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꼭 취업을 해야죠.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님께 공부한다고 용돈을 타 썼는데 올해는 취업을 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네요."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지만 취업을 앞둔 청년들은 취업을 앞둔 '취업 성공'을 올 한 해 목표로 삼고 벌써부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자년(戊子年) 마지막 날인 지난 31일 대전지역 각 도서관에는 취업과 시험준비에 몰두 중인 20대 취업 준비생들로 가득찼다.

이들의 표정에는 새해에는 반드시 취업을 하겠다는 열의가 가득차 보였다.

지난해 8월 대학교 졸업을 했지만 아직까지 취업을 못했다는 정 모(28) 씨는 "여기저기서 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어서 마음이 심란하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믿고 싶다"며 "올해에는 반드시 취업에 성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모(29) 씨도 "새해에는 중소기업에도 입사 지원서를 내 볼 생각"이라며 "대기업 위주로 원서를 내서 그런지 자꾸 떨어졌는데 이제는 춥고 더운 것을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새해 첫날인 1일 각 공공 도서관은 문을 닫았지만 인근 독서실이나 공무원 학원가 등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박 모(27) 씨는 "공무원 채용인원을 줄인다고 하는데 시험준비생으로서 많이 불안하다. 좋지 않은 경제상황에서 부모님께 용돈을 타 쓰는 것도 미안하다"며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유일한 새해 소망"이라고 밝혔다.

김 모(25·여) 씨도 "경기가 자꾸 어려워져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올해는 수험생활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처럼 많은 20대 취업준비생들이 올해에는 취업하기를 바라며 새해 첫 날부터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지만 불황의 여파로 올 취업문은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모(27·여) 씨는 "주변 여건은 더 안 좋아졌지만 새해 첫 날 떠오른 해처럼 희망을 갖고 살 것"이라며 잠시 놓았던 책을 다시 붙잡았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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