25㎞ 지점

◆대중교통=대전시외버스터미널→ 예산버스터미널에서 덕산·수덕사 방면 시내버스로 환승(50여 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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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유효상 사회부장

2009년 기축(己丑)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민선 4기 대전시정을 마무리하는 해이자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직면한 지역경제의 생사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박성효 대전시장이 취임 후 2년 6개월 간 뚝심있게 추진해 온 3000만 그루 나무심기, 3대 하천 생태복원 등 ‘그린시티’ 사업을 정착시킨데 이어 대규모 외자 유치, 대덕특구 1, 2단계 동시 개발, 대전국제우주대회(IAC 2009)의 국가행사 승격 등 시의 경제지도를 성공적으로 바꿔 붙여진 ‘경제시장’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실력을 발휘할 때다.

박 시장은 올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IAC 2009 대전대회 및 스페이스 페스티벌를 비롯해 전국체전, 시 출범 60년 및 광역시 승격 20년 등 국내외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세계 속 대전’을 만들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대전토박이로서 대전사랑이 확고한 박 시장의 의지에는 대전시민과 지역기업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그린시티 정착, 첨단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창조도시 건설 등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다.

-지난해를 되돌아 보면.

“지난해 시정화두를 ‘불광불급(不狂不及)’에 두고 시의 경제지도를 바꾸는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지역 난제였던 산업용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덕특구 1, 2단계 동시개발을 이끌어 냈고 72개 기업과 6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 일자리 4000여 개 창출,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과 서남부개발사업에 지역업체 발주권 확보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3대 하천 생태복원, 자전거 도시 조성 등 그린시티 조성사업도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교통체계 개혁을 위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노선운영 체제 개편을 통해 올해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대전시정을 이끌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제와 환경 분야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리 투자해야 한다. 올해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한다는 목표 아래 공공·민간 부문에서 일자리 4만 2000개 창출하고 상반기 중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 확실한 지역기업 지원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 등 비상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과 대전역세권 개발,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행복한 하천만들기, 목척교 복원사업, 무지개 프로젝트 추진 등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올해 큰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2009년은 UN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자 대전시 출범 60주년,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해로 우주 분야 최대 국제대회인 ‘IAC 2009 대전’ 대회와 전국체전이 열린다. 우주 관련 국제세미나인 IAC 2009가 우주 관련 전문가들의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10월 전후를 우주주간으로 설정하고, 우주과학 체험학습이 가능한 볼거리를 만들어 단순히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객 중심의 참여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전국체전도 특색 있는 개·폐회식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첨단과학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과학체전으로 진행하는 한편 직전에 열리는 IAC 2009와 연계해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역량을 대내외에 마케팅하는 계기로 삼겠다.”

-IAC 2009 대회와 연계한 시민 및 방문객을 위한 축제도 있다는데.

“‘IAC 2009 대전’ 대회가 우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 만으로 치러질 경우 국내 우주기술과 지역 컨벤션 산업의 역량을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아쉬움이 있었다. ‘IAC 2009 대전’ 대회를 계기로 시민 등 국내외 관람객들이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및 행사 등을 통해 우주를 체험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스페이스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과 국무총리의 명예조직위원장 수락,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동 개최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가행사로 발돋음한 ‘IAC 2009 대전’ 대회와 ‘스페이스 페스티벌’을 통해 첨단과학도시를 넘어 우주도시의 이미지를 국내외적으로 알리겠다.”

-국가연구개발의 메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위상 정립을 위한 복안은.

“대덕특구는 대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터전이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견인할 한국의 성장엔진이다. 특구법 개정으로 특구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완화와 원활한 산업용지 공급, 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을 해결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클러스터로 성장하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대덕특구는 정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쓰쿠바, 중국의 중관촌과학기술단지 등 세계적인 연구단지와 경쟁할 수 있다. 대덕특구는 정부가 투자한 금액의 몇 배를 새로운 국부 창출로 보답할 수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첨단의료단지의 유치 전망은.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입지 선정기준이 나오지 않아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와 첨단의료단지는 국가연구개발의 메카인 대덕특구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큰 틀 안에 첨단의료단지를 포함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광역경제권의 협력도 중요하며, 대덕특구와 행정도시, 오송·오창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의 미래세대를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정부와 관계위원회의 합리적인 판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창조도시에 대한 비전과 구상은.

