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축(己丑)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민선 4기 대전시정을 마무리하는 해이자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직면한 지역경제의 생사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박성효 대전시장이 취임 후 2년 6개월 간 뚝심있게 추진해 온 3000만 그루 나무심기, 3대 하천 생태복원 등 ‘그린시티’ 사업을 정착시킨데 이어 대규모 외자 유치, 대덕특구 1, 2단계 동시 개발, 대전국제우주대회(IAC 2009)의 국가행사 승격 등 시의 경제지도를 성공적으로 바꿔 붙여진 ‘경제시장’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실력을 발휘할 때다.
박 시장은 올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IAC 2009 대전대회 및 스페이스 페스티벌를 비롯해 전국체전, 시 출범 60년 및 광역시 승격 20년 등 국내외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세계 속 대전’을 만들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다.
대전토박이로서 대전사랑이 확고한 박 시장의 의지에는 대전시민과 지역기업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그린시티 정착, 첨단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창조도시 건설 등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다.
-지난해를 되돌아 보면.
“지난해 시정화두를 ‘불광불급(不狂不及)’에 두고 시의 경제지도를 바꾸는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지역 난제였던 산업용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대덕특구 1, 2단계 동시개발을 이끌어 냈고 72개 기업과 6억 7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 일자리 4000여 개 창출, 경부고속철도변 정비사업과 서남부개발사업에 지역업체 발주권 확보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3대 하천 생태복원, 자전거 도시 조성 등 그린시티 조성사업도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교통체계 개혁을 위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노선운영 체제 개편을 통해 올해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대전시정을 이끌면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제와 환경 분야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리 투자해야 한다. 올해는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한다는 목표 아래 공공·민간 부문에서 일자리 4만 2000개 창출하고 상반기 중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 확실한 지역기업 지원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 등 비상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사업과 대전역세권 개발,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행복한 하천만들기, 목척교 복원사업, 무지개 프로젝트 추진 등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올해 큰 행사가 많이 열리는데.
“2009년은 UN이 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자 대전시 출범 60주년,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해로 우주 분야 최대 국제대회인 ‘IAC 2009 대전’ 대회와 전국체전이 열린다. 우주 관련 국제세미나인 IAC 2009가 우주 관련 전문가들의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10월 전후를 우주주간으로 설정하고, 우주과학 체험학습이 가능한 볼거리를 만들어 단순히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객 중심의 참여축제로 준비하고 있다. 전국체전도 특색 있는 개·폐회식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첨단과학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과학체전으로 진행하는 한편 직전에 열리는 IAC 2009와 연계해 첨단과학도시 대전의 역량을 대내외에 마케팅하는 계기로 삼겠다.”
-IAC 2009 대회와 연계한 시민 및 방문객을 위한 축제도 있다는데.
“‘IAC 2009 대전’ 대회가 우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대회 만으로 치러질 경우 국내 우주기술과 지역 컨벤션 산업의 역량을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아쉬움이 있었다. ‘IAC 2009 대전’ 대회를 계기로 시민 등 국내외 관람객들이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및 행사 등을 통해 우주를 체험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스페이스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참석과 국무총리의 명예조직위원장 수락,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동 개최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가행사로 발돋음한 ‘IAC 2009 대전’ 대회와 ‘스페이스 페스티벌’을 통해 첨단과학도시를 넘어 우주도시의 이미지를 국내외적으로 알리겠다.”
-국가연구개발의 메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위상 정립을 위한 복안은.
“대덕특구는 대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터전이자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견인할 한국의 성장엔진이다. 특구법 개정으로 특구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완화와 원활한 산업용지 공급, 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을 해결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클러스터로 성장하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 대덕특구는 정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쓰쿠바, 중국의 중관촌과학기술단지 등 세계적인 연구단지와 경쟁할 수 있다. 대덕특구는 정부가 투자한 금액의 몇 배를 새로운 국부 창출로 보답할 수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첨단의료단지의 유치 전망은.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입지 선정기준이 나오지 않아 속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와 첨단의료단지는 국가연구개발의 메카인 대덕특구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큰 틀 안에 첨단의료단지를 포함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광역경제권의 협력도 중요하며, 대덕특구와 행정도시, 오송·오창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의 미래세대를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정부와 관계위원회의 합리적인 판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 과제로 추진 중인 창조도시에 대한 비전과 구상은.
“창조도시는 미래세대에 물려 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비전이자 핵심가치다. 도시의 경쟁력은 창의적 역량과 지역 특성을 살린 개성 있는 매력창출에 달려 있다. 대전은 첨단과학기술, 3대 하천이 도심을 흐르는 쾌적한 자연환경, 중부권 최고의 문화인프라 등 창조도시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상력이 경쟁력이 되는 도시, 글로벌 창조허브 대전’을 만들기 위해 학습도시, 지식경제도시, 환경도시, 복지도시, 문화도시, 소통도시 등 6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대전 만의 매력과 색깔을 만들어 나가겠다.”
-대전의 랜드마크인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청사진은.
“재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엑스포과학공원을 대덕특구와 함께 과학도시 대전의 도시브랜드 마케팅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문화산업진흥지구, 대전컨벤션센터, 문화예술의 전당, 갑천과학문화관광벨트 등 주변시설과 연계한 과학, 문화, 비즈니스 복합단지 조성이 실현 목표다. 세부 조율이 남았지만 국제전시구역과 연계한 과학비즈니스 공간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과학, 예술, 녹지가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공간, 엔터테인먼트와 쇼핑공간 등도 들어서면서 대전을 상징할 수 있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변신하게 될 것으로 본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시출범 60주년 및 광역시 승격 20주년의 해이자 대전국제우주대회과 전국체전이 잇따라 열리는 등 대전 발전의 전환점이 되는 해다. 그동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의 신뢰와 참여 속에 하나씩 결실을 거둬 나가겠다. 대전의 발전과 성장을 앞당길 수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해 힘을 모아주기를 당부한다.”
정리=김경환 기자 kmusic7@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0@cctoday.co.kr