“창조도시는 미래세대에 물려 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비전이자 핵심가치다. 도시의 경쟁력은 창의적 역량과 지역 특성을 살린 개성 있는 매력창출에 달려 있다. 대전은 첨단과학기술, 3대 하천이 도심을 흐르는 쾌적한 자연환경, 중부권 최고의 문화인프라 등 창조도시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상력이 경쟁력이 되는 도시, 글로벌 창조허브 대전’을 만들기 위해 학습도시, 지식경제도시, 환경도시, 복지도시, 문화도시, 소통도시 등 6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대전 만의 매력과 색깔을 만들어 나가겠다.”

-대전의 랜드마크인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청사진은.

“재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엑스포과학공원을 대덕특구와 함께 과학도시 대전의 도시브랜드 마케팅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문화산업진흥지구, 대전컨벤션센터, 문화예술의 전당, 갑천과학문화관광벨트 등 주변시설과 연계한 과학, 문화, 비즈니스 복합단지 조성이 실현 목표다. 세부 조율이 남았지만 국제전시구역과 연계한 과학비즈니스 공간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과학, 예술, 녹지가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공간, 엔터테인먼트와 쇼핑공간 등도 들어서면서 대전을 상징할 수 있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변신하게 될 것으로 본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시출범 60주년 및 광역시 승격 20주년의 해이자 대전국제우주대회과 전국체전이 잇따라 열리는 등 대전 발전의 전환점이 되는 해다. 그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의 신뢰와 참여 속에 하나씩 결실을 거둬 나가겠다. 대전의 발전과 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해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한다.”

정리=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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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능성분자메모리 창의연구단원들이 365일 불을 밝히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차세대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분자메모리 소자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의연구단이 미래정보 시대를 이끌고 있는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회사에선 연말 종무식이 끝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쉼이 허락됐지만 이곳 연구원들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뒤로한 채 연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창의연구단은 단장이자 분자메모리소자팀장인 이효영(44) 박사를 중심으로 박사후 연구원 3명, 석사연구원 2명, 과학기술연합대학원(UST) 석사과정연구원 2명, 초빙연구원 2명 등 총 10명의 연구원들이 기능성 분자메모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기능성 분자 메모리는 앞으로 개인이 접하게 되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향후 10년 내에 테라비트급 집적도를 갖는 정보처리 및 저장소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요구에 발맞춰 지난 2006년 과학기술부가 주관한 창의연구단에 ETRI 분자메모리소자팀이 선정돼 3년 동안 다양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분자소재는 전압이 ‘0’이면 꺼지는 휘발성을 갖고 있었지만 창의연구단은 전압이 ‘0’이어도 분자가 전자를 받아 간직하고 있다가 원할 때 다시 전자를 내놓는 비휘발성 분자소재를 개발, 액체상에서와 동일한 전기적 특성을 나타내는 유기금속분자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화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미국화학학회지’에 게재된 데 이어 ‘네이처 아시아 머티리얼스’에도 소개됐다.

창의연구단은 금속전극이 아닌 유기물 전극을 이용해 새로운 분자메모리 소자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폭 60nm인 소자를 제작했으며 이 나노선에 새로운 분자를 붙여 비휘발성 분자메모리 소자를 개발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창의연구단은 구성된 지 불과 3년 만에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한국이 미국(휴렉펙커드사)와 네덜란드(필립스사)에 이은 세계 3위권 기술보유국에서 1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해준다.

창의연구단이 현재 수준에 오르기까지 이효영 박사의 연구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 박사는 일요일 교회를 다녀오는 시간을 제외하고 연구실에서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해 첫 날도 연구실에서 불을 밝힌 이 박사는 “오늘날의 기술수준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연구원들의 노력과 ETRI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연구원들은 퇴근시간이 정해지는 등 주 5일제 근무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휴일도 반납한 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모든 공을 단원들에게 돌렸다.

ETRI 창의연구단의 성과는 세계에서 주목할 정도의 반열에 올랐다. 창의연구단은 쉼표를 찍고 충전을 할 시간적 여유를 용납지 않고 연말연시에도 본연의 업무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 박사는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앞으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책임질 기능성 분자메모리 소자가 개발될 그 날을 생각하면 오늘도 연구실의 불을 끌 수 없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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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연구개발특구 2단계 지구 내 33만㎡가 장기 임대산업단지로 지정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지난 31일 내년 장기임대산업용지 250만㎡를 중소기업에 우선 공급키로 하고, 우선 151만㎡ 규모의 임대 산업용지를 지정했다.

국토부가 이번에 지정한 임대산업용지는 전국 최대 규모인 대덕특구 33만㎡를 비롯해 충남 천안(13만 3000㎡) 등 전국 8곳이다.

장기 임대산업용지는 10년 이상 최장 50년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창업기업 등에 최우선 입주순위가 부여된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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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己丑年) 새해를 맞는 1일 새벽 보문산 등 대전지역 주요 산 정상에서 열린 해맞이 행사에는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전 대전시 중구 보문산 정상에서 박성효 시장을 비롯한 시민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진행됐으며, 식장산과 계족산, 유성구 연화봉 등에서 동구, 대덕구, 유성구 주관으로 마련된 해맞이 행사에 시민 9000여 명이 참가해 새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졌다.

이날 박성효 시장과 이완구 충남지사를 비롯해 시·도청 간부 공무원들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잇따라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임충빈 육군참모총장과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이계훈 공군참모총장 등 3군 참모총장도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헌화 및 분향하고, 호국 영령의 명복을 빌었다.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는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새해업무를 시작했다.
   
▲ 2009년 기축년 새해 첫날인 1일 대전시 중구 보문산 정상에서 해맞이를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새해 소망을 담은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 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한편 새해 첫 날을 맞아 충남북 지역 유명산과 항·포구에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힘찬 새해를 맞이하려는 나들이객들로 크게 붐볐다.

국립공원 계룡산에는 1만여 명의 등산객들이 찾아 해맞이를 한 뒤 겨울산의 정취를 만끽했으며, 국립공원 속리산과 월악산에도 각각 2000여 명의 등산객들이 몰렸다.

당진 왜목마을과 서천 마량포구,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과 홍성 남당항 등 서해안 주요 항구 및 해수욕장에도 새조개와 꽃게요리 등 제철을 맞은 해산물을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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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연말부터 업무를 시작한 연기방서 119구조대(대장 배기만)가 소띠해인 기축년을 앞두고 첫 번째 출동에서 분뇨통에 빠진 소를 구출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연기소방서 119구조대는 지난 12월 29일 오전 11시 30분경 박모(연기군 서면 청라2리) 씨로부터 암소가 새끼를 출산한 후 갑자기 흥분해 옆에 있던 화장실 분뇨탱크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를 접수한 구조대 요원들은 신속히 출동해 분뇨통에서 허우적 거리다 지쳐 주저앉은 어미소를 무사히 구조했다.

박 모 씨는 “농가에서 재산목록 1호로 생각하는 소가 새끼를 낳다 화장실에 빠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당황했다”며 “소를 잃을 줄 알았는데 소방관들이 신속히 출동해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동물구조는 지난 12월 26일 개서한 연기소방서의 첫 번째 구조활동으로 기록됐다.

연기=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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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의 씨네갤러리]쌍화점

우리들 대부분은 쌍화점의 제목을 보고 고려시대 무역항 벽란도를 드나들던 회회아비가 떠올랐을 것이다. 만두가게 아낙의 손목을 은근히 부여잡던 음탕하고 노회한 아랍상인의 모습이 떠오르게 하는 '쌍화점'이라는 단어가 제목으로 사용된 이 영화에, 아쉽게도(?) 회회아비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잘생긴 꽃미남들은 많이 등장한다. 사실 조선시대에 비해 우리들에게 알려진 것이 별로 많지 않은 고려시대에 대한 호기심은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제법 어울리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독실한 불교국가, 세계 최강 원나라와의 전쟁과 굴복, 많은 외국 문화와의 교류 그리고 조선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이고 직설적이었던 성(性)에 대한 태도 등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고려시대 문헌들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부분들이자, 내러티브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다.

고려 말, 공민왕은 원나라 노국공주와 결혼했으나, 후사가 없어 원나라와 친원파 대신들에게 정치적 공세를 당한다.

결국 동성애자인 공민왕은 그의 호위총관이자 애인인 홍림과 노국공주의 성관계를 주선하여 후사를 도모한다. 그러나 홍림과 노국공주는 점차로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고, 이를 눈치 챈 공민왕과 노국공주 그리고 홍림의 삼각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만약 우리 역사의 드라마틱한 일생의 왕을 뽑는 불경한(?) 짓을 한다면 아마도 빠지지 않고 상위랭킹에 랭크될 인물들이 몇 있다. 연산군, 고종, 정조 등의 조선 임금들 그리고 고려의 공민왕 역시도 그러하다.

노국공주와의 깊은 사랑, 친원파 대신들의 몰살을 통한 왕권 강화, 그림과 음악에 능한 예재, 왕위를 노리는 조카 그리고 그의 호위무사에 의한 죽음 등.

유하 감독은 이러한 기록된 역사로부터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후 꼭 멜로드라마를 찍고 싶었단다.

영화는 확실히 제법 탄탄한 이야기의 짜임새를 가지고 전개된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에 대한 시각적 표현에 대한 변화들도 밀도 있게 진행된다. 지나치게 멋지고 잘생긴 조인성과 송지효의 베드신은 확실히 인구에 회자될 만큼 야하기도 하고, 그들의 감정적 변화를 농밀하게도 보여준다.

확실히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거나, 일정한 내공이 있는 관객들은 이러한 세심한 부분의 공들인 흔적에 열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블록버스터(어디까지나 한국영화의 기준에서) 영화 특유의 화려한 비주얼을 기대하는 관객들은 영화가 지나치게 밋밋하다는 평을 들을 수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장예모의 ‘황후화’와 비교한 글들은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멜로 영화는 단순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야기 구조 안에는 계급, 젠더, 욕망이 함께 뒤섞여 있다. 그런 점에서 신분세습사회의 사랑이야기, 사극 사랑이야기는 더욱 극적인 멜로드라마가 가능하다. 이 지점에 동성과 이성간의 애증 대립과 육체에 대한 욕망이 뒤섞인 ‘쌍화점’에 기본적으로 눈을 붙잡는포인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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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대전시민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해바다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가 건설 중인 대전~당진 및 공주~서천 고속도로 개통이 상반기 중으로 앞당겨질 확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당초 오는 12월 말 개통 예정이던 이들 2개 고속도로 개통 시점은 추석 전이 9월 말로 한 차례 앞당겨졌고, 한 번 더 앞당겨져 현재 휴가철 직전인 7월 15일로 공표된 상태지만 도로공사 측은 최대한 노력할 경우, 5월 또는 6월로 개통 시점이 한 차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앞당겨도 4월 말 태안 안면도에서 개최될 국제꽃박람회에 맞춰 고속도로가 개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대전~당진건설사업단은 "2개 고속도로의 조기개통을 기다리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워낙 커 개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도로공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공기를 4월까지 단축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4월 개통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역시 어렵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 고속도로는 도로 부문의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로 영업소와 요금소 등 기타 부대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 도로는 지난해 연말 기준 대전~당진은 95%, 공주~서천은 8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는 대전~당진에 1200억 원, 공주~서천에 600억 원의 남은 사업비를 가능한 한 빠르게 집행해 공사완료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충남도가 꽃박람회를 위해 임시개통이라도 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국도와 달리 고속도로는 부대시설 공사가 뒤따라야 하는 한계가 있어 임시개통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했다.

현재 개통시점은 7월 15일로 잡혀져 있지만 최대한 앞당겨 본다는 것이 도로공사의 입장이다.

예정일보다 개통시점이 앞당겨질 수는 있지만 미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대전을 기점으로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서해 해안가 지역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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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지난 연말부터 대치국면을 보여온 정치권이 새해 벽두에도 여전히 대치 상황을 이어가면서 ‘정치 실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새해를 맞은 1일에도 국회 본회의장 점거농성을 1주일째 이어갔고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음식 반입 금지 등을 주장하면서 쟁점법안 처리의 강행 여부를 놓고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는 8일까지 예정된 임시국회 기간 내 쟁점법안 처리 여부와 물리적 충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 넘긴 대치 여전= 국회 본회의장이 있는 국회 본청은 지난해 12월 30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에 따라 국회의원, 국회 사무처 직원, 출입기자 등을 제외하곤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상황으로 민주당 당직자들과 국회 경위들이 음식 반입 과정에서 충돌하는 등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그간 점거했던 국회의장실 농성을 이날자로 해제하면서김 의장에게 ‘국회위상 회복’을 촉구하고 나서 국회 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낮췄다.

민주당은 새해 첫 날 단배식을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 홀에서 갖고 투쟁의지를 천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정당이 단배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기필코 저지하고자 하는 악법과 민주주의는 양립이 안된다”면서 “MB악법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를 현격하게 후퇴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지도부가 국회에 나와 전략에 부심하는 등 법안 처리에 골몰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협상 가능성 있나= 여야는 지난 연말 원내대표 및 정당대표 회동 등을 통해 쟁점법안 타결을 위한 각종 방안을 검토했지만 완전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여야는 큰 쟁점 사안에는 잇단 접촉을 통해 어느 정도 의견접근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신문·방송 겸영을 골자로 하는 소위 미디어법에서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FTA 비준안, 집회 및 시위법, 경제 입법 등에는 어느 정도 접근이 이뤄져 소위 민생법안 합의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미디어법을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 내용으로 처리할 지에 대해서는 힘겨루기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 가능한 사안만 처리하고 2월 임시회를 또 소집해 의견 접근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여야에서 공동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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